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윤하
작품명 : 장강
출판사 :
(평어체로 씁니다)
이 소설의 제목을 보고 내 나름대로 추측했다.
거대한 물줄기 장강을 끼고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장강의 이권 쟁탈 이야기이거나 장강수로채의 수적들의 이야기 또는 그 수적들을 상대로 싸워나가는 한 사람의 이야기 등등...
그러나 이 글을 읽고난 첫번째 느낌은 나는 역시 단세포 동물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았다. 자극을 주면 그대로 반응을 나타내는...
장강이란 자극에 그와 곧장 연결되어지는 장강수로채, 물줄기를 잡기 위한 이권 쟁탈이란 단선적 반응만을 연상하였으니....
작가는 장강이란 개념을 우리의 인생으로 보았던 것으로 보인다. 그것도 평범한 우리들이 느끼는 인생이 아닌 군자의 인생을 나아가 불교철학의 화두인 해탈의 의미까지 포함하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거대한 물줄기는 옆에서 들어오는 조그마한 물줄기를 거부하지 않으면서 또한 다른 곳으로 빠져나가는 물줄기를 방해하지 않는다. 나아가 묵묵히 자신이 나아 가야할 길을 가는 것이나 그것이 자연의 이치에 어긋나지 않는다"
물의 성질을 나타내는 이런 요지의 문구가 이 소설의 핵심적 말이 아닌가 느껴지기 때문이다.
흔히 "상선약수"로 표현되는 이 물의 성질은 곧 철학적 완성을 뜻함과 동시에 우리 평범한 사람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지녀야할 정신적 성숙을 말하는 것으로도 여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이런 명제를 주인공의 행동에 투영하고자 한다.
그래서 이 소설은 따뜻하다.
이 소설을 읽으면, 마치 임준욱님의 농풍답정록, 촌검무인이나 장영훈님의 보표무적과도 같이 우리의 마음을 포근히 보듬어 안아준다.
물의 성질은 항상 잔잔한 것만 아니다.
때로는 엄청난 해일와 같은 파도로 변하면서 그 안에 담고 있는 모든 것을 뒤집어 놓는 파괴력도 함께 갖추고 있다. 작가도 이것을 잘 알고 있으면서 그런 부분을 독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한다.
주인공이 제자에게 말한다. "죽여도 좋다"
권이 거듭할 수록 더욱 긴박감을 독자들에게 부여하고 있어 이 소설의 매력에 흠뻑 빠진 독자로서는 다음권이 빨리 나오기를 바라는 심정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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