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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金氏
작성
04.08.21 01:12
조회
1,966

-5까지 열혈공작 플로렌을 읽었다. 그리고 중간감상을 작성해볼까한다.

나는 비뢰도의 작가가 군림천하를 쓰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용대운 선생님이라고 비뢰도 쓰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쌍방이 서로의 작품을 쓰기 위해서 노력한다고 해도 말이다. 두 소설은 작가가 보일 수 있는 능력도 추구하는 것도 틀리기 때문이다.

열혈공작 플로렌은 '드래곤 마법사' '혈비도 무랑'등을 집필했던 김종휘 작가의 소설이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전작에도 미치지 못하는 범작이다. 내 판단으로는 작가가 자신이 보여줄 수 없는 것을 보여주려고 했기 때문이다.

작가는 서문에 '현실의 가식적인 정치인'과는 다른 자신이 원하는 것에 솔직하고 당당한 정치가를 그려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탄생한 것이 아멘의 공작 '플로렌'이라는 인물이다. 그는 아멘이 몰락한 대귀족이며 가문을 일으키려한다는 전형적인 스토리를 따르고 있다.

문제는 무엇인가?

1. 전략,전술의 지나친 단순화

열혈공작 플로렌에서의 전략이나 전술은 너무 단순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이런 '영주'로서의 소설은 당연히 적영지나 적국과의 전쟁에 큰 비중을 둘 수밖에 없다. 하지만 '플로렌'에서의 전략이나 전술을 보자. 먼저 전장에서의 전술을 보면 심하게 말하면

"적군은 3만 우리는 2만으로 우리의 군세가 밀렸지만 적이 보유하지 못한 소드마스터 2명을 보유하고 기사의 수가 우위에 있어 적을 무찔렀다"

수준이다. 물론 이것은 소설의 내용이 아니고 본인이 엄청나게 심각한 필력으로 과장하고 축소해서 적은 것이지만 이렇듯 단순하게 카드놀이 하는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전술을 보여주고 있다. 독자는 전쟁씬에서 갈수록 재미보다는 지루함을 느낀다. 큰 범위에서의 전략도 마찬가지다. 단순히 범인이 생각 할 수 있는 수준, 다시 말해서 독자가 심심찮게 의문을 표할 수 있을만한 전략들이 난무한다.

여기서 나는 작가가 보여줄 수 없는 혹은 자신의 표현력이 부족한 곳에 과욕을 부렸다고 생각한다. 혈비도 무랑이나 드래곤 마법사는 모험이 주를 이루는 소설이다. 즉 과도하게 머리를 쓰는 내용은 포함되지 않았다. 혈비도 무랑의 경우는 드래곤 마법사보다는 나았지만 역시 크게 두뇌싸움을 하는 것은 없었다.

그러나 이런 '국가'나 '영지'단위의 소설이 어려운 것은 그런 국가나 영지를 이끄는 엘리트들은 결코 범인이 아니라는 것이다. 즉 전술,전략에서 범인을 넘어서는 어떤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플로레은 그것에서 완전히 실패했다.

2. 전개된 내용을 추스리지 못함

열혈공작 플로렌은 너무 많은 내용을 한번에 담으려했다. 아멘왕국안에서 귀족들이 벌이는 암투에 셔먼의 내전까지 주인공이 깊숙하게 개입하도록 끼워넣고 거기에 제국의 권력투쟁까지 주인공을 개입시키고 거기다 한명도 아니고 몇 명이나 되는 여인네들에다 자신의 영지의 내용등 내가 열거하기도 힘든 수 없는 내용이 나열된다.

그러다 보니 몇몇 내용은 이도 저도 아니게 되버렸고 이미 시기가 지나갔음에도 언급조차 되지 않았으며 로맨스는 초반과는 달리 중반을 지나면서 완전히 실종되었고 제국의 암투에 끼여들었다가 다시 달려서 셔먼의 내전에 뛰어드는 등 작가가 아니라 읽는 독자가 혼란스러울 정도로 매듭 되지 않은 내용들이 쏟아진다.

물론 내가 보기에 작가들은 이 모든 것을 연관성을 지어서 묶으려고 했었던 것 같다. 셔먼의 내전에는 제국의 왕자들이 서로의 이익을 위해서 조장하고 있는 등의 설정을 통해서 말이다. 하지만 다소 무책임하다고 볼 수도 있는 말로 평가하자면 이 모든 설정들은 큰 틀에서 포용하기에는 작가의 필력이 모자랐다.

열혈공작 플로렌, 작가는 너무 자신의 능력 밖의 일을 무리하게 전개했다. 오히려 드래곤 마법사나 혈비도 무랑같은 모험류의 소설을 더 심혈을 기울여서 써내는 것이 나았으리라..현실과는 다른 정치인을 하나 만들고 싶은 작가의 뜻은 알겠지만 이 소설은 그저 시간 때우기나 될지 안될지도 그나마 독자들의 기호에 따라서 바뀌어질 범작에 머물렀다.


Comment ' 6

  • 작성자
    Lv.49 타짜형
    작성일
    04.08.21 01:34
    No. 1

    음 냉정한 비평이네요. 열심히 보고 있는 저도 수긍하는 부분도 있구요.

    하지만, 작가의 능력은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언제나 똑같은 소설을 쓸바에는 이런 시도도 좋다고 보는 입장이라서요. 모험류의 소설을 잘 쓰는 작가라구 그것만 쓰는 것도 이상하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武天
    작성일
    04.08.21 01:41
    No. 2

    김종휘씨 책.. 다 섭렵한거 같은데..
    플로렌이 가장 안좋은거 같긴 같네요...
    반전에 반전을 꿰하는 것을 못본듯한..
    열혈공작 플로렌.. 2권에서 덮었습니다...
    주인공 약해 빠졌고 성격 안좋고 이래놓고 점점 나아 지는 것이 아니라
    주변 사람이 다 해주는데 한사람은 나라의 몇황자고 머 이러면
    머하자는 건지... 너무 단순하기도 하죠..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회장
    작성일
    04.08.21 01:55
    No. 3

    위에 있는 분처럼 작가의 능력은 정해지지 않습니다. 지금은 졸작이라는 평을 받으시는 분들이 어느때 내공을 길러서 대작을 만들어 낼지 모르니까요.
    하지만! 준비되지 않는 글을 쓰시는 작가들은 독자들에게 외면을 받을 것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하우
    작성일
    04.08.21 12:34
    No. 4

    솔직히 저도 보다 만 소설이라고 자백합니다.........만
    전략전술의 단순함은 아니올소이다라고 생각합니다. 각 영지, 국가간의 이해득실에 따른 행동패턴과 플로랜의 행동반경, 거기서 벗어났을 때의 손익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다각적으로 기술되어 있습니다. 다만 문제라면 그것을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주인공인 플로랜의 생각, 혹은 책사역인 마법사와의 대화에서 별거 아닌 듯이 드러내고 거기서 도출된 결론을 보여주는 듯한 전투와 정략, 상행위를 단순하게, 솔직히 좀 허무하게 표현했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입니다. 한마디로 주인공이 너무 생각이 많아 복선이고 자시고 독자가 답을 생각할 틈도 없이 바로 답을 말해주어 재미를 반감시킨 격이랄까요?
    아마 그럴 분은 안계실듯 합니다만 플로렌을 다시 읽어보시면 독백하듯이 플로렌의 생각을 기술한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소설속 세계관의 균형이라던가, 어떤 행위가 이루어졌을 때 나타나는 여러 상황들이 상당히 근거있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아 물론 제 생각을 뛰어넘었기에 그런 생각을 한 것입니다만.
    다만 위와 같은 장점을 지니고 있음에도 제가 책을 덮은 이유는 한마디로말하면 재, 미. 가 없어서고 좀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술술 풀리는 플로랜이 싫고, 사건이 생겨도 임팩트가 주어지지 않으며, 주인공의 생각이 너무 많아 몰입이 안된다는 점입니다.
    제가 김종휘 작가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사랑하는 나의 딸이란 소설을 하이텔에 연재할 때였습니다. 아마 블러드 스톰이란 이름으로 출판된 것으로 아는데 한번 일독해 보시기 바랍니다. 상당히 독특한 분위기의 주인공을 만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단놈』
    작성일
    04.08.21 15:20
    No. 5

    흠...드래곤의 마법사, 혈비도무랑 둘다 읽다 그만 둔책...
    무언가 갈수록 흥미가 떨어지는듯한... 이번에 새로 열혈공작 플로랜
    이라는 책을 보고 빌려볼까 말까 하다가 이글을 보게 되었네요..^^;;
    같은 작가분이라면... 빌려보기가 좀 두렵(?)네요. 반권 읽다 덥을꺼
    같은 미래가..-_-;;(선입견이란게 참 무섭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콰지모도
    작성일
    04.08.21 15:52
    No. 6

    블러드스톰은...
    범작 이상입니다.
    꽤 잘쓴 책이지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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