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앙뉘(ennui)
작품명 : 잭
출판사 : 뿔미디어
독특한 게임판타지소설입니다.
아, 스톱! 그냥 가지 마세요!
^^; 잠시만 짬을 내서 감상글을 읽고 가주세요~ '게임판타지라니, 그런 쓰레기를 내가 볼것 같으냐!'라면서 그냥 가지마시고요~
배경이 되는 게임 자체는 그렇게 특이할 게 보이지 않습니다.
뭐, 이것저것 나오고 있지만 딱히 '이런 이런 부분이 특이하네요'라고 할 부분은 아직...
대신에 주인공이 특이합니다.
왜? 어떻게?
주인공이 npc입니다. 뭐, 사형수의 영혼으로 npc를 만들거나 플레이어가 게임에 갇히거나 하는 설정은 있습니다만은 '잭'의 주인공인 잭은 애초부터 npc였습니다.
어느 해커가(아무래도 뒤에 뭔가 있는 듯) 퍼트린 바이러스가 들어옵니다.
게임 전체를 관장하는 초자아 인공지능이라는 '가이아'는 바이러스를 찾아내서 없에버립니다. 그러나, 바이러스에 일부 감염되다 만 잭이라는 npc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스스로 자아를 가진 가이아는 더이상의 감염능력은 없고, 그것이 잭이라는 작은 npc에 국한되는 일이기에 잭을 소거시키기 보다는 흥미를 가지고 내버려둡니다.
잭은 극히 시시하고 평범한 npc입니다. 도적길드의 쫄다구 정도? 한 장소에서 기다리다가 유저가 나타나면 칼 맞고 죽어주면서 줘도 안 가질 시시한 아이템이나 약간 떨구고 쥐꼬리만한 경험치를 주고 사라지는 그런 흔해빠진 npc요.
잭은 '자각'하며 자아를 가지게 됩니다.
대체 여기는 어딘지, 자신은 누군지, 아무것도 모르던 잭은 멍하게 있다가 '포이즌'이라는 유저를 만나게 됩니다. '잭'이 설마하니 npc일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그냥 게임을 태어나서 처음 해보는 사람으로 오해한 포이즌은 그에게 이것저것을 가르쳐주며 친분을 맺게 됩니다.
보통 게임판타지 소설의 경우, 주인공이 위기에 몰려도 그다지 위기감이 잘 안 들더군요.
죽어봤자 다시 키우거나 부활하면 되는 것이니까요. 설사 공 들여 키운 캐릭이 날아가도 제가 게임을 별로 안 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그게 그렇게까지 큰 타격이라는 생각은 안 들거든요.
하지만 잭은 npc도 유저도 아닌 탓에, 아니 npc에 가까운 탓에 죽으면 어떻게 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저는 현재로서는 소멸되는 것이 아닐까하고 추측합니다.
게임 내의 이런저런 것은 물론이거니와(스탯이니 퀘스트니 사냥이니 npc니 등등... 아는 것이 아무것도 없어서 처음부터 알아간다는... 원래는 어느 정도는 알아야하지만 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정보가 많이 파괴된지라..) 유저들의 여러가지 행동들(왜 친한 사이처럼 보이는데 서로를 죽인다고 말하면서 웃는가? 왜 서로 호감도가 높은데도 손으로 등을 치는가? 같은...)을 잘 이해하지도 못합니다.
분위기는 어둡지는 않고 대신에 밝거나 경쾌하거나 코믹하지도 않습니다.
진지하게 흘러갑니다.
그나저나 이 놈 참 약하군요. 하긴 이제 레벨 2가 되었으니...(원래는 1이었는데 그동안 성장)
엔딩이 어떻게 날지 궁금합니다.
설마하니 운영자나 가이아쪽에서 삭제?
아니면 칼 침 맞고 죽는 것으로 끝?
아니면 계속 게임 안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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