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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라는 여자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4.07.24 23:12
조회
2,093

엄마라는 여자.jpg

제목 : 엄마라는 여자-그리면 그릴수록 그리운 그 여자 お母さんという女, 2011

지음 : 마스다 미리

옮김 : 안소현

펴냄 : 소담출판사

작성 : 2014.07.24.

 

“나의 엄마는 어떤 사람일까?”

-즉흥 감상-

 

  수필 ‘아빠라는 남자-다가가면 갈수록 어려운 그 남자 オトーさんという男, 2011’의 감상문에서 언급한 책이자 ‘마스다 미리 이어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책은 어느덧 어른이 되었음을 실감하는 순간, 문득 어린 시절을 생각하게 하는 ‘엄마’라는 마법의 단어에 대한 작가의 속삭임인 [프롤로그]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아줌마들의 독특한 패션 센스와 고양이 무늬 옷만 보면 일단 사고 보는 엄마에 대한 이야기로 본론으로의 장이 펼쳐지는데요. 오랜만에 고향집을 방문할 때면 사진첩을 꺼내고, 수납공간이 많은 가방을 선호하며, 언제 어디서나 잘 웃는 모습이 아름다운 엄마에 대한 추억이 하나 가득 펼쳐지고 있었는데…….

  

  음~ 재미있었습니다. 먼저 만난 ‘아빠라는 남자’는 그냥 ‘관찰일기’같은 기분이었다면, 이번 책은 관찰보다 끈끈한 무엇인가가 느껴졌는데요. 아무래도 작가분이 여자다보니 아빠보다 엄마에 더 정감을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심지어 아빠 이야기와는 달리, 엄마이야기에서는 아빠가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은 비밀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진정하고 손가락의 춤을 이어봅니다. 책은 표시된 것만 111쪽으로, 구성은 그림 반 글씨 반으로 ‘아빠라는 남자’와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얇은 분량에 비해 내용에서는 더 알찬 기분이었는데요. 아무래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가 없는 아빠보다는 공유할 것이 있는 엄마와의 이야기가 좀 더 깊이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그렇다보니 만약 작가가 여성이 아닌 남성이었다면, 또 어떤 식으로 내용을 채워나갔을지 궁금해지는군요.

  

  음~ 글쎄요. 제가 생각하는 엄마라, 모르겠습니다. 그저 ‘가족에 대해 불평을 하는 것은 곧 자신을 그 자리에서 깎아 버리는 것과 같다’는 철학을 갖고 있다 보니, 평소에 가지고 있던 불만도 글로 적으려는 순간 짙은 안개가 몰려오는 듯 합니다. 좋은 걸 생각하기도 바쁜 일상 속에서 기억나는 것이라곤 힘들고 괴로운 기억의 흔적들뿐이라는 것이, 뭔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네? 저와 부모님의 이야기도 궁금하시다구요? 음~ 그게 말입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인터넷에서의 모습과 현실의 자신이 별 차이가 없다고 말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어느 날 인터넷에 올린 사적인 이야기를 다른 친척에게 들었다며, 진위여부를 확인하고 싶다고 대화를 청하는 부모님을 마주한 경험이 있지는 않으셨나요? 만약 그랬다면 기분이 어떠셨나요? 화도 났을 것이고, 많이 당황하셨겠지요? 그렇습니다. SNS를 통해 사생활이 없어진 요즘. 개인적인 이야기도 조심하는 마당에 가족에 대해 이야기하기에는, 저의 멘탈이 그리 강하지 못하다는 것만을 속삭여볼 뿐입니다. 그러니 알게 모르게 흘려버리는 조각들을 조심스레 수집해주셨으면 하는군요!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언젠가는 여동생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지 않을까 한다는 기대감을 품어보며,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칠까 하는데요. 혹시나 도서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 Men are From mars, Women are from Venus, 1992’와 같은 이야기를 예상하셨다면, 그 기대를 고이 접어 휴지통에 넣으시기 바랍니다. 이 책은 ‘아빠라는 남자’와 함께, 사진첩을 대신하는 추억의 기록이니 말입니다.

  

  덤. 어제까지는 그래도 참을 만 했는데, 오늘은 일하면서 땀이 멈추질 않았습니다. 저만 그런 줄 알았는데, 같이 일하는 직원 분들도 그랬다고 하는데요. 으흠. 이번 여름 또한 무사히 넘길 수 있기를 함께 소망해봅시다.

 


TEXT No. 2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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