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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1 연신
작성
06.11.23 06:18
조회
1,977

작가명 : 청산인

작품명 : 청검(靑劍)

출판사 : 창작아카데미

<이 글은 청검 시평회에서 독자님들이 보내 주신 서평 가운데 하나를 올리는 것입니다>

독자 : 이호권

청검을 읽고 앞으로의 진행방향에 대해서

무협과 판타지를 워낙 좋아해서, 책을 신청해 놓고 도착할 때까지 목이 빠져라 기다렸습니다. 그리고 도착한 책을 단숨에 읽어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50권을 목표로 시작된 이 거대한 프로젝트의 시작을 지켜보게 된 사람으로서 상당히 설레기도 하고, 약간 걱정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1권에서 제가 본 청검의 가장 큰 장점은 빠른 전개입니다. 기존의 다른 무협소설이나 판타지 소설등 장르 문학서적들이 가지고 있던 단점은 문체는 빠른데 사건 전개는 엉망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무협소설 문체라고도 불리는 어떤 정형화된 문체로 인해서 글 자체는 속도감이 있는 듯 하지만 사건은 진행이 되지 않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습니다. 그러나 청검에서는 1권임에도 과감하게 사건을 전개시키고, 다양한 인물 군상들을 등장시키는 등 속도감 있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어서 읽는 내내 긴장을 늦추기 힘들었습니다.

다음으로는 첫권부터 제시된 다양한 인물 군상과 그들의 관계를 짐작케할 복선, 그러면서도 수많은 의문을 남겨두었다는 점입니다. 우선 주황조의 황족인 주천휘는 서록에만 등장하면서 앞으로 어떤 전개가 될지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빙혼과 6인의 소년소녀는 섬에서의 고난했던 생활과 그보다 더욱 지옥같은 탈출기를 보여줌으로써 상당히 개성적인 등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주인공인 청검은 처음엔 섬에서 탈출한 빙혼과는 상관없는 인물처럼 보이지만, 읽다보면 어느새 그들은 큰 관계가 있다는 것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또한 담소옥과 그녀를 구출해준 고고,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난세를 대비하는 ‘우리’라는 아직은 밝혀지지 않은 조직도 독자의 궁금함을 자아냅니다. 물론 ‘둘’이라는 소녀에 대해서도 앞으로 어떻게 등장할지 기대가 됩니다.

청검에게 세가지를 가르쳐주면서 애정을 느끼게해준 무명노인의 생사와 그 정체도 의문입니다. 또한 50인의 소년소녀를 섬에 가두고, ‘하나’와 ‘둘’을 데려갔던 두 사람, 그리고 그들이 신(神)이라고 부르는 자(아마도 제 추측에는 그 자가 주천휘겠지요?)까지 일권에서 등장하는 인물들만 해도 한 둘이 아니고, 또 그들의 관계는 벌써부터 얽혀서 앞으로 어떻게 전개될지 무척이나 궁금해집니다.

이렇게 청검은 빠른 전개와 인물들의 등장, 그리고 그 인물들 사이의 긴장관계를 미리 알려줌으로 해서 독자들의 궁금증을 자아내는 동시에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지루하지 않게 재밌게 읽을 수 있게 배려해주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템포를 늦추지 않는다면 마치 드라마의 다음회를 기다리는 사람들처럼 청검의 다음 권이 나오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점이 있는 반면 청검에서 눈에 띄게 드러나는 단점들도 몇 가지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의 험악한 말투, 그리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성적인 묘사 같은 것입니다. 물론 강호의 인물들이라서 입이 다소 거칠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는 욕지거리를 할 수도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거친 말투를 쓴다고 해서 무조건 작품의 리얼리티가 드러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청검은 청소년들도 좋아할만한 무협소설인데 조금은 표현 수위를 낮췄으면 좋겠습니다.

성적인 표현수위도 조금 낮추거나 비상식적인 관계는 자제했으면 좋겠습니다. 철후가 자신의 의붓어머니인 려려를 범하는 것은 어른들이 보아도 좋지 않은 장면입니다. 려려가 빙혼을 도와주게 하기 위한 사건의 전개를 위해서 어쩔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도 아버지 앞에서 의붓어머니를 범하는 설정은 조금 무리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요즘의 한국 무협소설에서 성적인 표현이나 정도가 너무 지나친 것이 아닌가 하는 작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청검은 그러한 저속한 작품들과는 궤를 달리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으니 앞으로는 약간만 자제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권을 읽으면서 몇가지 부탁드리고 싶은 점도 생겼습니다. 50권이라는 어떻게 보면 무모하다라고 할 정도의 분량을 미리 정해놓고 시작했다면 이미 다양한 설정들을 해 놓으셨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세부적으로 자세한 사항까지 결정된 것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큰 줄거리와 앞으로 등장할 인물들, 단체들, 그리고 그들의 얽히고설킨 관계를 작가분께서 이미 작성해 놓으셨을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러한 설정사항을 좀 더 현실적이고, 납득이 갈만한 배경까지 확장해서 시대배경이나 상황을 독자들이 납득할만하고 흥미를 가질만한 상황으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세계적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판타지 소설이나 무협소설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판타지소설의 원조라고 불리는 톨킨의 ‘반지의 제왕’의 경우엔 독자들에게 ‘미들 ‘어쓰’가 정말로 존재하는 듯한 인상을 줄 정도로 자세한 설정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을 쓰기 위해서 ‘미들 어쓰’의 전설과 역사, 신화를 적어놓은 것이 ‘실마릴리온’이라는 책으로 출간될만큼 그 설정은 방대하고 자세해서 독자들은 그 소설을 납득하게 되고, 그 세계에 빠져들게 되는 것입니다.

해리포터 시리즈를 보아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조안 롤링은 현대의 런던과 마법사라는 어떻게 보면 어울리지 않는 두 세계를 유기적으로 잘 연관지어서 독자들에게 해리포터의 세계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내고 있습니다. 무협소설의 기틀은 세운 김용의 소설도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의 역사적인 역사적인 배경안에서 유,불,선의 사상들을 결합하고 거기에 무협이라는 요소를 함께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김용의 소설을 읽으면 원나라때, 명나라때, 또는 불과 150여년전의 청나라때에 정말로 하늘을 날고 내공을 사용하는 무도인들이 있었고, 그들의 살아서 숨쉬면서 권력다툼을 하고 서로 미워하고 시기하였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현실적인, 혹은 독자들이 납득하고 그 세계에 빠져들만한 배경은 판타지나 무협소설에서는 무척중요한 점이고, 이런 부분들이 잘 되어 있으면 그 속의 인물들도 잘 살아나서 생명을 갖게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요즘 나오는 한국의 무협이나 판타지를 보면 어떤 정형화된 틀에 맞춰져셔 무협, 혹은 판타지라는 껍데기만 가지고 겉돌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소위 ‘먼치킨’으로 불리는 판타지 소설물처럼 무협소설도 비슷한 맥락을 걷고 있는데, 청검에서도 안타깝지만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빠른 전개와 다양한 인물군상의 등장, 흥미있는 사건들이 나오는 1권이었지만 그 인물들은 전부 미남미녀나 빼어난 인재들이기 때문이죠. 주천휘는 주황실의 황족이고, 섬에 있었던 50인의 소년소녀는 인물은 물론 그 능력도 빼어난 인물이죠. 담소옥역시 인물뿐만이 아니라 근골이 뛰어난 소녀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반지의 제왕에서 주인공은 호빗족의 프로도입니다. 김용의 사조영웅전에서 곽정은 멍청할 정도로 고지식합니다. 무공에 대한 습득 능력이 높은 것도 아닙니다. 심지어 ‘녹정기’의 위소보는 무공을 할 줄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이들 소설은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그것은 인물을 그려내는 방식이 천편일률적이지 않기때문입니다. 그것은 그런 소설들의 배경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자세하고 현실적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작가님께 바라고 싶은 것은 앞으로 소설을 쓰실 때에, 명나라(朱皇室이라고 표현하는 것으로 보아, 또 주천휘의 성이 朱씨인 것으로 보아서 명나라라고 추측했습니다.)이거나 아니면 작가님께서 창작하신 어떤 시대라면 그 시대에 대한 자세한 배경과 설명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기연이나 신기한 동물 몇 마리 나오고, 황실은 강호의 일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무협소설에 자주 등장하는 말이 나오면서 사건들만 꼬리를 물고 이어진다면 50권을 읽는동안 무척이나 지루하고 재미없을 것 같습니다. 생동감 있는 소설이 되기 위해서는 치밀한 배경의 설정과 표현이 필요하고, 주인공들도 자신들과 자신들의 사건(대부분은 세계를 멸망시키려는 자의 음모를 분쇄하는 것)같은 것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그 소설의 배경인 사회와 함께 호흡해야할 것입니다.

그리고 1권에서도 다양한 인물 군상이 나왔지만, 앞으로는 개성적이고 정말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미 주인공인 세 사람(청검, 빙혼, 그리고 주천휘)이 전부다 등장했고, 그들은 외모와 능력까지 뛰어난 것으로(아직 청검은 무공에 대해서 실질적인 모습은 보여주고 있지 않지만)보여집니다. 1권에서 이렇게 등장했기에 앞으로 이들이 보여줄 모습에 그 변화의 폭은 넓지 않겠지만, 그래도 다른 소설의 주인공들처럼(특히 먼치킨류의 소설에 나오는 주인공들처럼) 스테레오타입의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다양한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고, 또 그들이 성장하는 것도 일정한 범주나 한계, 아니 적어도 읽다가 '해도해도 너무한다.’하는 정도의 한심스러운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으면 좋겠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기존의 무협소설과 비슷한 느낌들도 있었지만, 그보다는 훨씬 다른 모습들을 많이 보았기에 작가님께 이런저런 부탁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청검이 기존의 소설들과 차별화되면서 독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50부작, 50권이라면 대하소설 토지의 2배가 되는 양입니다. 그런 엄청난 프로젝트를 추진해 나가시는 동안 작가님의 건강하셔서 건필하시기를 바랍니다. 앞으로 저도 청검이 발간되면 즉시즉시 구입해서 보면서 독서의 즐거움을 느끼겠습니다. 그리고 미력하나마 중간중간 소설을 읽고 제 의견을 개진해보도록 하겠습니다.


Comment ' 5

  • 작성자
    幻首
    작성일
    06.11.23 17:48
    No. 1

    무명 노인은 가짜가 아닐까요? 주입식 교육의 잔재....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Personacon 깡치
    작성일
    06.11.23 20:52
    No. 2

    오늘 제가 다니는 대여점에 청검 1,2권이 들어왓더군요.
    출판일자를 보니 3쇄던데..
    많이 나가서 3쇄인가요?
    아니면 초판을 적게 인쇄해 3쇄인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연신
    작성일
    06.11.23 21:35
    No. 3

    청검을 펴낸 창작아카데미입니다.

    1쇄는 전국 주요서점과 인터넷 서점에 배본
    2쇄는 무료시평회 및 홍보 배급
    3쇄는 대여점 시장에 배본하게 되었습니다.

    본사에서는 시장에 진출하기에 앞서

    지난 7-8월에 걸쳐 독자시평회 및 홍보행사를 가졌으며
    시평회를 통해 200명 이상의 독자들께서
    청검에 대한 서평과 격려의 글을 보내 주셨습니다.
    (위에 실은 서평도 그 중의 하나입니다)

    또 9-10월에 걸쳐 청검 사이트에서 연재를 시작하여
    독자님들의 반응과 의견을 수렴하였습니다.

    그리고 11월 1일부터 대여점 시장에 진출하게 되었습니다.

    신생출판사로서 여러모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독자님들과 여러 관계자님들께서 격려해 주시면
    더욱 노력하여 기대에 보답하는 출판사가 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幻首
    작성일
    06.11.24 00:40
    No. 4

    지금와 생각나는 절대적인 단점 하나. 현대식 영어 표현의 등장.
    키스라던지 하는 것. 어색합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 lo*****
    작성일
    06.11.26 15:08
    No. 5

    스피드,에너지 라는 현대식 용어도 나오지요.^^
    그럼에도 최근에 읽은 소설중 가장 재미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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