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작품 투견의 신은 위에 언급한 딱 그런 글이다. 주인공이 투견을 키워서 개들이 싸우는 내용. 그리고 그로인해 돈을 버는 전개.
투견의 신은 초반에 요즘 흔한 과거회귀의 설정을 차용한다. 투견이 합법이 된 세상이라는 변화에 주인공은 회귀전 경험을 토대로 이름을 날린 명견을 끌어 모으기 시작한다. 이정도가 대략적인 줄거리이다.
이 글을 추천하는 첫 번째 이유. 소재의 독특함이다. 소재의 참신함으로 시작하는 글 마저 흔해져버린 요즘이라해도 투견처럼 일반인이 접하기 쉽지 않은 소재는 드물다. 변호사, 검사, 의사등의 잘 나가는 사짜 직업들은 이미 현대판타지에서도 잘 나가는 대세이다. 그러나 나는 개싸움하는 글이라고는 고무림 시절부터 13년 넘게 문피아 하면서 처음 보았다.
두번째. 개싸움 그 자체가 매력적이다. 혹시 만화책 은하전설 위드를 보신 분이 있을까 싶다. 지금은 내용도 기억 안나지만 개들이 싸우는 걸 꽤나 실감나게 표현했었다. 투견의 신도 마찬가지다. 익숙치 않은 투견 은어들과 개와 견주의 호흡, 견종에 따른 차이를 통해서 색다른 느낌이 전해진다.
세번째. 투견은 혐오스럽다는 이미지를 접어뒀으면 한다.결국은 우리가 흔히 읽는 판타지의 변주일 뿐이다. 판타지 세계에서 골렘을 만들어, 몬스터를 테이밍해 싸운다. 과거로 돌아가 능력있는 인재를 영입한다. 이런 뻔한것을 개라는 동물로 비틀어 표현했을 뿐이다.
투견의 신을 읽다보니 재밌어서 실제 투견영상을 찾아봐야하나 싶은 생각도 들었다. 현실의 투견은 불법이고 생각보다 야만적이며 야생의 동물 싸움에 가깝다. 다만 글은 그것을 날것 그대로 표현하지 않는다. 우리는 상상을 통해 투견장 울타리 옆에서 구경을 하는 한명의 관전자가 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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