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겁에 걸쳐 검의 길을 걷는 이가 부지기수이나 그 길의 끝에 다다른 이는 존재하지 않음이라.
오직 단 한 명만이 그 궁극을 목도했다고 스스로 자부하니, 어느 누구도 그 말을 감히 부정하지 못했다.
수많은 무명(武名)이 있고 휘황찬란한 수식들이 천하에 널렸으나 사내는 그 모두를 거부하였고, 세상은 그에게 짤막한 무명을 선물했다.
검신(劍神).
“단숨에 무림지존이 될 것이라고 말하진 않겠다. 말했다시피 네게 전수되는 것은 불완전한 무공이고, 네 몸 역시 당장은 불완전할 테니.”
잠시 뜸을 들인 노인이 덧붙였다.
“그러나 그 묘리를 모두 깨칠 수만 있다면, 천하에 무서울 것이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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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를 시작한 지 딱 20일째 되는 날에, 서장을 제외한 연재분도 딱 20회를 채웠네요. 많은 분량은 아닙니다만, 이 정도면 적다고 욕 먹을 수준은 아니겠다 싶어 홍보글을 올려 봅니다. 작가연재에 허용된 한 번이라는 홍보 기회도 써먹어 보고 싶었고요. 이 글로 크게 홍보가 되리란 생각보다는, 그냥 홍보를 가장하여 글 얘기를 써 보고 싶었습니다.
이제는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되었지만, 본래 이 글은 데니스 루헤인의 셔터 아일랜드(국내판 정발명 ‘살인자들의 섬’)에서 모티브를 얻어 쓰게 된 글입니다. 거기에 무협적인 면과 제 나름의 색깔, 이거 먹히겠다 싶은(?) 몇몇 요소를 섞고, 또 이래저래 희석시키다 보니 원래 모티브에서 남은 건 광인이라는 소재밖에 없게 됐네요. 그게 또 글쓰기의 매력이겠지요.
개인적으로는 이번 글을 통해 전투 묘사씬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자그만 목표도 가지고 있습니다.
포탈입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며 물러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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