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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종호님의 호접몽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
06.05.13 19:21
조회
2,817

풍종호님의 글은 한 번 읽으면 빠져나올 수 없는 마력을

선사합니다-_-

제일 처음 접한 지존록은 구무협틱한 설정의 홍수 때문에

보다가 졸았지만;;; 그래도 계속 보다 보니 그 엄청난

세계관에 압도당하고, 복잡한 복선에 기가 질리더군요.

그 엄청난 설정만 해도 대단한 포스를 느꼈습니다.

그 다음 광혼록...지존록과 완전히 다른 재미를 선사하더군요.

더더욱 풍종호님이 좋아지더군요^^;;

분뢰수...지존록이 더 재밌어지더군요.

일대마도....반전이 압권이긴 하지만, 짜임새가 그리 좋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단지 만박왕과 사심귀도의

평생을 걸친 대결과 그 둘의 심리에 헤어나오지 못하더군요.

결국 제목과 같이 연적심이나 위지관은 그 둘의 희생양에

불과한 수단일 뿐입니다. 분명 마직막 반전으로 위지관이

주인공이 되는 듯 하지만....여전히 작품의 구도는 만박왕과

사심귀도의 경쟁에 맞춰져 있죠. 이런 복잡하고 입체적인

구도가 풍종호님의 매력이 아닐지?

그런데 이제 다 본 호접몽.....

풍종호님의 작품에서 매력을 느꼈던 입체적인 구도가

가장 극명하게 나타납니다. 사건을 위주로 하는 구성이 아니라서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세가 내외를 구체적으로 묘사하고 그 안의 인물들의 심리가

까발려지는 글의 전개가 매우 현실감 있습니다.

세가들 간의 견제도 재미있고....

무엇보다 묵린영의 비밀...그리고 이미 죽은 모용성, 모용호

부자의 이야기가 핵심이죠.

냉씨 부자, 고소월, 용 부자 등등의 관계,....

이 심리관계는 정말;;;

묵린영이 주인공이라 하는 게 난감할 정도입니다.

결국 세가는 무너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아닌 반전...특히 마지막의 여운이 대단하죠.

세가의 저력이랄까....

비극이라면 비극이랄 수 있는 글입니다.

상처는 지워지는 것이 아니니...최후식님의 표류공주와

또다른 감상에 젖게 하는군요. 장경님의 빙하탄보단 확실히

낫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렇게 세가를 둘러싼 주변정황을 현실감 있게 묘사하는

글이 얼마나 될런지?

저는 감히 호접몽이야말로 풍종호님의 최대 수작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싶습니다.

추리물은 아니지만 풍월루에 버금가는 작품이 아닐지...


Comment ' 7

  • 작성자
    Lv.92 무심거사
    작성일
    06.05.13 21:15
    No. 1

    예 저도 호접몽을 4-5번 읽었지만 읽을 때마다 새로운 감동을 받고 있습니다. 비장감을 느낄 수 있고, '비장미'란 이런 것이다라고 느낄 수 있습니다. 단순히 이야기의 전개에 몰입하다보면 '재미'를 못느낄 수 있습니다. 코리리손님의 말씀처럼 인물들의 심리 묘사에 눈을 돌린다면 재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보너스로 천절 조수인 이야기가 나올 때 짜릿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혹 어려울 수도 있으니 각오하면 좋겠죠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NADI
    작성일
    06.05.13 22:01
    No. 2

    전 지존록밖에 안봤는데...
    호접몽.
    봐야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천유향
    작성일
    06.05.13 23:08
    No. 3

    풍작가님의 비운의 명작이라는 화정냉월을 아직 안보셨군요. 이거야 말로 강추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파라오
    작성일
    06.05.13 23:58
    No. 4

    저도 가장 여운이 많이 남는 작품으로는 화정냉월을 꼽고 싶습니다. 아직 등장하지 않은 나머지 십장로와 두 주인공의 해학 넘치는 로드무비를 좀 더 보고 싶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6.05.14 02:45
    No. 5

    화정냉월, 소문은 많이 들었는데, 구할 수가;;;
    아무튼 현재까지는 호접몽이 가장 뛰어난 글인 것 같습니다.
    90년대 작품이라는 생각이 안드는 뛰어난 심리묘사...
    이 정도로 미묘한 심리를 담아낸 무협은 거의 본 적이 없습니다.
    부연해서, 개인적으로 죽일 X은 모용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친구보단 자식이...친구보단 세가가 중요한 것을...
    그 놈의 정에 얽매여 모든 것을 잃다니...
    물론 천외일패를 믿었기 때문이겠지만...
    모용호는....일부로 죽어줬다는 어처구니 없는;;;
    정말 모순된 상황이지만 역설적으로 그래서 매력있는 인물들이죠.
    개인적으로 가장 불쌍한 인물은 전대의 천외일패일지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쿠쿠리
    작성일
    06.05.15 09:37
    No. 6

    호접몽. 저도 풍종호님 작품 중에 가장 진한 여운을 남기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화정냉월도...

    두 작품중에 어느 것이 더 좋냐는 질문은 마치 어린 아이 에게
    "엄마가 더 좋아? 아니면 아빠가 더 좋아?"
    하고 묻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4 소이불루
    작성일
    06.05.18 17:38
    No. 7

    전 호접몽은 별로 안좋아합니다.
    이거 보면서 감탄한부분은 마지막에 전대의 천외일패가 말해주는 이야기에서 나오는 천절의 존재와 지존에 대한 이야기뿐이었지요. 근데 묵린영이 나중에 터득한 절기가 접무인가?라는 생각도 지금에 와서는 듭니다. 화정냉월은 구입안했으면 구해보기가 힘들지요. 사장보가 가장 맘에 들던데 사장보를 주인고으로 하는 참악백인혈명부라는 화정냉월 외전이라는 발칙한 상상도 하면서 즐겁게 읽습니다.
    화정냉월은 섭혼도의 계보가 나와서 보는 재미가 있었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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