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한담

연재와 관련된 이야기를 합시다.



개연성과 소설 중반 부분.

작성자
Lv.11 로넬리
작성
13.02.15 18:50
조회
4,408

 저 같은 경우를 예로 들면 아무것도 모르고 한껏 글을 써질러대다가, 나중에 올리고나서 보면 ‘ 아... 이거 이렇게 쓰고나면 앞뒤가 안맞는데. ’ 하고 생각하는 일이 참 많습니다... 다음에는 더 잘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그냥 참고 넘어가버리면 다음 번 쓸 때 또 그러고...


 그리고 소설이 중반으로 넘어가다보면 갈피를 못잡고 우왕좌왕합니다. 가뜩이나 앞뒤가 안맞아서 죽을 맛인데 길게 보고 넣은 복선은 생각보다 써먹기 어려워서 끼워 맞추기도 하고, 주인공이 갈 길을 못 가고 무얼 하고 있는건지 작가인 제가 당최 이해를 못하겠으니 독자들은 어떨까요 ㅜㅠ...


 줄여적자면 개연성 잘 챙겨쓰는 노하우랑, 이리튀고 저리튀는 불안한 중반내용을 어떻게 하면 잘 다잡을 수 있을까요? 플롯을 짜는 걸로는 어째 자꾸 마음처럼 따라가지를 못합니다. 이 놈의 못난 두뇌!


Comment ' 10

  • 작성자
    Lv.3 피에트로
    작성일
    13.02.15 19:09
    No. 1

    일단 굵직한 뼈대들은 머리속에 다 잡고난 후에 연재를 시작해야하지 않을까요?

    저도 처음 소설 쓸 땐 의욕적으로 마구 써대다가 중간에 막혀서 포기하고 연재 중단한 적이 되게 많습니다.
    그래서 조금더 생각하고 쓰자, 해서 소설에 넣을 만한 맘에드는 장면들을 여러개 미리 구상해놓고 써봤습니다. 이러면 나름 앞에 나올 일들을 아니까 복선을 넣기도 편하고 방향이 잡히니까 엉뚱한 방향으로 튀는 일은 적어요
    그런데 미리 구상해둔 장면과 장면 사이를 잇는 부분이 어색해지고 막히고 전개가 안 되는 상황이 나오더군요. (이건 개인적인 제 역량 부족도 따르는 거 같습니다 ㅎㅎ;;)
    그렇게 또 연재 중단

    이후로 소설 쓰는 거에 대해 되게 의욕을 잃어서 오랫 동안 글을 안 썼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구체적으로 하나하나 다 미리 생각하고 씁니다. 구상한 내용이 길어지다보니 내용을 요약해서 a4용지에 손으로 썼는데 2~3장 분량이 나오더라구요. 이렇게 줄거리가 다 나온 상태에서 연재를 시작해야 한결 마음이 편하고 의도적으로 복선을 놓을 수도 있고 미리 개연성에 대해서 검토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저는 그렇게 염두해 두고 연재를 시작했는데 아직 극초반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중간중간 디테일을 추가하고 맞추다보니 수정해야할 부분이 많더라구요.

    프로작가들도 자기가 쓰려는 분야에 대해 오랫동안 공부하고 연구하고 짜낸 다음에 글을 쓰지 않나요? 제가 고등학생 때 한 작가가 초빙되서 연설을 했었는데 자기는 하루에 집필하는 시간 중 절반을 검토하고 수정하는데 쓴다고 하더라구요. 몇 페이지 쓰다가 멈춰서 처음부터 읽고 고치고 또 더 쓰고 다시 읽고 고치고..
    그 사람은 판타지 작가는 아니긴 했는데 말하기를 소설을 쓰는 일은 끊임없이 수정 하는 일이라고 했던 게 기억 나네요

    다르게 비유하자면 화가가 사람을 그린다고 치면 머리부터 발끝까지 일단 다 스케치를 끝낸 후에 다시 선을 따고 그 후에 채색을 하고 효과를 넣잖아요?
    그런데 먼저 머리만 열심히 그리고 채색까지 끝낸 후에 몸통을 그리려니 감이 잡히지 않는 것과 비슷한 거 같습니다.

    만화도 이런 경우 많지 않나요? 특히 이야기가 산으로 가는 일본소년만화물들이 다 비슷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는 거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20세기 소년 같은 만화는 정말 대단한 듯...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2.15 23:08
    No. 2

    너무 좋은 말씀 읽고
    또, 많이 배우고 갑니다.
    피에트로님.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일
    13.02.15 23:26
    No. 3

    논설이나 보고서 레포트같은것도 그렇지만, 물론 잘 알고 있는건 바로 그냥 좌악~ 하고 타이틀 부터 그려지고, 잘 몰라도 자료좀 조사해서 보다 보면 머리속에 좌악~ 하고 타이틀그려지는거 아닙니까?
    학교에서 보고서 쓰셔야 하는 대학생 분들도, 답안지를 쓰실때도 어렵지 않습니다.
    서/본/결 나누고
    서-책을 쓰는xx라는 방법
    본-xx라는 방법의 장단점
    결-그러므로... 드라군이 온다면?
    이렇게 서론에서 문제제기, 본론에서 거기에대한 자료재공 결론에서 서론과 본론 엮어서 대답하고 문제제기(위의 예시는 드라군이 온다면?)
    다른 문학이나 이런거 관련일 때는
    기-승-전-결 로 가볍게 4개, 저같은 경우 요새 쓰는 시리즈 물은 초장 중장 종장 으로 나누고 지금 이제 초장 초입좀 지나왔는데 여하튼 거기에 있는 각 에피소드 마다 기승전결 네파트를 가급적이면 최대한 넣고 거기에대해 한줄 정도씩 이야기를 써놓은 상태에서 살을 불리고있고, 책의 전체 구성으로 보면 초장, 중장, 종장이나 아니면 기-승-전-결 혹은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이런식으로, 그 이야기의 성격에 따라 3단 4단 5단 나누기로 그 속에서 또 3 4 5단 나눠서 (6단추가하면 그걸 반전이라고...)
    여하튼 대충 이렇게 하고 각 세세한 항목마다 한단어라도 아니면 한 문장 이라도 써야...

    이렇게 하고 해야 중도에 이상한 곳으로 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단, 가끔 한 단어에서 뭘 써야 좋을지 고민하다가 막혀버리는 것은
    어쩔수 없습니다.
    작가에게는 변비같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작은불꽃
    작성일
    13.02.15 19:13
    No. 4

    큰 복선들은 다 구상해놓고 시작합니다.
    그래도 곁가지들은 간혹 딴데로 샐때가 있는데...
    그러면 다시 쓰든지, 끼워맞추기가 되면 끼워맞추기하고요.
    끼워맞출때 중요한게,
    그게 여기서 끝나는 것인지 앞으로 계속 영향을 끼치는 것인지 잘 생각해야 합니다.
    앞으로 영향을 계속 끼치는 부분이라면 전체적인 스토리 라인에서 소화가 가능한지 다시 살펴야 하고요.
    당장만 생각하고 끼워맞추면 당연히 뒤로 갈수록 뒤죽박죽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세유원
    작성일
    13.02.15 19:26
    No. 5

    저 같은 경우는 에피소드 구성 비스무리 한 것이라. 한 에피소드가 한 화인데. 그렇게 해서 전체적 흐름을 생각한 후에 전체 에피소드를 몇화를 할 것이며, 각 에피소드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지 간략하게 생각하고 그 것을 보고 쓰는데요. 그러면 흐름 대로 따라가고, 또 에피소드 별로 들어갈 내용을 사건 위주로 생각해서 흐름 따라 몇몇 장면만 더 넣고 그런 식으로 하다 보니 엉뚱하게 흐름과는 반대로 튄다던가 이 흐름쯤에 이게 적당하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혹시나 중간에 완전히 다른 사건이 끼어든다던가 사건이 변화되면 이후 에피소드를 다시 사건에 맞게 구성하면 되서.. 전 그렇게 썼어요. 실제로 그렇게 하니까 수정하기도 쉽고 흐름 잡기도 쉽더라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구름말이
    작성일
    13.02.15 20:28
    No. 6

    독자에게 전달하고픈 말이 있다면 그 '말'을 하기 위해 어떤 상황을 꾸밀 것인가, 그 상황에 도달하기 위해 어떤 절차를 밟을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조금은 시간이 들겠지만 뒤에서부터 차례로 원인이 되는 사건들을 나열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물론 쓰는 사람조차 예측할 수 없는 루트로 달리고 싶다면 비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풍백(風伯)
    작성일
    13.02.16 00:01
    No. 7

    에피소드만 가지고 써서 그렇습니다.
    먼저 뼈대를 잡은 후에 살을 붙이고, 마지막으로 더해야 할 것이 에피소드입니다.
    한데 처음 글을 쓰는 분들은 거꾸로 쓰죠.
    그럼 순간적인 재미, 감성은 이끌어낼 수 있으나, 개연성은 산으로 가고, 내용이 도무지 이어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아하니 설정노트를 따로 작성하지 않는 것 같군요.
    노트 하나 사서 거기에다 다 적으세요.
    글 써가면서 수시로 기록해야 합니다.
    초반에 떡밥 뿌려놓고 못 찾아 먹는 작가들 수두룩합니다.
    저도 한때 그랬고요.
    그만큼 신경을 안 썼다는 뜻입니다.
    설정은 글을 써놓은 것만큼 써야 합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그 이상이 되야 하죠.
    이 정도 노력만 해도 아마 지금보다 훨씬 글의 질이 올라갈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2.16 00:35
    No. 8

    좋은 글에서 많이 배우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일
    13.02.16 01:46
    No. 9

    그나저나 전 지금 구상하는게 3대 시리즈 중 '마지막'편으로 앞에 앞에편에 나오는 곳에 복선이 깔려있고.. 나중에는 이 시리즈 다 끝나면 이것들이 복선이되서 또 다른 시리즈도 준비중이고.. 그거 끝나면 아주 몇천만년전으로 갈건데.. 으아아악! 너무 방대하다!
    흠흠... 여하튼 풍백님 말이 진리입니다.
    질을 올립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3.02.16 07:02
    No. 10

    첨 부터 왕창 무리하게 쓰다가 그냥 질리면 나중에 다시 쓰세요. 그 때에는 약간 머리가 정리 돼어있지 않을런지...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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