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임무성
작품명 : 검황도제
출판사 : 심양출판사
오랜만에 보는 임무성 작가님의 글이네요. 그 사이에 출판하셨는진 모르지만 일단 전 황제의 검 1부 이후론 안봐서 모르겠습니다.
일단 가볍게 흩어봅시다.
무지하게 강한 주인공은 중요한 사명을 띄고 있습니다. 그 사명을 위해 노력하지만 중과부적. 어쩌다보니 기억을 잃고 말죠. 기억을 잃었으나 쎄긴 쎕니다. 그리고 여주인공을 만나죠. 여주인공도 중요한 사명을 갖고 있고 그를 위해 노력합니다. 주인공은 보이는 안보이는듯 도와줍니다. 저기 멀리선 주인공의 적들의 마수가 다가오구요. 둘 간에 로맨스는 서비스에요.
이러하면서 진행되는 이야기죠. 뭐 어디서 많이 본거 같죠? 출중한 고수. 허나 기억 상실. 그리고 만나는 여주인공. 보일듯 말듯한 도움. 숨어있는 강력한 적들
아우 이러한 코드가 들어간 글 모으면 아마 한트럭은 될껍니다. 식상해요. 무쟈게 식상하죠. 식상한거 싫으시면 덮으셔도 됩니다.
그 뒤 내용도 대부분 식상하게 이어집니다. 크게 예상의 틀을 벗어나진 않습니다. 뭐 숨겨진 세력이 있고 걔네들이 무쟈게 쎄다네 어쨌다네... 아 뭐 보너스로 위선적인 정파
이까지가 검황도제의 단점이랄 수 있겠네요.
이젠 장점을 적어볼께요. 단점만 적으면 비난란에 올려야지 칭찬란에 올리면 안되잖아요.
일단 첫 째로 어쨌거나 필력이 괜찮다는겁니다. 같은 라면을 끓여도 잘 끓인거랑 못 끓인건 차이가 있기 마련이죠. 이경우 잘 끓인겁니다. 쓴 책이 이삼십권 되셔서 그런지 매끄럽습니다. 적어도 필력 때문에 거북함이 느껴지진 않아요.
둘 째는 풍겨오는 황제의 검 1부의 향기입니다. 뭐랄까 구무협에서 벗어났지만, 아직 구무협틱한 스토리텔링이랄까요? 황제의 검 1부가 아련히 떠오르네요. 식상한게 단점이 되기도 하지만 장점이 되기도 하는 법이죠. 식상함이, 괜찮은 작가를 만나면 탄탄함으로 바뀌기도 합니다. 정파와 사파의 세력 구도라던가, 정파 내 세력 구도라던가, 식상한 구도긴한데 그만큼 뭐 볼만합니다.
셋 째가 가장 절 뒤흔든 것인데, 무협에서 거의 찾아보기 힘든 볼만한 심리적 갈등입니다. 그로 인해 변해가는 주인공이죠. 아쉽게도 무협에선 보기 힘든 입체적 인물이에요.
기억을 잃기 전의 주인공은 사부님의 탁월한 세뇌 하에 무림을 지켜야한다는 거의 강박관념 같은 사고에서 살아왔습니다. 허나 기억을 잃은 주인공은 그렇지 않죠. 여자 좋아하고 알지도 못하는 사명 따위 지키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유형이야 많습니다만 다른 점은 필력이 괜찮다는거죠. 그래서 볼만합니다.
기억을 잃기 전 주인공은 부모님이 공부하라니까 별 의미 없이 공부는 해야하는 갑다 하고 공부를 하는 모범생이 었다면
기억을 잃은 후의 주인공은 왜 공부를 해야하냐고 묻는 반항아의 기질이랄까요?
하지만 주인공은 무림에 나오고, 많은 것을 보고 느끼며 자신이 해야할일을 고민합니다. 많은걸 봤다고 하긴 좀 조약합니다만 이것저것 보고 이것저것 듣고, 자신의 주관을 기르고, 자신이 스스로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려고 하는거 같아요.
이러한 과정이 꽤나 볼만합니다.
나는 옆에서 지지고 볶든 뭘하든 아무런 상관 없어! 히힝 다만 관심있다면 이쁜 설리정도
라던 주인공이
아 이건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인거 같다
라고 바껴가는 모습이죠. 볼만합니다.
요기까지가 4권까지의 장단점 정도가 되겠네요. 제가 보긴 이렇고 다른 분들이 보면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5권도 매우 기대되는 상태로 끝나던데 기다려지는군요. 다만 좀 우려되는 점이라면, 계속 해서 식상하게 쭉쭉 진행되면 아무것도 아닌 황제의 검 4부 정도로 밖에 기억에 안남을꺼 같다는 점이랄까요. 여태까지 왕도의 구성을 따랐다면 쥬논님의 경우처럼 반전도 좀 넣고 마교 놈들도 사실 좋은 녀석들이었어 이런식도 좀 넣어주고 하면 좀 더 풍성해질꺼 같네요. 아 물론 잘넣어야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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