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천산유정을 읽게 된 동기는 무척이나 단순하다.
그날도 어김없이 읽을거리를 찾아 책방을 배회하던 나는 신간안내란에
천산유정이란 것이 있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 옆에 써 있는 글귀...
작가:금.강.
망설이고 자시고 할 것도 없이 당장에 빌려왔다. 그리고 밤 새서 읽기 시작...
역시 천산유정에도 한국무협의 산 증인이신 금강님의 관록이 그대로 묻어난다.
끝없는 반전과 예측을 뛰어넘은 스토리 전개...
천산유정의 특징하면 우선 예측을 간단히 뛰어넘는 반전이 묘미라 할 수 있다.
이것은 금강님의 소설 대부분을 통틀어 마찬가지인데, 역시 천산유정에서도
상상을 못하는 반전이 수두룩 하다. 은연중 내비치는 과거와 현재와의 개연성...
그리고 등장인물 개개인의 심리와 그에 따른 사건전개...
어느 부분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 빠른 스토리 전개...
한마디로 뛰어난 작품이다.
그러나 나는 천산유정을 읽으며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아마 금강님의 소설을 거의 읽어본 사람들이라면은 한번쯤 아쉽게 생각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 생각한다.(나만그런가?)
우선 나는 마지막의 최종보스(?)의 정체를 손쉽게 눈치챘다.
악의세력(?)들의 과거가 살짝 드러날때, 나는 최종보스의 정체를 눈치채고야 말았다.
그것뿐이 아니다. 중간중간에 있는 반전(예를들어 백철군과 이름이 기억나진 않지만,악당(?)들 보스의 마누라... 무슨 후 라고 했는데...?)에서 다음 장면에 무슨일이 일어날지 쉽게 예측을 하고 만다. 금강님 작품 대부분을 읽은 나로써는
그 은연중에 드러나는 패턴에 익숙해져 그런 것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나의 상상을 뛰어 넘는 반전도 수두룩 했다. 특히 백철군이 절벽에서 떨어졌을때의 상황... 그리고 아주 사소한, 관심갖지 않으면 그냥 지나쳐 갈 부분에서
이끌어 내 지는 거대한 반전...
그런 것들은 나의 이런 아쉬운 부분들을 잠식시켜버리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그렇다손 쳐도... 역시 스토리 전개를 어느정도 예측할수 있는 부분, 특히 최종보스의 정체를 쉽게 알아챈 것에 대해서는 일말의 아쉬운 감정이 남는다.)
어쨌든, 천산유정은 최근에 나온 책이고, 금강님의 책을 읽어보지 않은 독자라면, 아니 금강님의 책을 많이 읽어본 독자라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전자의 독자라면 그 수없는 반전과 긴장감에 입을 다물지 못할 것이고,
후자의 독자라면 나름대로의 새로운 맛을 느낄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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