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반로환동 #젊어보임
반로환동, 환골탈태. 요즘 무협에 필수로 등장하는 소재입니다. 회귀한 천마라면 환골탈태 시작이 국룰이고, 빙의했다면 반로환동으로 한 3~5년 정도 젊어지는 것은 기본입니다.
그런데 반로환동을 너무 심하게 해서 10세 초반까지 어려진다면? 강제로 회빙환물 주인공이 되어 버리겠죠. ‘젊어 보인다’도 적당해야 좋은 겁니다.
[반로환동이 너무 과했다]는 반로환동으로 10대 초반의 외모가 되어버린 주인공이 새로운 가족을 만들고, 강해지고, 복수를 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흑오(黑烏)’는 사파 무림 ‘사도천’에 소속된 살수로, 어릴 때 납치되어 사도천의 살수로 살아 왔습니다. 날로 어려워지는 임무에 머리가 돌아버린 주인공은 사도천주에게까지 대들었으나 밝은 웃음과 기대, 그리고 영약이 돌아옵니다. 영약을 든 주인공을 당가와 사도천의 무인들이 노리고, 주인공은 감춰둔 힘을 풀어내 양패구상처럼 보이도록 모두를 해치웁니다. 허나 심한 내상을 입게 되고, 치료와 경지의 상승을 위해 영약을 흡수하지만 예상보다 엄청난 영약의 효과로 인해 경지의 상승을 넘어 반로환동하게 됩니다. 약...10몇세 까지 말이죠.
그렇게 반로환동하고 산 속에서 정신을 잃은 주인공을 보게 된 사천 진가장의 주인 ‘진현호’는 주인공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가 ‘진세휘’라는 이름을 주고 양자로 삼으며 본 편의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기본적으로 본 작품은 흔히들 말하는 ‘힘숨’ 계열의 캐릭터가 주인공이나, 여러 가지의 장치로 주인공의 행동과 상황에 정당성을 부여해 줍니다. 반로환동 직전의 상황 때문에 함부로 힘을 보일 수 없는 것이나, 영약으로 인해 꽤 높은 경지를 이룩한 내공이 싹 털렸다는 것 등이 그런 부분입니다.
여기까지의 설명을 보시고 ‘아 또 약한 천마 같은 속임수 먼치킨 물인가’ 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반로환동 이전에도 그렇게 강한 인물은 아니었으며, 주인공이 거치는 행보 또한 적당한 굴곡이어서 큰 긴장감이나 스트레스 없이 보실 수 있습니다.
아직 초반부이지만 주인공의 캐릭터가 잘 정돈되어 있고 전체적인 글의 진행이 매끄럽습니다. 갑자기 우후죽순으로 캐릭터가 등장하여 기억력을 강요당하지 않고, 다른 시점의 이야기를 길게 끌어 글이 늘어진다는 느낌을 주는 일이 없습니다.
회귀 빙의 없는 로우파워 느낌의 무협물, [반로환동이 너무 과했다]. 무협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보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