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작성자
Lv.21 최지건
작성
13.08.31 22:22
조회
7,631



 이건 당연한 겁니다.

 모든 생산물이 돈 값을 할 수는 없는 겁니다.

 세상이 그래요.

 그런데 내 기준에서 영화가 돈 값을 못했다고 해서

 영화관에서 표값 환불해달라고 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들리는 소문에는 있다고는 합니다만...)

 없어요. 그게 창피한 일이고 무의미한 일이라는 걸 아니까요.

 사람들은 영화 같이 규모가 커다란 생산물에만 노력이 들어가고 자금이 투입 된다고

 생각합니다.

 틀린 생각입니다. 소설에도 그만큼의 노력이 들어갑니다.

 자료 수집 할 때 누가 대신 안해주고 글도 기계가 대필해서 써주는 게 아닙니다.

 소설에도 영화 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거죠.

 물론 당연한 이야기지만 같은 노력을 기울여도(기울이지 않는 경우도 있죠.) 정말 이건

 안 되겠다 싶은 완성도의 소설들도 있기는 합니다.

 헌데 그게 당연한 겁니다.

 모두가 똑같이 노력을 기울여 똑같이 좋은 글을 쓴다면 작품을 고르는 평론가도 없고

 좋은 작품을 찾으려는 독자들의 노력도 없겠죠.

 좋은 작품을 찾아서 얻는 성공과 실패는 온전히 독자 본인의 책임 입니다.

 선택은 자신이 한 거고 거기서 다른 사람에게 책임을 넘기는 건 말이 안 된다는 거죠.

 그리고 실패가 이어진다고 모든 소설에 실패한 소설들과 같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불합리 한 겁니다.

 세상에는 명백히 좋은 소설도 있고 좋지 못한 소설도 있으니까요.

 저는 문피아의 속사정을 모릅니다.

 그냥 외부인이나 다름없죠.

 그래도 저는 문피아가 편당 100원 먹인 게 잘 한 일이라 생각해요.

 누가 제대로된 기준을 고수하지 않으면 평생 그 기준은 바닥을 길 수밖에 없으니 말입니다.

 최저 임금과 마찬가지 입니다.

 최저 임금은 어디까지나 최저임금 일 뿐인데 모든 사람들이 최고 임금 처럼 인식하고 있죠.

 누구나 자기 이익을 생각해서 최저 임금을 최저 임금 답게 만드는 일을 안 합니다.

 최저 임금은 4600원이지만 우리는 5000원을 줄 테니 그 만큼 일을 해달라고 하는 사람이 우리나라에 없다는 거죠.

 대여점의 대여료 800원은 최저 임금 입니다. 아니 최저 임금만도 못하죠.

 대여가 아닌 판매를 기조로 세운 문피아에 대여점 대여료를 판매 기준으로 삼아라는 건 말도 안 되는 겁니다.

 생각해보세요.

 누가 옆에서 이건 재미 없는 영화다 하는데 거기에 9000원 지불하는 사람이 있습니까?

 편당 100원이 아깝습니까?

 그럼 본인에게 되물어 보십시오. 그 동안 작품을 고르는데 신중하지 않았다는 말이니까요.

 그냥 어디 바닥에 떨어져 있는 껌딱지 줍는 것처럼 소설을 집어 왔다는 반증 입니다.

 소설을 읽고 실망하고 싶지 않다면 신중하게 고르십시오. 돈 버렸다 생각하고 싶지 않다면 신중하게 선택하면 됩니다.

 무료에서 했던 것처럼이 아니라 서점에서 책 고르던 것 처럼 하시면 된다는 말이죠.

 좋은 글을 보는 눈이 있고 선택 할 수 있는 손가락이 있는데 왜 후회 할 선택을 합니까?

 장르 소설 모두가 쓰레기 같다 라는 변명은 집어 치우십시오.

 본인도 책을 계속 읽는다면 알고 있는 겁니다. 장르 소설 중에는 좋지 못한 글도 있지만 정말 좋은 소설도 있었다는 걸 말입니다.

 그래서 계속 소설을 읽는 거 아닙니까?

 언젠가 또 그때와 같은 감동을 느끼고 싶어서 말입니다.

 그 감동에 100원의 가치도 없다고 느낀다면 제가 더 이상 할 말은 없죠.




 덧- 제 말이 이상주의이기는 합니다. 장르 소설이 한국에서 쓰여진지 몇 십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편견이 존재하고 장르 소설을 심심 할 때 피는 담배 한 개피 정도 인식하고 있는 게 현실이니까요. 그런데 담배 필 때도 자기 취향을 신경 쓰는데 왜 소설 고를 때 그걸 안 합니까? 그 정도의 노력만 기울여도 실패 확률은 엄청나게 줄어들 겁니다. 거기다 플래티넘에는 초반부를 읽어 볼 수 있게 무료 공개한 소설들도 있지 않습니까? 이렇게 독자에게 고를 수 있도록 밑밥을 다 깔아줬는데 그걸 활용을 못하면 그걸 쓴 작가의 책임은 아니죠.


Comment ' 15

  • 작성자
    Lv.47 OTL포젤
    작성일
    13.08.31 22:27
    No. 1

    지금의 플래티넘 체제가 장르의 격변을 일으키리라 믿고 싶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환산
    작성일
    13.08.31 22:29
    No. 2

    좋은말씀이네요..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엔띠
    작성일
    13.08.31 22:32
    No. 3

    정말 합리적으로 보자면,
    이 세상 모든 사람이 합리적이고 이상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한다면 모든 컨텐츠는 후불제로,
    자신이 그 컨텐츠에 느낀 만큼 값을 지불하는게 이상적입니다.
    허나 세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다수가 절대적으로 합리적이고 이상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하지 않기에,
    그러니까 판매자가 그냥 값을 정해버릴 뿐입니다.
    그 값이 불만족이면 그냥 안 사면 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2 라콘투어
    작성일
    13.08.31 22:39
    No. 4

    그러게 말입니다 ㅜㅜ 특정 누구누구를 지칭하는 건 아니지만, 대여점 때문에 그런가? 말도 안되는 논리로 소설에만 부당하게 저렴한 가격으로 재미 누리려는 게 참... 보기 그렇네요 ㅜ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햄어
    작성일
    13.08.31 22:48
    No. 5

    돈없으면 작가도 글 못쓰잖아요.
    작가도 하나의 직업인데 돈아깝다고 투덜대시는 분들이 많아요....
    많이 알려진 책의 작가라면 참 생각없는 독자들의 공격을 많이 받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멈춰선다
    작성일
    13.08.31 23:27
    No. 6

    아래 글은 그저 우스울 뿐입니다.
    대다수의 작가들이 글 쓸 시간에 최저 시급 알바라도 하는게 수입 측면에선 나을 지경인데....

    책 3권을 '사는' 것이 영화 한편 '보는' 값에 못 미치는 정도인데, 솔직히 저런 시선은 말씀대로 장르 소설이 여타 매체에 비해 싸고 저렴한 취미라는 생각에서 나오는 것도 같아요. 그만큼도 투자하기 싫다 이거겠죠.

    돈내고 보기 싫으면 무료로 연재하는 좋은 글도 많은데 그걸 보시면 되겠네요.

    완결 대여책들을 이용하시거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황우호
    작성일
    13.09.01 00:38
    No. 7

    아래 글에 비꼬는 댓글을 달려다 이 글을 보고 자중하게 됐습니다. 먹고 마시는데는 자연스럽게 돈을 쓰면서 왜 창작물을 향유하는 데는 사람들이 이렇게 인색한지 모르겠네요. 답답하지만 차차 나아지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빡글러
    작성일
    13.09.01 01:41
    No. 8

    편당과금제는 무료분 먼저 보고 그 다음에 한편한편 결제를 하죠. 언제라도 "와 돈 내고 보는 건데 이건 좀 아니다"라고 느끼는 시점이 있으면 거기서 손 떼면 됩니다. 그 때까지 낸 금액은 그동안 즐거웠으니 가치를 다 한 셈이고요. 반면에 영화는 속된 말로 지뢰 밟으면 8000원 아까워서 그냥 앉아 있어야 합니다. 이런 차이가 있는데도 장르 소설 페이 지불에 대해서 예민하신 분들이 잘 이해가 가질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킹칼라
    작성일
    13.09.01 02:07
    No. 9

    생산자로서의 접근성에 대한 시각과 편견이 쌓엿기 때문입니다라고 생각합니다. 극장 상영되는 영화감독이 되기위한 접근성과 전문성은 어떻습니까? 장르소설 작가가 되기위한 접근성과 전문성은요.
    문화콘텐츠를 고르는 텃밭에서부터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기때문에 전문성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고 쉽게 생산되는 콘텐츠가 장르문학이다. 그러므로 가볍게 즐기면된다 라는 어느정도의 시각이 녹아있지않나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흑천청월
    작성일
    13.09.01 02:30
    No. 10

    글은 뇌를 혹사시켜 얻어지는 주산물이 아닐까 조심스레 말해 봅니다.
    기계가 대필 해준다는 말에서 빵 터지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3 무념무상
    작성일
    13.09.01 03:11
    No. 11

    예로 드신 담배만 해도 각 종류에 별로 일정한 퀄러티가 나오는데, 소설에서 초반과 후반까지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는 작가분이 얼마나 있나요?
    최근에 출판도니 소설보면 1-2권을 독특한 소재로 인기를 끌다가 출판된 3권 이후부터는 소재의 참신함이 떨어져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언급님 말대로라면 기성작가(??)급 이상만 보세요. 초보작가 보지마세요 라고 말하는것과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앵속각
    작성일
    13.09.01 07:34
    No. 12

    이런 이야기하면 그렇지만 출판한 쟝르소설은 대여점에서 구입해주는 물량을 빼면 과연 판매부수가 얼마나 될까요? 대여점시스템이 파괴되므로 그 돌파구로 인터넷사이트를 이용한 방법과 이북을 통한 방법등을 모색하게 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여점에서 일정기간 대여하면서 책을 읽는데 익숙한 독자는 당연히 지금의 편당 100원이 비싸다고 생각하게 되는거고, 작가는 편당 100원정도는 해야
    글을 고료가 된다고 생각하는거겠지요. 좀 더 생각해보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앵속각
    작성일
    13.09.01 07:42
    No. 13

    대여점시스템이 깨진 지금 독자는 대여점에서 책임져준 물량까지 책임져야하는거지요. 한권보는데 800원이 아닌 2500원정도를 지불해야하는거니깐. 약 1700원정도가 여태까지 대여점에서 소화해준 가격이 되겠네요. 저는 쟝르소설을 서점에서 구입해서 볼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이점은 분명히 밝혀드리죠. 뭐 저를 욕하던 상관없고. 저는 김용, 운중악꺼는 구입했네요. 그후로는 대여점사용자입니다. 어차피 쟝르소설은 일회용소설이 대부분이고 그래서 대여점을 통한 빌려보는 시스템이 만들어진거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5 앵속각
    작성일
    13.09.01 07:49
    No. 14

    쟝르소설을 출판하는 출판사도 대여점판매용으로 만드는거지 이게 어디 일반소비자에게 판매용으로 만드는 겁니까? 솔직해질 필요는 있는거죠. 대여점이 망해가니 출판사도 같이 망해가는거고. 문피아나 이북의 가격은 이제 시작이니 여러가지 토의가 있어야 겠지요. 저는 100원주고 볼만한 소설은 읽으렵니다. 권당 2500이니 아니다싶은소설은 읽다가 털어버릴거고요. 작가는 놀면서 글쓰나하지만 소비자는 돈이 땅만파면 나오나? 하늘에서 돈이 떨어지나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7 pr*****
    작성일
    13.09.01 09:01
    No. 15

    좋은 글 많죠. 그런글은 돈을 내고 봐야되는게 당연한 거죠

    근데 반대로 진짜 유치해서 못 보겠는것도 많더라구요

    유료연재를 하려면 작가본인의 실력을 정확히 인지하시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되네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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