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오채지
작품명 : 창룡전기
출판사 : 발해
과연 오채지님의 필력으로 개그물을 쓰면 어떻게 될 것인가?
이런 궁금증을 해결해줄 신작이 나왔습니다. 창룡전기!
현재 무협계에서 개그로는 천봉무후가 독보적입니다만, 4권에서 좀 포스가 줄었습니다. 개콘이나 웃찾사처럼 좀 패턴화된 느낌도 들고요. 그리고 스토리로 웃기기 보다는 소재와 재치로 웃기는 타입이죠. 창룡전기는 스토리로 웃깁니다. 단발개그는 좀 약하지만 전반적으로 유쾌함과 통쾌함을 깔고 들어가죠.
어느 정도 읽다보면 독룡하설산 -> 야왕쟁천록의 세계관을 이어가는가 싶은 생각이 드는데 자세히 보니 그건 아닌 것 같더군요. 그러나 설정상 비슷한 점도 꽤 있는데, 그러다보니 마치 주인공이 오채지님 자신의 예전 작품을 향해 "Who so serious?" 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첫 작품이던 '곤륜산맥'의 분위기로 돌아간 것 같지만, 그 동안의 변화와 발전이 묻어나는 글입니다.
강한 무력으로 '이 놈의 세상!'하고 외치는 주인공이 거침없이 질주합니다. 그러나 세상이 만만합니까? 최강자의 무공을 물려받아 초절한 경지에 올랐으나 워낙 생각이 없다보니, 될 일도 안되고, 일이 점점 꼬이죠.
악당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선량하지도 않은 강한 주인공의 삽질...그러고보니 이 부분은 임진광님의 무언계를 떠올리게하는 면도 있군요. 그러나 무언계와 다른 점은, 주인공만큼 비중있는 마지철이라는 걸출한 삼류잡배(?)가 파트너로 붙어있다는 점이죠.
절대고수와 삼류잡배이면서 노는 수준은 똑~같은 두 사람의 로드무비! 드라마틱 웨스턴 오리엔탈 판타지(?), 창룡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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