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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4 모래두지
작성
12.12.21 21:59
조회
4,423

최근 천애협로를 보고 있는데 감성무협이라는 말이 어울리는 작품이더군요.

드디어 주인공도 방황을 끝내고 목표를 잡은 것 같네요.

그런데 반선과 진소량의 대화에서 폴랩을 느낀 사람이 저뿐만이 아닐듯 싶습니다.

 

폴랩에서 꿈을 품고 스스로 헬게이트로 들어간 파킨슨 신부가 느낀건 지독한 부조리였지요. 초경도 지나지 못한 소녀가 간살 당하고 신부인 자신은 그들을 죽이고..(폴랩의 신부는 일반적인 중세시대의 신부와는 좀 다른 것 같습니다. 절대 살인은 안된다는 계율이 있는듯) 나중에 파킨슨 신부가 펠라론 게이트에 들어가겠다고 땡깡 부린 것에는 오랜 방황의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 곳에서 만난 존재 -아마도 신- 에게 묻지요.

그리고 선도 악도 옳다고 말하고 파킨슨 신부는 요리사에게 스튜에 들어간 감자와 당근 뭐가 더 중요하냐고 물으면 ‘뭔개소리야’라고 할거라면서 허탈해하면서 납득합니다. 그리고 인간은 선을 창조해낼 수 있냐고 묻지요.

 

율리아나 공주는 오스발에게 사랑이 받아들이지 못하더라도 파킨슨 신부에게 ‘다만 사랑할 수 있을까요?’라고 묻습니다. 파킨슨 신부는 자신은 그러고자 하지요.

 

제가 폴랩에서 가장 감명깊게 보던 그 장면이 천애협로에서 재연되더군요. 물론 표절--; 이라는게 아니라 작품 속에서 오마쥬로 절묘하게 녹여냈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증오만 하면서 살아가기엔 너무 팍팍하죠. 그저 세상을 사랑하고 자신이 선을 보탤 수 있는 삶을 살아가겠다는 주인공의 다짐(제 생각입니다만)이 잘 드러냈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이상하게 천애협로가 아니라 폴랩 감상문처럼 되었네요. 하여튼 4권까지 읽은 지금 시점으로는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다만 아주 약간 아쉬운 점은 우연으로 이루어진 고아 넷이 기묘하게 매우 특출난 재능을 가지고 모였다는 점인데 이건 뭐 소설적 장치로나 진무신모의 먼치킨성이라고 이해할 수 있겠죠. 뭐 ㅡㅡ; 매병에 걸려서도 눈높이 교육이나 과외라도 해준건지.. ㅠㅠ


Comment ' 7

  • 작성자
    Lv.9 88골드
    작성일
    12.12.22 14:09
    No. 1

    오마주의 뜻을 잘못 알고 게신듯..
    오마주는 창작자가 선배 작가에 존경의 염을담아
    작품의 일정부문을 응용하거나 삽입해 넣는 건데..
    (음반으로 치면 트리뷰트 앨범?)
    촌부님이 자기 입으로 직접 이영도님 의 폴랩중
    일정분을 오마쥬로 작품에 넣었다..라고
    말한적이 없는 이상 오마주라 함부러 단정하심 안되죠.
    누가 봐도 확실하게 오마주라 느껴지는 것도 아니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모래두지
    작성일
    12.12.22 21:09
    No. 2

    오마쥬 아닌가요? 꼭 창작자 스스로가 오마쥬로 넣었다고 해야 하는지는 몰랐는데..

    그리고 제가 느끼기에는 '너가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지?'와 '다만 사랑할 수 있을까요?'의 의미가 절묘하게 느껴져서 좋았다고 생각했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짝대기
    작성일
    12.12.23 00:48
    No. 3

    글쓴이가 폴랩향기를 강하게 맡으신거 같은데
    뭐 이건 오마쥬다 ! 라고 말하시는게 아니라 이런 냄새가 나요 정도 인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백화어충
    작성일
    12.12.23 06:19
    No. 4

    다른 사람이 생각한 것이 또 다른 사람이라고 생각을 못하는건 아니죠. 정말 비슷한게 아니라면 오마쥬니 표절이니 같은 것을 입에 담아서는 안되는겁니다. 저도 초등학교때 인격의 가면이라는것을 스스로 생각하고 아 내가 이런식으로 표현을 했구나~싶었지만 머리가 크고 공부를하다보니이미 예전부터 있던 심리학적용어더군요. 어찌나 실망했는지... 이 작가분이 글쓴이님이 말한 책을 보고 썼을 수도 있지만 혼자서 고민하고 생각하고 창작해낸 그런 결과물일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무책임한 제목을 싸지르다니, 냄새가 심하군요. 작가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인 아니, 인간의 최소한의 예의인 존중을 하도록 노력하시면서 사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모래두지
    작성일
    12.12.23 16:34
    No. 5

    오마쥬와 표절은 다릅니다. 오마쥬라고 했다고 아주 인간 말종이 되는군요. ;; 백화어충님도 함부러 글을 적으시는 것 같네요.

    그리고 오마쥬가 그렇게 모욕적인 표현인가요? 사실 폴라리스 랩소디의 작품도 그렇고 그 작가 분인 이영도님도 거장이라고 불릴만하니 오마쥬라고 해도 적절하다고 생각한건데요.

    파킨슨 신부의 좌절감과 방황(어린 소녀가 윤간 당하고 신부인 자신은 칼을 휘둘러 살인한 것)
    진소량의 좌절감과 방황(아이들은 마인에게 희생당하는데 다른 사람들은 모른체하거나 권력에 굴복하는 것)

    파킨슨 신부는 답을 얻기 위해 펠라론 게이트로 들어가 어떤 존재를 만나서 선도 악도 모두 옳다고 말함
    진소량은 반선과 동행하면서 악만 보고 절망하지 말고 선도 받아들이면서 중용을 지키라 함

    파킨슨 신부가 어떤 존재에게 과연 우리가 선을 창조해낼 수 있냐고 묻고 대답을 들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지?'
    진소량이 반선에게 대답을 들음 '지금 너가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냐?'


    제 개인적으로 충분히 오마쥬라 느낄만한 근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제목을 싸지르다니 냄새가 난다느니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을 갖추고 사느니하시기 전에 그냥 오마쥬라 하기엔 무리가 있지 않느냐고 하시면 되지 않나요. 생각보다 너무 공격적으로 답글이 달려서 좀 당황스럽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이씨네
    작성일
    12.12.24 00:08
    No. 6

    몰러유...
    후속편 기다리는 분들이 줄섰슈..
    지도 그렇구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2 산양.
    작성일
    12.12.24 17:43
    No. 7

    오마쥬도 아니고 표절도 아니고 우연히 같은 주제를 가진 담화가 나왔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두 작품 모두 읽었지만 본문 같은 생각은 전혀 못해봤거니와 진정한 가치에 대한 고민은(특히 선에 대한) 인문학적 소양이 어느 정도 있는 작가들에게 메이저한 소재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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