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은지 사실 몇달이란 시간이 지났지만 일이 잘 풀리지 않아 '감상이나 올릴까'하며 올립니다.
몇 달전 아버지께서 허구헌 날 보는 무협나부랭이(?)는 관두고 이런거나 읽으라 하시면서 던진책.
[칼의 노래]였습니다.
사실 책상에 두고 며칠간 보지 않았습니다.
이런식으로 던져준 책들이 아직 상당수 남아있었기 때문이었죠.
그나마 책이 2권이고 그렇게 두껍지 않아 하루면 읽을수 있겠다 싶어 읽어내려갔습니다.
표지에 무슨 동인문학상을 수상했다고 써있더군요. 한글의 언어미학적 수위(or한계?)를 극한까지 끌어오렸다는 것이 대충 이 책의 서평이었던 것 같습니다. 오래되서 기억이...
그리고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쓰시던 환도를 소개했습니다. 멋들어지게 그리고 완만한 곡선을 이루는 두자루 칼이 나오더군요.
칼이 참 이뿌더군요. 저거 들거 한번 휘둘러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글은 충무공이 쓰신 난중일기를 작가이신 김훈님께서 직접 해석해 인물을 대부분 실존했던 사람으로 등장시킵니다.
글을 읽는데 호흡조절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작가의 필력을 제가 따라가기가 어려웠습니다.
행주산정에서 승리를 일궈내 뒤에 대첩이란 말을 붙일 수 있게 해준 권율장군에 대해서도 작가 나름의 평(비평)을 내리고 있습니다.
그 외 원균이나 임금이셨던 선조 등 등장인물에 대해 나름의 평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임진왜란 또는 정유재란 당시 충무공이 느꼈을 것으로 생각되는 바를 작가 나름대로 해석을 내리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한 여자의 물비린내 나는 거웃을 잊지 못하는 충무공.
선조로부터 반역의 의심을 받으며 자신이 위치한 자리에 대해 책임을 다하려 했던 것으로 보이는 모습.
죽은 아군의 머리를 베어 왜구의 수급이라 거짖 장계를 올려야 했던 상황.
전선 12척으로 100여척의 적 수군을 격퇴하는 장면.
남해와 서해를 오고가며 적을 유인해 승전을 올리는 장면.
그리고 마지막 임종 당시.
읽다보니 사건에 대해 상당한 리얼리티를 추구했다는 것과,
충무공의 심리묘사에 두드러지게 사용됐던 두자루 칼과 선조가 내린 교지 등을 통해 심리묘사에 탁월함을 나타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물론 잘 이해하지 못했지만...
서평에서 두드러졌던 언어미학적 측면에서 볼때, 전 사실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앞서 말한 바와 같이 제가 이해하지 못한 건지 하지 않을려고 했는지 구분이 가지 않지만,
큰 기대를 하고 보시기엔 '그다지' 라고 감상평을 마칩니다.
두서없이 써서 제 느낌을 제대로 전달했는지 모르겠군요.
하지만 다시 교정하고픈 생각이 안드네요. 피곤해서리..일도 해야하겠구요..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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