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일반/무협] 성마고(聖魔高)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
13.03.23 16:05
조회
4,228

 

 강호 93년이자 동진 제 86년, 전국 고교 무림의 한 축인 동진東陳. 그 역사의 한 전통을 자부하는 명문 성마고聖魔高에 두 명의 유별난 신입생이 입학한다.

 

 -내 본성本性은 '바람'이다.
바람은 더욱 거세지며 그 범위 또한 넓어졌다. 자신들의 앞머리가 나풀거리는걸 깨닫자 여기 저기서 움찔거리며 당혹스러워하는 기색이 보였다.

 -이 중에 자신의 본성을 말할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되나..?

 

진오수

 

 굳어 있는 녀석의 배에 가만히 손을 올렸다.

 -이런건 할 줄 아나?

 귓고막이 먹먹할 때 들리는 소리 마냥, 어떤 진동 소리가 들리는듯 하더니 마주 보던 녀석은 갑자기 몇미터 뒤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그리고 김대섭

 

 허나 전국의 일부에 불과한 이곳 동진조차, 수십년 이어진 ‘오성五星’의 체제 아래 그 균형과 권위가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이 새끼는 뭐야?

 이리도 곱게 욕을 할 수가 있나? 휘염랑..그래 휘염랑. 생각보다 유치찬란하지 않은 이름이다. 분명 유치하지 않은 표현으론 이 남자의 멋을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김대섭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역겹다. 역겨운데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캐릭터다. 바로 그가 원하던 상대다.

-나 말인가? 오영랑.

 오영랑의 눈이 이번엔 김대섭을 위 아래로 훑더니, 그의 교복 명찰에 시선이 다다랐을 때 움직임을 멈췄다.

-아...너가 그 개새낀가?

 오영랑은 담배를 한대 입에 물곤, 불을 붙였다. 첫 날숨과 함께 뿜어져 나오는 연기가 영화의 한 장면같이 흐드러진다.

 

 그 어떠한 제재가 존재하지 않는 폭군, 휘염랑徽炎郞 오영랑

 

 대개 일반 학생들은 자기 학교 일인자를 대할 때 세간에서 불리는 호나 별도의 호칭으로 부르며 예를 표하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아기씨라니.. 무슨 조선 시대 궁중도 아니고.

 -됐어 리나야. 그리고 너희들, 다 일어나.

 무릎을 꿇고 있던 다섯명의 아빙이 제깍 자리에서 일어났다. 김대섭은 다소 놀라움을 느꼈다. 소위 군기라 할 만한 이런 태도라니.. 여학교가 아니라 무슨 여군 집단같다.

 -날 찾아 왔다고? 화제의 신입생씨.

 

  이빈의 여제女帝, 빙옥서화氷玉瑞花 이아정

 

  -여제에게 인사 올립니다.

 청년은 한껏 격식 차린 말로 인사를 마무리 짓곤 허리를 폈다.

 -예, 그.. 와 주셔서 감사 드려요.

 -감사는 제가 해야죠! 빙옥서화의 부름을 받는 남학생이 전국에 몇이나 있겠어요? 하핫.

 능청스러운 문장조차 격을 갖추게 만들어버리는 정갈한 말투. 이아정은 앞으로 할 말을 머릿 속으로 다시 한번 정리하며 청년을 올려다 보았다. 얼추 180은 되보이는 키, 온 머리를 오렌지색으로 염색하고 옆 뒷머린 박박 밀어버린 튀는 헤어 스타일. 허나 강렬한 불꽃 같은 머리완 달리 상당히 온화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얼굴에 말끔히 얹혀진 무테 안경. 베이지와 밤색이 어우러진 고풍스런 교복에 금빛 실로 오버로크가 쳐진 이름표까지. 상당히 오랜만이지만, 한결 같은 모습이다.

 

 싸우는 수재秀才. 경인직학炅仁直學 이인직

 

  -연합의 공표 이후 2주가 지났다. 전림고 사건 이후 별 다른 도발은 없었지만, 아무래도 확실히 때가 됐다는 느낌이 드는구나. 단순한 직관에 불과하지만, 내 뜻에 따라줄 수 있겠느냐.

 -물론입니다.

 -연합의 연락망으로 모든 학교에 전언을 보내라. 휘동의 주요 전력을 이제 전방으로 이동한다.

 성진우는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허나 이내 긴장감을 정리한 그는 버릇대로 입바람을 후후 불며 쓴웃음을 지었다.

 -이거, 당분간 출석 일지가 엉망이 되겠는걸요.

 -그건 내가 선생님들께 잘 말씀드려보마.

 

 현 세대의 정점을 지켜온 사내. 동진태산東辰太山 박진우

 

 그리고 석천공고 변기철까지.

 

  유지화 평화, 안정의 흐름을 보이고 있던 고교 무림에 떨어진 하나의 불씨. 그 나비 효과. 지역 내에 그 패권을 뽐내던 오성의 톱니가 틀어지는 것은, 겨우 시작에 지나지 않는다.

 

 고교 무림의 뿌리를 뒤집을 역사는 지금 막 시작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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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주 간단하게 추출한 무협‘틱’한 골자 위에, ‘기존’에 대해 무신경할 정도로 현대적이고 자유로운 설정을 섞어 하나의 소년물을 풀어가고자 합니다. 현대 연참대전 참가 중입니다!  

 

포탈 http://blog.munpia.com/midsoul/novel/39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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