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종호님의 글은 한 번 읽으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마력을
선사합니다-_-
제일 처음 접한 지존록은 구무협틱한 설정의 홍수 때문에
보다가 졸았지만;;; 그래도 계속 보다 보니 그 엄청난
세계관에 압도당하고, 복잡한 복선에 기가 질리더군요.
그 엄청난 설정만 해도 대단한 포스를 느꼈습니다.
그 다음 광혼록...지존록과 완전히 다른 재미를 선사하더군요.
더더욱 풍종호님이 좋아지더군요^^;;
분뢰수...지존록이 더 재밌어지더군요.
일대마도....반전이 압권이긴 하지만, 짜임새가 그리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단지 만박왕과 사심귀도의
평생을 걸친 대결과 그 둘의 심리에 헤어나오지 못하더군요.
결국 제목과 같이 연적심이나 위지관은 그 둘의 희생양에
불과한 수단일 뿐입니다. 분명 마직막 반전으로 위지관이
주인공이 되는 듯 하지만....여전히 작품의 구도는 만박왕과
사심귀도의 경쟁에 맞춰져 있죠. 이런 복잡하고 입체적인
구도가 풍종호님의 매력이 아닐지?
그런데 이제 다 본 호접몽.....
풍종호님의 작품에서 매력을 느꼈던 입체적인 구도가
가장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사건을 위주로 하는 구성이 아니라서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세가 내외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그 안의 인물들의 심리가
까발려지는 글의 전개가 매우 현실감 있습니다.
세가들 간의 견제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묵린영의 비밀...그리고 이미 죽은 모용성, 모용호
부자의 이야기가 핵심이죠.
냉씨 부자, 고소월, 용 부자 등등의 관계,....
이 심리관계는 정말;;;
묵린영이 주인공이라 하는 게 난감할 정도입니다.
결국 세가는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아닌 반전...특히 마지막의 여운이 대단하죠.
세가의 저력이랄까....
비극이라면 비극이랄 수 있는 글입니다.
상처는 지워지는 것이 아니니...최후식님의 표류공주와
또다른 감상에 젖게 하는군요. 장경님의 빙하탄보단 확실히
낫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렇게 세가를 둘러싼 주변정황을 현실감 있게 묘사하는
글이 얼마나 될런지?
저는 감히 호접몽이야말로 풍종호님의 최대 수작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추리물은 아니지만 풍월루에 버금가는 작품이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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