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죠니라이덴
작품명 : 왕립우주군
출판사 : 발해
치밀한 설정이 돋보인다는 추천글을 보고 왕립우주군을 봤습니다.
읽으면서 느낀 점은 이 작가가 일본 애니를 너무 많이 봤구나하는 것이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성계시리즈 느낌이 났습니다만, 그점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으니 그냥 넘어가겠습니다.
치밀한 설정이라는게 함대 스펙을 말하는 거였습니까? 프리깃함, 구축함 그리고 순양함의 스펙을 말한 것이라면 제대로 읽어보지 않아서 맞는지 안 맞는지는 잘 모르겠더군요. 다만, 워프항법을 기초로 한 성간국가라는 설정에 맞지 않는듯 한 행동양상이 많다고 느꼈습니다. 사략함대의 운영도 꼭 대항해시대의 해적선을 보는 듯 했고, 군대의 운영도 우주시대에 걸맞지 않게 약소하다는 느낌입니다. 제가 본 왕립우주군의 기본설정은 성계의전기나 은영전같은 성간국가를 기초로 합니다. 그에 합당한 군사력을 생각해 볼때, 퀸 켈레드리안이 왕국 최고의 스펙을 자랑하는 전함일지라도 수많은 순양함들 중 하나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수리비용이 많이 나왔다고 국왕과 대신들이 모여 회의를 한다는게 좀 우스웠습니다. 뭔가 균형이 안맞는다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도 전쟁이 일어나는 이유가 2% 부족한 느낌이었습니다. 원래 전쟁이 그냥 일어나지는 않습니다. 반드시 이유가 있지요. 하다 못해 은하영웅전설이나 성계의 전기도 뚜렷한 이념과 신념(제국과 공화국, 도구로 만들어진 종족에 의한 지배와 그것을 거부하는 연방간의 전쟁)에 의해 전쟁을 벌입니다. 그런데 여기서는 전력도 약한 주제에 6왕국연합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계속해서 프레이왕국을 도발해왔습니다. 그리고 프레이 왕국은 방어만 계속 하다가 상대의 신병기 개발소식을 듣고 전쟁을 결정하지요. 이부분에서 사략함대를 운영하는 주제에 전수방위 운운하며 전쟁결정을 고민하는 것도 어이가 없더군요.
써놓고 보니 너무 비판적이었나 싶습니다만, 스페이스 오페라든 라이트노벨이든 소설의 설정은 개연성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현실에 기반한 설정이 아니라면, 소설내에서 설정들이 완결성을 지니고 충돌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신무기가 없음에도 다른 순양함 2~3척을 어렵지 않게 침몰시킬 수 있는 순양함의 존재라든가, 프레이왕국과 다른 왕국간의 지대한 전력차를 가져오게 한 어떤 이유같은 것이 제대로 설명되어 있지 않은 점이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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