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무협이란 장르에 애착을 두고 적지 않은 소설들을 읽어왔는데요. 문피아를 알게된 것도 벌써 햇수로 한손가락을 꼬박 채울 정도가 되는 것 같네요. 사실 매니아분들이 다수 계신 문피아에서 이런 말을 한다는 것이 번데기앞에서 주름잡는 꼴이 될 수도 있어서 조심스럽긴 하지만요. ㅎㅎ
문피아 감상란이나 이리저리 훑어보던 중에 뜬금없이 그간 읽은 소설들 중에서 베스트 중에 베스트를 꼽아보자! 라는 의욕이 난데없이 무럭무럭 샘솟아, 손가는대로 자판을 톡탁거려 베스트 10을 한번 뽑아서 간단한 소회와 같이 작성해보았는데요. ㅎㅎ
개인적인 관점에서 꼽은 것이니, 이런 액기스두 있구나.. 하고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드릴게용~ ㅎ.ㅎ
추리고 추린 나만의 액기스 Best 10 !!
<1> 사라전종횡기 (수담옥) (1~10권 完)
- 무협에서 이런 작품은 여지껏 없었다...!
라고 저 개인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
무불련 50조 일기당의 포스는 그야말로 압권....!
이라고 할 수 있죠.
사실상 하나의 작품에서 이 정도로 많은 수의 캐릭터가,
각기 다채로운 색깔을 지니고 구현된 소설이 있나 싶네요.
거기에 더불어서 엄청난 스케일로 묘사된 전쟁과 그에
따른 전략 전술들! 그리고 생생한 전쟁의 내음까지!
읽다보면 마치 내가 전쟁의 한복판에 떨어진듯한 느낌이 생생하죠.
개인적으로 정말 빠지지 않을 수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더불어서 나온 후속작 청조만리성도 정말 재밌게
보았는데, 잠정적으로 1부종결된 상태라.. 슬프네요. 흑흑 ㅠㅠ
<2> 천마군림 (좌백) (1~6권 미완)
- 무협에서 이런 작품은 여지껏 없을 뻔...! 했던 소설이지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사실 이 소설이 정상적으로 완결만 되었더라면.. 아마 저의 베스트 10에서.. 첫손에 꼽힌 건 바로 천마군림이 아니었을까.. 하네요. 그만큼 저를 완벽하게 매료시킨 소설이 바로 천마군림입니다. 중원대륙이라고 다 같은 중원대륙이 아니다! 여지껏 구현된적 없었던 어마어마한 스케일! 그리고 정도가 무너진 하늘 아래 마도에게 지배당하는 종말론적 세기말 분위기!
지금도 "천랑성(天狼星)이 자미성(紫微星)을 침범..." 이라는 서장의 이 문구만 보아도 등골이 짜르르...하네요. ^^
마침내 정도와 황실을 패퇴시키고, 마도 팔대가문과 십대종파가 천하를 18분 하여 각 자치구역을 지배하는 시대...!
희망을 찾을 수 없는 시대에, 북해의 외진 깊은 동굴에서 자란 야생소년 '무영'은 정도의 마지막 희망이었던 '비천신룡'의 자식으로, 북해를 지배하는 이화태양종의 대종사 '제강산'에게 거두어져 북해에서 변화의 조짐 발생...! 후일 '천마군림(天魔君臨)의 길'이라 불리게 된 대장정의 시작.
그 대장정을 빨리 좀 보여달라고요.. 보고싶다고요...
좌백님... 네???
<3> 냉혈무정 (용대운) (1~4권 完)
- 용대운님의 소설을 읽고, 처음으로 충격에 가까운 느낌을 받은 소설입니다.
사실 용대운님하면 군림천하가 떠오르지만, 저에게 가장 센세이셔널한 작품은 냉혈무정이 아니었던가 싶네요. 전 4권으로 출판되었는데, 완성도면에서 용대운 작가님의 작품선 중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의 수준을 보여줍니다.
인간의 감정이 말살되버린 완벽한 살인기계 임조영,
그의 진실한 정체는...!
<4> 대형설서린 (설봉) (1~10권 完)
- 음.. 사실 대형설서린이라는 작품은 매니아층이 많은 설봉님의 작품중에서도, 그다지 선호되는 작품은 아닌 것으로 아는데요.
뭐 사신도 있고, 산타같은 작품도 있고, 최근에도 왕성하게 집필 활동을 하고 계셔서 그저 고마운 작가님이죠...^^
다른 좋은 작품도 많은데, 저는 이작품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치열한 삶을 사는 파락호 독사, 삶도 무공도 그에게 편한 길은 없다! 그야말로 치열함이 무엇인지, 피부끝으로 보여주는 독사의 무공 수련과, 설봉님만의 독특한 세계관, 분위기.
정말 개인적으로 최고!!!!라고 말하고 싶은 작품이네요. ^^
<5> 지존록 (풍종호) (1~10권 미완)
- 읽다보면 그 어마어마한 세계관과 설정의 무더기에 질려버리게 되는... 그러면서도 빠져들게 되는 그런게 풍종호님의 작품이 가진 매력이 아닐까 싶네요. 개인적으로 정말 천재가 아닐까 싶은 작가님이십니다. 그 어마어마한 설정들을 각 작품내에서 모순되지 않게 표현해내기란.. 지존록은 그중에서도 거의 정화에 가까운 작품이죠. 최고!!
<6> 쾌도무적 (금시조(박성진)) (1~6권 完)
- 사실 금시조님의 작품은 다른 작가님들과는 조금 다른게... 거의 대부분의 소설들이 전부 기본 이상의 재미를 주어서 말이죠..... 어떤 작품하나를 꼽는다는게 원체 애매하더군요. ㅎㅎ 이것도 재밌고 저것도 재밌어서..;;
금시조님도 천재적 성향을 가지고 계신 작가분이죠.
금시조 월드라고 통칭할 정도로 각 작품들이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면서 작품 하나하나도 구성적으로 흠잡을데없이 깔끔하고, 그러면서도 매우 스타일리쉬한...! 금시조님 이름을 달고 나오는 작품은 그냥 무조건 믿고 보게 되네요. ^^
<7> 아수라 (한수오) (1~8권 完)
- 한수오님의 작품선 중에서, 가장 장편인 걸로 알고 있는데요.
그만큼 한수오님만이 가진 작풍의 정화를 물씬 보여주는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개인적으로 한수오님하면 유려한 문체도 빼놓을 수 없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한수오님의 소설에서 보여주는 그 박투! 대결! 박력!! 그 박진감이 정말 대단한 것 같습니다. '아수라'에서는 주인공이 무공을 익히고부터 전개되는 그런 장면들 하나하나가..
하나도 빼놓을 수 없을 정도로 전부 베스트죠!
소위 '쩔어준다' 싶은 그런... 하.하.하. -ㅁ-
특히 이작품에서 수중전투신도 기억나고 아무튼 주인공의 전투하나하나가 그냥 볼때마다 전율이 일더군요.
최고!
<8> 야신 (진부동) (1~6권 完)
- 진부동님 정말 기복없이 꾸준히 글 써주시는 작가님이죠..
고맙고맙... +ㅁ+
사실 진부동님 소설중에서 '스키퍼'랑 이 소설 중에서 고민하다가, 그래도 자칭 '무협마니아'다 보니 이 소설을 골랐습니다. ㅎㅎ
스키퍼는 무협쟝르는 아니고 해양을 배경으로한 판타지소설인데, 판타지 읽으면 체하는 제가 봐도 정말 재밌더군요. 안 읽어보신 분 계시면 일독을 권해드리구요. 본론으로 돌아와서 '야신'하면, '독특함'이 먼저 연상되네요. 그만큼 단순히 무공만 쓰는 세계관이 아니라 환술, 요술 등이 결합된 기묘한 세계관을 가지고 있죠. 약간 먼치킨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주인공의 무공이 무지막지하게 성장해버리는데, 인간 세계에선 먼치킨 수준인데도 인간이 아닌 요물들과의 대결을 그리다보니, 먼치킨이 먼치킨이 아니게 되는 그런 웃긴 상황이 발생하죠.. ㅎㅎ
요술과 환술등이 결합된 세계관이 빚어내는 독특한 분위기와, 진부동님만의 손맛이 가미된 재미는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가 않네요. 시간날 때 한번 더 읽어보려고 묵혀두고 있는 작품입니다. ^^
<9> 묘왕동주 (이재일) (1~3권 完)
- 글 잘쓰시는 작가..라고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작가님이죠.
그만큼 소설의 퀄리티는.... 말안해도 대충 아시겠죠?? ㅎㅎ
무협사에 불후의 역작중 하나로 평가받는 '쟁선계'가 있지만, 아쉽게도 미완인 상태라 이 작품을 꼽게되었습니다. 읽은지 오래되었는데도 '단탈'이라는 특이한 이름이 아직도 기억나네요. 그리고 특이한 동방무사도 나오는데, 그 무사가 조선 출신이죠. ㅎㅎ
시간날 때 한 번 읽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ㅎ
<10> 대풍운연의 (금강) (1~11권 完)
- 금강님의 소설에서만 느낄 수 있는 무협의 정취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작품이죠. 주인공 한효월의 이름은 독특해서 아직도 기억나네요. 이 작품도 시간날 때 개인적으로 한번 더 읽어보고 싶은 작품입니다. 특히 금강님의 소설에서 약방의 감초처럼 등장하는게 있는데, 바로 주인공과 적대시하는 세력의 중간급 여보스와 주인공 사이에 일어나는 간질간질한 로맨스! ㅎㅎ 금강님하면 사실 무협게에선 터줏대감 같으신 분인데, 어쩌면 그렇게 로맨스적인 부분을 잘쓰시나 싶더라구요. 로맨스소설 작가로 전업해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그 부분을 간질간질하게 잘 써주십니다. ㅎㅎ
그리고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금강님의 소설에서만 느껴지는 뭔가 독특한 작풍이나 느낌같은게 있죠.
대풍운연의 이작품도 저의 베스트에서 빼놓을 수 없네요. ^^
이상으로 급조한 감상문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ㅎㅎ
끝까지 읽으신 분들께는 감사드리고, 모쪼록 편안한 밤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저는 이만 휘리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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