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후계자
작품명 : 백기사
출판사 : 로크미디어
전에 기환록 뒤로 오랜만에 감상을 올리게 됬습니다.
이번에 올릴 감상문은 문피아에서도 연재되었던 백기사입니다.
몇일전에 1,2권이 나왔었지요.
솔직히 처음 문피아에서 백기사를 처음 접했을때 그다지 끌리지 않았었던걸로 기억합니다. 처음에는 분량도 얼마 없는데 프롤로그부터 주인공이 도망치고 있었는데다가 적이 워낙 강했었으니까요. 요세 득세하고 있는 소설과는 시작부터 여러모로 틀렸었죠. 그래서일까..문피아 연재분은 많이 보지 않았었습니다. 분명 괜찮은 글이다는 생각에 선작은 해놨었지만 쉽사리 손이 가지 않았었죠. 그러던 와중에 책방에 백기사 일권이 나왔습니다. 아는사람에게 추천을 들은 것도 있고 해서 지르는 심정으로 나오자마자 바로 스샥~ 해서 가져와 버렸죠.
그리고 나서 집에와서 1권을 주욱 읽어버렸습니다. 제가 좀 늦게 읽는 편이라 보통은 한두번에 나눠서 보고는 하는데, 그럴수 없었죠. 처음은 역시나 그 생소한 시작에 약간 진도가 느렸습니다만...그 뒤로 뒤로 가면 갈수로고 스토리가 진행되면서 읽는 속도가 느림을 한탄했더랬습니다. 1권을 그렇게 읽고나니 2권은 당연히 읽을 수 밖에 없더군요. 바로 이동할 일이있어 지하철을 탔는데 서서 한달음에 읽어버렸습니다. 뭔가 오랜만에 느껴보는 마력이었습니다.
여타 요즘 나오는 소재만 화려한 소설들-대표적으로 게임소설이 있겠군요-에 비해 백기사에는 작가의 힘이 있었습니다. 흐름을 갉아먹는 자신의 조잡한 지식을 억지로 껴맞추어 버리는 억지같은 설명-보통 판타지에서 이래이래서~기술이 된다 같은-도 전혀 찾아볼 수 없이 글에 꼭 필요한 제반지식만이 진행에 녹아있어 글을 읽다보면 호호탕탕 이란 말이 생각나게 되지요. 읽는 3시간여 내내 백기사란 글에 깊이 몰입했었습니다. 한번 읽고 나서 아쉬움을 느껴서 다시한번 쳐다보게 되는 정말 오래간만 이었습니다.
다만 아쉬운것은 호호탕탕이 너무해서 급물살이 되버린것 같다, 문장이 약간 씩 돌출되있는 부분이 있다, 정도 일것 같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워낙 끄는 힘이 세서 느끼지 못했는데 다시보니 조금씩 미흡한 부분이 눈에 뜨더군요. 이것 말고라면 취향에 따라 조연들이 너무 산다 도 들어갈 수 있겠네요. 뭐 이건 일장일단 이라고 보입니다만...
아! 그리고 내용은....그냥 [절대의 마에 대항하는 인간의 왕] 정도면 되지 않을 까 생각합니다. 전체적인 구도인 마와의 대결. 인간족의 왕국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신경전들. 그리고 주인공의 성장 등이 눈여겨 볼만한 포인트라면 포인트가 되겠습니다.
이제 한번 총평을 내보자면....후계자가 자신있게(?) 들고나온 백기사란 작품은 어린연령층의 호기심을 만족시키기에는 약간 모자라겠지만, 두고 두고 보고 싶은 필력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글입니다.
지금까지 북악의 백기사 감상평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덧.요새 나오는 필력보다는 소재의 참신함에 치중하는 판타지에 식상하신분께 자신있게 일독 권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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