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최후식
작품명 : 용병시대
출판사 : 청어람
무슨 책을 읽을까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감상란을 읽던 중, 눈을 반짝이게 만드는 글이 있었습니다.
‘표류공주’의 작가 ‘최후식’ 님의 신작.
읽는 재미를 위해 내용을 소개한 감상글도 외면한 채
망설임 없이 바로 그 책을 찾았습니다.
없는 곳이 많더군요. 오호통재라!
간신히 몇 곳을 돌면서 겨우 찾았습니다.
딴 건 다 필요없었습니다. 최후식 님의 오랜 침묵을 깬 작품이란 사실 하나 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읽어볼 분들의 재미반감을 막기 위해 저 역시도 자세한 내용은
적지 않겠습니다.
1권을 읽었습니다. ‘오홋, 점점 재미있어 지는데 그래?’
2권을 읽었습니다. 가슴 찡한 장면들, ‘그녀의 기사단’, 그리고
‘그녀의 장군님’...
그래도 2권 마지막으로 가면서 조금씩 마음엔 짜증이 일기 시작했습니다.
‘이거 또 표류공주 꼴 나는거 아냐?’
솔직히 표류공주는 읽어보지 못했습니다.
처음엔 저도 다른 분들처럼 ‘공주’가 나오는, 환타지 물인줄 알았더랬습니다.
하지만 제목이 ‘표류하는 빈 배’란 것...
그리고 너무 찡하게 여운이 남는 슬픈 이야기란 것...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서점에 갔습니다. 책이 없더군요.. ㅠ.ㅠ
인터넷에도 없다는 곳이 많았습니다.
더욱 궁금하더군요.
그러다 어떤 분이 하는 말을 들었, 아니 읽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독한 사람은 수십 년 피던 담배를 어느 날 끊은 사람이 아니고,
‘표류공주’를 두 번 읽은 사람이다.”
더더욱 읽고 싶어졌지만 엄두가 안나게 만드는 말...
잘은 몰라도 너무나 안타까와서 속상할 정도의 그런, 너무 감동적인, 슬픈 이야기란 말...
그래서 2권 읽고나서 고민했습니다.
‘이거 이 책도 표류공주처럼 그렇게 사람 미치게 만드는 거 아냐?’
고민했습니다, 3권을 읽을 것인가 말 것인가.
그리고 결심 끝에 3권을 뽑아들었습니다.
그리고 방금 막 3권을 마쳤습니다.
그리고 그 감상은...
‘젠장, 이거 물건이잖아.’
왜 가슴 두근거림이 아직 흐르는 눈물과 함께 사라지지 않는걸까요?
이 책에는 ‘소드 마스터’도 나오지 않습니다.
‘화경’의 고수는 커녕 기연을 얻고 초고수 사부를 둔 ‘초절정 고수’도 나오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는, ‘강한 인간’이 나옵니다.
무력이 강하지도, 카리스마가 넘치지도, 돈 많고 잘생기지도 않았지만,
그렇지만 남자의 가슴을 찡하게 울리는 그런 사람 냄새가 들어있습니다.
‘그녀의 장군님’을 생각해 봅니다.
돌덩이 자갈밭을 묵묵히 나무곡괭이 하나로 웃으면서 개간하는 그의 모습...
영화 ‘300’을 보지는 앉았지만
삼만 팔천과 싸우는 그들의 모습은 삼백 스파르타의 정예병보다 장엄하리라 믿습니다.
지금도 그들의 ‘교훈’이 눈시울을 뜨겁게 만듭니다.
그리고 피투성이 되어 절박한 식량 한 자루 대신
동료를 업고 뛰는 그들의 모습 위로
이 외침이 귓가에 맴돕니다.
“돌격. 돌아갈 곳은 없다!”
오늘 당신도,
저와 함께 ‘그녀의 기사단’이 되어보지 않으시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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