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더스트
작가 : 글라딘
출판사 : 문피아-연재
잼있네요 그냥 잼있는게 아니라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글이란 느낌이 듭니다.
독자로서도 좋은 글이고, 제 개인적인 생각으로 작가를 꿈꾸는 분이나 글을 쓰시는 분들도 일어보면 참 많은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
요즘 레이드 물이나 현대물이 아니면 잘 써도 묻힌다는 말이 있는데요. 그런 상황 속에서도 장르가 어떤 것이든 갑질을 안 해도 학원폭력 물을 안 적어도 잘 쓰면 인기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글 입니다.
.
그 동안 많은 좀비물이 있었기 때문에 스토리나 설정에 대해서는 잘 쓰고 못 쓰고를 논하지 않겠습니다.
일일이 본문의 내용을 인용하면서 이 부분이 잘 썼다 하고 하지 않고 서술식으로 말 해 보겠습니다.
.
요즘 제가 비평에서 몇번 지적했던 주인공이 위기를 위기로 느끼고 기쁨을 기쁨으로 느끼고 사람 같습니다. 그 뿐만 아니라 설정 제대로 못 잡고 단순한 글들은 주인공을 제외한 인물들은 주인공을 도와 주는 사람 주인공에게 까불거나 대립자로 나왔다가 주인공에게 처 발리는 사람 딱 두가지로 분류가 됩니다. 그에 비해서 주인공의 주변인물들이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사람처럼 주인공을 이용하려고도 하고 편이되려다 상황에 따라 주인공을 헤치려고도 하고 매우 다각도로 글을 전개합니다.
정말 쓰기 더럽게 어렵겠다란 생각이 들고 글쓴이에게 감탄을 하게 됩니다.
물론 사람에 따라 원하는 글 타입이 다를테니 저 처럼 감탄하지 않고 주인공이 생각이 너무 많다 라던지 갑질을 안 한다던지 주인공 주변인물들이 배신도 하고 죽기도 하고 해서 싫다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에겐 글 속의 사람들의 생각이나 행동이 매우 현실적이고 제 예상이나 판단을 넘어서는 행동들을 하니 “아~ 그렇구나” 하고 감탄을 느낄 정도 였습니다.
.
저렇게 사람이 사람답게 글을 쓰는 것......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분들의 글에서 간혹 기계같은 단편적인 인물들을 볼 때면 아쉬움이 많았는데 정말 잘 썼습니다.
.
작가에 대한 존경심이 생깁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아는 만큼 쓸 수 있겠죠. 작가들이 자신이 경험한 직업군이나 본인이 경험한 친구들의 성격 같은 것은 묘사를 잘 하지만, 경험하지 못 한 정치인이나 경제인 같은 모습은 잘 못 그린다던지, 연애를 너무 이상하게 묘사해서 독자에게 “이 글이 작가는 모쏠이 분명하다” 이런 생각이 들게하기도 하고 작가 자신의 성격이 착하다 보니 악당이나 배신에 대한 설명을 못하거나 등장인물이 다 착하거나 그런 경우가 있는데,
이 글의 작가는 대체 어떤 인생을 살아 왔는지 아니면 얼마나 고민을 많이 하고 인물들을 묘사했는지, 또는 극단적인 경우지만 본능적으로 생각을 하자 인물들의 성격이나 행동이 설정이 잡힌다면 “와 진짜 글을 쓰기 위해 태어났구나” 할 정도로 글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진짜 현실적으로 잘 그려졌고 그 모습들을 사건 사고로 엮어서 글이 개연성 있게 전개가 됩니다.
단편적으로 주인공 중심으로 1,2,3,4,5,6~ 식으로 글이 이어지는게 아니라 정말 글이 전개 될 때 주인공의 판단이나 행동이 아닌 주변인물의 결심이나 배신 등에 따라 글이 복잡하게 전개가 됩니다. 그 복잡한 것을 엮고 엮어서 글이 나아갑니다.
진짜 최근에 본 글 중에서 이건 개요나 글에 대한 사다리나 거미줄 같은 맵을 미리 그리지 않고는 쓸 수 없는 글이겠다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그리고 이 글에선 배울게 많습니다.
과학적인 지식이나 증권투자하는 방법 직장에서 서류를 만들고 결제되어 가는 과정 등 나름 전문적인 배경지식을 가지고 글을 쓰는 분들의 작품을 보면 “아~ 내가 모르는 경제계는 법조계는 저런 식이구나 많이 배웠네” 이런 지적만족감이랄까요?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글들이 있습니다.
갑질에서 대리만족을 느낀다면 저에게는 저런 간접경험에서 느끼는 지적만족감을 글을 읽는 중요한 요인중에 하나입니다.
이 글에서는 조금 색다른 배움을 느낄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
바로 인간의 심리 입니다.
좀 과장해서 말 하면 작가가 심리를 전공하거나 철학 등 인문학 쪽에 종사하는 분일거란 생각까지 했습니다.
이 글속에서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어떻게 군중심리가 생성되고 소수가 고립되거나 혼자 남거나 다수를 만나거나 사건이 생겼을 때 인간들 별로 어떤 행동을 취하는지 같은 모습이라던지, 나서서 선동하는 사람 묻어가려는 사람 뒤에서 유도하는 사람 자신의 악행을 합리화 하는 사람 악행에 적응하는 사람 등등 많은 모습이 나옵니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고 그런 모습들이 어떤 결과를 낳는지 보여주면서 저에게 “그래 저러면 저렇게 될 수 있겠구나 난 그러지 말아야지, 결국 그래야 한다면 저런 결과가 나오지 않게 하기위해선 이런 것을 조심해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글 속의 하나 하나가 제게 깨달음을 준다는 생각이 들어서 진짜 진지하게 읽었습니다.
특히
몸에 전기가 짜릿하게 흘렀던 순간
주인공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피해의식이 없는 여자를 너무 멀리도 너무 가까이도 안 하고 그 사람을 편하게 해 준다고 했는데 오히려 그게 상대를 불안하게 하고 반대로 적대감으로 변하는 모습을 보면서,
제 어릴 때 모습이 생각났습니다.
모든 친구에게 잘 해 준다고 a그룹과도 친분을 가지고 b그룹과도 친분을 가졌더니 오히려 왕따 같이 나와 친하긴 하지만 날 위해 뭔가 포기할 만큼 절친이 없다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나, 여자 관계에서 좋은 사람으로 보이는 정도만 잘 해주고 다가오는 여자들에게 “이 정도까지가 좋아 더 나가면 ....” 하면서 서로를 아낀다고 거리를 뒀는데 그게 그 여자분에게 자존심에 상처를 주거나 오히려 그 여자가 다른 사람과 사귀면서 날 험담했던 경험, 회사 일에서도 후임을 강하게 제한하고 구속하지 않았더니 오히려 자신의 존재가치나 역활에 대해서 불안감을 가지고 소속감을 느끼고 싶어서 따른 행동을 하는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런게 저런 심리겠구나 하는 등
내 마음속의 심리에 대해서 정리되지 않았던 부분들에 대해서,
글을 읽을 수록 “그래 나도 저런 비슷한 경험이 있어, 나라도 저렇게 느낄 수 있을거야 나도 글 속의 인물들 처럼 행동할 거 같은데 그러면 저런 결과가 나올 수 있겠구나 조금 더 생각해 봐야겠다 조심해야지” 이런 느낌을 받아서 정말 짜릿짜릿한 가르침을 주는 글이었습니다.
정말 좋네요
연재분까지는 다 읽었는데 필력을 보니 앞으로 배울게 많은 글을 더 써 주실거 같고 약간의 불안감이 든다면, 계속 등장인물이 늘어나고 사건 사고가 복잡해 지면 독자의 생각을 뛰어넘어서 독자가 힘들어하는 글이되진 않을까? 또는 그런 수 많은 설정들이~ 떡밥 회수가 다 잘 될 수 있을까 ? 하는 정도 입니다.
팬이 될거 같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Comment '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