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사실 작가 신상이나 신변의 변화 등 외부요인으로 인한 연중은 어쩔 도리가 없지요.
그러나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지름작이 아님에도(심지어 어떤 경우 결말까지의 시놉이 있는데) 모멘텀이나 의욕을 상실하여 연재가 중단되는 경우입니다. (**** 님, 돌아와요 ;ㅅ;)
글쓰기 자체가 자신과의 싸움이지만,
연재는 창작과는 별개로 또 하나의 전투인 것 같습니다.
혼자 조용히 습작하는 것보다 얻는 것도 많지만 잃는 것도 많습니다.
차라리 혼자 조용히 썼다면 언젠가 완결했을 글이 연재라는 형식을 택했기에
끝내 완성을 볼 수 없게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지만)
인기가 올라가면 올라가는 대로 두려움이 커지고,
인기가 없으면 반대로 열정이 사그라들고.
지표에 흔들흔들, 독자 반응에 울렁울렁.
쿠크다스 멘탈이든 강철 멘탈이든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
이런 현상이 전혀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독자의 부정적 반응이나 지표 하락에 절대로 조금도 동요하지 않는다면,
솔직히 그건 강철멘탈이라기보다는... 소통 의사가 없는 것 아닐까요.
서두가 길어졌는데, 이 글을 한담에 올리는 목적은 장기연재시 (사람마다 장기연재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무사완주를 위한 각자의 노하우를 공유해 보자는 것입니다.
우선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연재의 즐거움과 괴로움은 지극히 상대적입니다. 본질은 같지만 만족할 만한 지표나 소통 정도는 작가마다 다르겠지요. 프로 작가냐, 취미로 쓰는 작가냐, 어떤 작품이냐에 따라서도 다를 것입니다. 같은 작가라도 각각의 작품에 대한 애정도가 다를 것이고요.
골든베스트에 올라가는 분들이라고 해서 독자 반응이나 조회수에 자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애초에 조회수는 연재가 길어질수록 당연히 하락하니까, 현재 독자가 수천 명이어도 감소율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지요) 저처럼 소소하게 몇몇 분들하고만 소통하는 작가라고 해서 연재의 즐거움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까 제일 중요한 것은, 순간순간 자기만족적이며 주관적인 즐거움을 적극적으로 찾는 것입니다.
(출판이 유일무이의 목적이거나 유료 연재 중인 경우는 제외)
지극히 주관적인 저만의 멘탈 유지법은
1. 홍보한다.
한담에서 홍보에 관한 글들을 검색해보면(홍보글 말고 홍보에 관한 글) 느끼는 것이, 문피아에는 홍보를 꺼리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진짜 좋은 글은 홍보 안 해도 독자들이 알아서 추천해 준다’는 요지의 댓글만 십수 번 본 것 같네요. 작가가 나서서 자기 글을 ‘광고’하는 것을 약간 작가정신에 어긋난다고 보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뒤집어 말하면, ‘독자가 스스로 추천해 주지 않는 글을 써서 무엇하냐’는 말로도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글이 추천글을 받지는 못합니다.
아마추어 작가로서 홍보글을 작성하며 자기 글의 특색과 시놉을 정리해 보고, 어필할 부분을 끌어내 보는 것은 전혀 꺼릴 일이 아닙니다. ‘진짜 좋은 글은 홍보하지 않아도 추천해 준다’.
네, 좋은 말이죠. 진짜 인재는 지원서를 백 개씩 넣지 않아도 이 회사 저 회사에서 러브콜을 넣을 테니까요. 하지만, 스펙이 없어도 학벌이 없어도 자기 장점과 성격을 생각하며 자소서를 쓰기 위해 머리를 짜내는 시간이 하나의 자기발전 기회이듯, 홍보글을 쓰고 올리는 것도 작가로서의 고민과 성장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홍보를 해도 해도 독자가 안 생긴다? 그건 차후 문제입니다. 글 자체의 문제일수도 있고 운이 없을 수도 있죠. 홍보 타이밍이 나빴다던지... 그러나 홍보 자체를 꺼릴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특히 프롤로그 조회수조차 한 줌이 안 되시는 분들, 대부분의 유저는 그런 글이 연재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모른다는 의미입니다. 일단 클릭을 해서 읽어봐야 더 읽을지 말지 판단을 하죠. 홍보하십시오. (규정 필독, 최대한 정성껏)
2. 답댓글을 단다.
이건 댓글이 고픈 분들에게 해당되는 얘깁니다. 댓글 수를 부풀리라는 게 아닙니다.
작가가 답댓글을 달면 아무래도 댓글을 다는 분들이 늘게 마련입니다.
물론 댓글은 글의 성향이라든가 독자의 성향이라든가 여러가지 요인이 있지만...
댓글 수가 적어서 고민이신 분들은 소수의 댓글에 답댓글을 달아주세요.
그리고 작가가 답댓글을 달아 버릇하면 아무래도 독자들의 댓글이 질문이나 소통형으로 변합니다.
아직 댓글이 전혀 없는 경우, 머릿말이나 꼬릿말에 소통을 희망하는 멘트를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3. 자신만의 연재간격을 파악한다.
연참하시는 분들 존경합니다. 주 4회 이상 연재도 저에겐 넘사벽...
물론 빠른 연재가 연독율 유지에는 특효입니다. (사실 여러 글들을 관찰해 보면 매일연재보다 주4회 정도 연재가 연독율이 좋은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사실 제일 중요한 건 자기 페이스로 꾸준히 연재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빠른 연재가 강박이나 부담으로 작용하면, 열정은 더 빠르게 감소합니다.
그리하여 폭풍 연참 후 연중 혹은 리메이크.... 테크를 타시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ㅅ;
저처럼 손이 느린 사람들은 그냥 자신의 창작속도가 느리다는 점을 인정해야 합니다.
물론 이 경우 연독율 감소는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러나 느린 연재라도 어느 정도 패턴과 항상성을 갖게 되면, 그에 적응한 독자분들이 남게 됩니다.
4. 연담에다 이런 뻘글을 날려본다.
연재나 창작에 대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글을 써 봅니다.
또 뭐가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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