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십병귀를 다 읽고나서 십병귀에 대한 감상을
올리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미 많은 분들이 감상글을 올려주셔서
핫이슈(?)가 될 수 없단 자괴감에 몸부림 치다가,
그러면 늦었지만 전작들로 달래보자!! 라는 마음으로
혈기수라를 다 빌려서 읽었습니다.
지금 부터 시작 합니다!!
(어느 정도 스토리 설명이 들어가 있으니 이점 주의하세요!)
* * *
1. 주인공? 부주인공?
주인공 마중걸은 독표(獨標)라는 직업으로 설정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는 정말로 삼류무사라고 말하고 파락호라고 읽으며
우리들 말로는 양아치라고 부르는 놈입니다.
그러나 그가 유일하게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는 것은 그의
전직이었던 시절에 연결된 천응이라는 새와 단소운이라는
아이에게 돈을 붙일때 뿐입니다.
이런 마중걸이가 염왕수라는 고리대금업자에게 돈을 빌렸지만
갚지 않으려고 표국의 운송 임무를 수행하면서 이 책의
사건이 시작 됩니다.
★마중걸이라는 케릭터는 인의대협 따위 하고는 너무나 거리가
너무나 먼 성격이지만 그 만큼이나 독표들의 삶을
짧지만 강렬하게 표현했다고 느꼈습니다.
그러나 저는 개인적으로 마중걸이보다 염왕수를 더 좋아했습니다.
정말로 쓰레기라고 말할 정도로 밑바닥 인생 속에서
돈 떼어 먹은 놈을 잡기 위해서 마중걸이와 함께 대륙을
질타하는 그의 집착과 근성은 그대로
“무공은 질 수 있지만, 싸움에서는 반드시 살아 남는다.” 라는
염왕수를 제대로 보여 주는 케릭터라고 느꼈습니다.
2. 도대체 화왕(火王)의 존재적 가치는..?
염왕수의 돈을 날름 먹고 안전하게 튀기위해서 시작된
호위 임무는 용화태양종이라는 마교도들의 마지막 장로인
화왕을 공동파의 도사들에게 인계하는 호위 임무입니다.
그런 와중에 마중걸이가 염왕수와 한 판 붙으면서
어쩌다보니 돈을 또(!) 훔치고 달아나면서 그것을 안전하게
보관하기 위해서 화왕의 밑에다가 숨겨두는데,
단소운과의 마지막 연결고리인 반지또한 그 밑에다가
숨겨 둡니다. 그러나 화왕은 그 은자꾸러미와 반지를
도리어 또 숨겨 버립니다.
당시에 화왕이 갖고 있는 개천멸세록이라는 희대의 신공절학을
탐내기 위한 무림인들의 추격과 그것을 화왕이 갖고 있기에
어떻게든 지켜내야만 하는 마중걸의 투쟁은 그가 전직이
무엇이었는지를 알 수 있으면서 화왕은 마중걸에게
용화태양종의 무공들과 혼원일기공을 전수하면서 맥을
이으라고 합니다.
★솔직히 화왕이라는 케릭터는 단지 마중걸에게
무공을 심어주는 사부라는 입장과 그에게 용화태양종의 마지막
종교의 맥을 이으라고 하는 정말로 허무한 조연치고는
뒤에서 반전의 맥을 이으면서 등장 합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완결될 즈음에
어떠한 임펙트를 터트려 줄 법도 한데 너무나 조루스럽게(?)
활약 한 번 없이 끝나다 보니까 굉장히 찝찝한
느낌이 드는 케릭터 이더군요.
3. 소녀, 드디어 키 다리 아저씨를 만나다
단소운이라는 소녀는 아버지가 전쟁터에서 죽으면서
마중걸이가 대신 돈을 붙여주고 그 돈으로 의학을 배우면서
나중에는 자신의 이름을 딴 의방을 여는게 꾸민 소녀 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한 번도 만나지 못했지만 짧막한 안부와
성실한 금전적 노력(?)은 그를 소녀들의 로망인
키다리 아저씨로 승화하는데 한 몫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곁에는 용화태양종의 후예들인
친구들이 같이 있다보니 혼자 벌어먹기 팍팍한 세상에
찾아오는 세파 속에서 꿋꿋하게 견뎌 나갑니다.
그리고 만난 마중걸이는 자신이 옥기린이라는 것을
숨긴채로 그들과 함께 어울려살면서 그들의 무공이 단박에
용화태양종의 무맥을 이었다는 것을 알고서는
무공이 아닌 싸움의 방법을 염왕수에게 배우기 시작합니다.
★그들의 우두머리인 엽무쌍은 나이는 어리지만
성정이 곧고, 바르며, 지킬 수 있는 말만 내뱉는
멋진 남자입니다. 하지만 그의 무공은 살인의 검법이기에
저는 작가님이 어째서 이 친구에게 그런 검법을
줬는가에 대한 의문과 힘이 없기에 당해야 하는 서러움을
역설적으로 살인의 검법을 그의 성정과 맞지 않는 것을
주면서 표현하려고 했다고 그냥 생각해봤습니다.
단소운이라는 친구는 키다리 아저씨인 마중걸과의
러브러브씬이 있을거라고 생각했지만 오채지님의
글 속에는 최근에 읽은 십병귀도 그렇고
도저히 여주인공과의 싹트는 사랑따윈 결코 없단 것에
힘입어서 오채지님은 무적의 솔로부대원이다!!!
라고 판단을 내렸습니다.
그런 그분에게 저는 마탑의 일원으로서 자신의 소설속에서
조차 마경(魔境)을 일구시려는 그분의 내공에
적잖이 감복해하고 있습니다.
사실, 단소운이라는 케릭터는 해맑고 어리지만
가족이라는 정(情)에 굶주린 연약한 여아 입니다.
그런 그녀에게 있어서 짐작하면서도 그를 좋아 하는
키다리 아저씨의 사랑은 어쩌면 인고의 기다림 이었을까
하는 짐작도 갑니다.
4. 혈기대, 대륙을 질타하다.
이제 본격적인 궤도에 오르는 대서사시가 시작됩니다.
무림의 수많은 고수들이 개천멸세록을 갖고 있는 그를
표면상의 이유인 마두를 척결하기 위해서 라는 가치관으로
그를 옭아 매지만 우리의 마중걸은 무적의 주인공 답게
하나하나 격파해내고 수 없이 많이 겪어본 인해전술의 힘으로
그를 몰아 붙이지만 엽무쌍과 아이들의 무공이 점점
싸움에 방식으로 특화되면서 물리치게 됩니다.
그러나 쪽수에는 장사 없는법..!
그런 그조차도 도저히 셀 수없이 밀려드는 수 많은
인해전술에 힘입어하지만 예전에 같이 싸웠던
수하들이 속속들이 모여들면서 자신들을
핍박하는 무림맹의 힘에 맞서서 대륙을 질타하면서
마지막에는 용화태양종을 엽무쌍에게 물려주면서
이야기는 끝을 맺습니다.
★ 혈기대의 무공적 수준에 있어서 상당히 난해했습니다.
아무리 전장에서 익힌 살인도에다가 기마전술의
달인들이라고하지만 검강과 검기를 내뿜는 고수들이
제대로된 검진하나 쓰지 못한채 죽는것에 있어서
손에 땀을 쥐는 것보다는 ‘쓸리네..넘기자..’
이런 느낌밖에 받지를 못했습니다.
5. 야망을 좇는 칼은 희망을 좇는 칼을 이길 수 없다
전투 도중에 단소운이 크게 다치고 그것을 회복 할 수 있는
방법이 단 하나밖에 없다는 것을 알고 우리의 주인공을
그것마저 자신의 것으로 내어줍니다.
이런 희생은 마치 사랑하는 정인을 위해서 반드시 지켜야했던
호위무사의 사공운이나 마도쟁패의 유월과도 같은
느낌을 받았지만 정작 감정의 복합적인 장면은 하나도 없이
염왕수와의 푸닥거리 밖에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게
굉장히 아쉬웠던 것 같습니다.
또한 2권 까지 화왕을 호위하는 장면에서 투닥거리는
우지약과의 장면은 마치 여주인공으로 될 법한
느낌을 받다가 사라지는게 뭥..뭥미? 라는 느낌 밖에는..
* * *
이 작품이 2011년에 발행한 책이었는데
최근에 나온 십병귀와 비교해 봤을때는 정말로 같은 작가분이
썻나? 라고 느낄 정도의 차이가 느껴집니다.
남자 냄세가 물씬 나는 홍콩 느와르 엑션을 보고 싶으시다면
한 번쯤 보시길 추천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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