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모두 다릅니다. 신체적으로도 다르지만, 자라온 환경까지 따지면 더욱 더 다릅니다.
각각의 개인은 모두 자신만의 슬픔과 아픔, 즐거움, 추억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서로를 완벽히 알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공감하지도 못합니다.
아직 작가가 주인공의 모든 것을 풀지 않았기 때문에, 혹은 주인공이 여자이기 때문에, 살아온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저는 이 주인공의 모든 것을 이해하지는 못합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시점에서 사건들을 바라보며, 주인공의 과거사를 알게 되며 저는 주인공을 이해하고, 공감하기 시작합니다.
주인공은 이 세계의 사회를, 도시를, 개인을 모두 알지도 못하고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하지만 개인에 대해 알게 되면서, 공동체에 대해 알게 되며 그들에 대해 이해하고 공감하며 때로는 그들로 인해 울고 웃기도 합니다.
이 소설의 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하면 ‘상경한 7급 문관 랑세가 특수한 사정으로 마법사 기숙 아파트에 머물게 되면서 그들과 상호작용하는 이야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간단한 줄기 속에서 주인공 랑세는 수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고 또 많은 사람들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 됩니다.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인물들은 자신의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랑세의 새로운 면을 이끌어냅니다.
이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는 ‘이해’입니다.
문관과 마법사, 마법사와 무관, 서로 다른 계파, 어머니와 딸, 언니와 동생, 피해자와 가해자.
완벽히 상황에 들어맞지는 않지만, 누구나 일정 부분을 경험해봤을 갈등상황 속에서 작중 인물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변화하는 과정을 다른 시점으로 경험하며 나의 대척점에 있던 사람들 또한 이러했을까 라는 물음을 던지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공감을 시작했습니다.
이별에는 이별의 모습을, 동행에는 동행하는 모습으로 끝나는 에피소드들을 읽어 내려가다 소설 속 인물에게, 혹은 자신이 만나왔던 타인에게 공감하고 있는 경험을 여러분도 해보시길 바라며 ‘독신 마법사 기숙 아파트’를 추천합니다.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