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거울 숭배자, 그리고 살인자

작성자
순백 검결
작성
09.04.14 17:22
조회
578

- 여러분, 인간이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는 것에는 큰 의미가 있답니다.  그것은 인식에 관한 문제에요.  

우리가 사물을 볼 때, 그 사물의 모습을 보고 사물의 본질을 임의적으로 판단하곤 하지요.   꽃을 보면 향기가 날 것이라 느끼고, 쓰레기통을 보면, 지저분한 악취가 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 독을 품은 꽃이 톡 쏘는 향을 내뱉고, 깔끔하게 청소된 쓰레기통에서 아무런 냄새도 나지 않을지언정말이죠. -

"헤, 누가 쓰레기통을 그렇게 깨끗이 씻나요? 무의미한 일인데."

관객석에서 툭 나온 한 꼬마의 발언에 다시 한 번 여기저기서 웃음이 새어나왔습니다.

- 하하, 그건 그렇군요. 자 어쨌든 인식은 사람을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모습을 보았을 때 인간은 어떻게 판단할까요?

한 개인은 스스로가 무척 아름답다고 느끼고 자부심을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 하지만 자신의 모습에서 조금도 장점을 발견 할 수 없는 사람은 그 스스로를 함부로 대하고, 자신을 아낄 줄 모르는 사람이 될 겁니다. 그렇습니다. 여러분들이 짐작하시는 것처럼, 우리가 말하는 '거울' 은  단순히 외모만을 비추는 것을 뜻하는 게 아닙니다. 우린 우리의 내면을 비출 수 있는 거울이 필요합니다.-

남자는 어깨를 피며, 더욱 큰 목소리로 말을 이었습니다.

스스로를 본다는 것은 바로 그런 것이다-라고 말합니다.

자기 안의 순수를 모르고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갱생시키는 최고의 방법은, 스스로의 본성을 마주보게 하는 것이죠. 자신의 선함에 대해 인지하는 것 자체만으로 그는 자긍심을 가지게 될 것이며, 그 누구보다 먼저 스스로의 범죄욕구를 막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기서 가장 큰 문제가 생겨 버립니다.

세상을 비추는 거울은 하나가 아닙니다. 만약 그 거울이 살아있어, 우리를 속인다면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우리 모두가 오른팔이었다고 믿었던 팔이 왼팔이었으며, 우리는 사실 글씨를 거꾸로 써온 것이라면? 그 모든 것이 거울이 우리를 속였다고 생각하면 가능하지 않겠습니까? 사실 우리가 거울속의 삐뚤어진 세상에 살고 있다면 말이에요.

"라이, 재미없어?"

"으응? 어, 꼭 재미없다는 건 아닌데, 뭐랄까 좀처럼 믿음이 가지 않는 이야기인 걸 저거."

믿음이 가지 않는 다라, 케니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라이를 응시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그런 대답은 베르니르에게도 궁금증을 유발시켰는지, 그녀 역시 라이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왜 그렇게 생각하니? 앞뒤가 맞지 않는 부분이라도 있어?"

"꼭 그런 건 아니지만.... 뭐랄까,  대전제가 마음에 들지 않아요. 결국 인간은 애초에 선하기에 그 스스로의 모습을 보는 것만으로 자신을 선하게 인식할 수 있다는 말인데, 그 인간은 애초에 선하다- 라는 걸 납득 할 수 없어요.

그렇잖아요. 인간이 정말 선하다면, 귀족들의 악행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그들이 원한다면, 혹은 그들의 본질이 선하다면, 정말 선하게 살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우리의 현재인 이 계급사회도, 정말 인간이 선하다면, 태어난 순간 차별당하는 게 당연시 되는 이 구도가 유지 될 리가 없어요.  예측일 뿐이지만, 그래요. 인간은 힘을 얻을 때 변합니다. 힘이 없을 때 감춰야만 했던 본질이, 그제야 들어난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아마도 인간의 본성은..."

통칭 '거울숭배자' 라 불리는 엔디엘의 신도들. 2년 뒤 그들과 라이가 재회하게 된 날.

순수하고 청결한 그들의 앞에  소년은 무자비한 살인마가 되어 나타납니다.

하지만, 몇몇 사람들은 조용히 뒤에서 웅얼거렸다지요.

"정말 그 소년이 잘못된 것일까?"  

라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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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증오하는 소년과, 이상향을 꿈꾸는 소녀.

그들의 삶이 흐르는 환상동화속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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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딜 크리스탈

두번째 에피소드를 읽으러 오셔요 -ㅁ-)/

분량은 17만자 입니다.

아이딜 크리스탈(=== 클릭 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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