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미카가미 마레히토
작품명 : 너를 위한 이야기
출판사 : 대원씨아이 NT노벨
화려한 삶이나 성공과는 인연이 없고, 행복이나 번영은 손에 넣을 수 없는 남의 일로만 생각했던 어느 외롭던 겨울 날 밤.
실수로 죽을 뻔 한 나를 구해준 것은 기묘하면서도 신비롭고 아름다운 ‘그’, 레이였다.
만남과 상실을 한꺼번에 가져온 신비한 힘,
노부인의 옛 추억이 담겨 있는 손거울과 빗,
천사도 매료시킬 목소리로 ‘여제’라 불렸던 가희(歌姬),
그리고 ‘그’를 쫓는 마술사.
나는 그와 관련된 신비한 사건들에 휘말리게 되는데…?
제14회 전격소설대상 ‘금상’ 수상. ‘그’와 ‘나’를 둘러싼 기구한 운명을 그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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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T노벨에서 그야말로 소리소문 없이 발매했던 단권짜리 소설 '너를 위한 이야기'.
모에 조류에 정면으로 반박하는건지 동인녀층을 노린건지, 표지에는 잘 생긴 미청년 한 명이 서 있을 뿐. 제목도 얌전하고, 뒷표지 소개글로는 무슨 이야기인지 잘 파악도 안되고. 다만 알 수 있는 것은 이 책이 일본 최대 라이트노벨 브랜드인 '전격문고'에서 개최하는 신인공모전인 '전격소설대상' 14회에서 금상(2위)을 수상했다는 사실 뿐.
감상글을 쓰기 전에 찾아보니, 14회 대상 수상작은 '방과후 괴담'. 재밌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안읽어 본 작품이네요.
작품 소개로 들어가 보자면, 일단 배경은 '현실과 그다지 다르지 않은 가상 세계의 서양' 쯤. 대강 1800년대 말 ~ 1900년대 초 쯤의 영국이나 미국이 모델로 보이는 그런 세계입니다.
주인공인 '나(작 중 이름이 맨 처음 딱 한번만 언급됩니다)'는 소설가 지망생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꿈을 포기하고 진탕 취해있던 중이었습니다. 그런 그가 자살하려던 한 여성을 막다가 강물에 빠지고, 그런 그를 구해준 미스테리한 남자.
자신이 구한 어여쁜 여성(세리아)의 간호를 받고, 의문의 남자(레이)에게 불법침입을 수시로 당하며 주인공은 여자와 남자의 부탁으로 다시 소설을 집필하기 시작하는데...
일단 이 정도가 도입부 스토리입니다. 책 자체를 설명하자면 '소설가 지망생이자 행동력 넘치는 어리숙한 남자'인 주인공과 '괴이한 힘을 가진 수수깨끼의 남자'인 레이가 여러 인물들을 만나며 그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사건을 해결하는 연작입니다. 만화 같은곳에서도 종종 접할 수 있는 물건이고, 라이트노벨에서도 비슷한 걸 찾자면 '사신의 발라드'와 비슷한 분위기네요.
주인공은 레이와 얽히며 자신의 인생에 큰 의미를 갖게 되는 만남과 이별을 가지게 되고, 이윽고 레이의 정체에 의문을 품으며 또 다른 사건을 통해 그것을 알게 되고, 마침내 레이가 자신에게 가지고 있던 흥미의 정체를 깨닫고, 레이의 위기를 구하고, '가장 기묘하고도 가장 친애하는' 이 친구와 함께 일상으로 복귀합니다. 잘 됐군 잘 됐어.
이야기 자체는 평이하고도 '공식대로의 감동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히려 마지막 부분에 나오는 '복수자' 캐릭터는 캐릭터적으로는 몰라도, 이야기적으로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듭니다.
너무 공식대로에, '어디선가 본 듯한 이야기 구조'를 그대로 차용한, 반전도 의외점도 없는 담백한 이야기.
이런 분위기의 이야기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추천할 만 합니다만, 후속권도 없고, 그다지 '특별히 좋다'고 할 수는 없겠군요.
최종적으로는 '읽기 쉬운 평작'입니다.
그나저나 일러스트는 정말 쓸대없이 멋지네요. '뭘 읽을까'하고 쌓아 둔 책들을 뒤적거리다가 앞에 붙은 컬러 일러스트에 매료되어 읽기 시작했는데... 뭔가 낚시였던 것 같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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