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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소리. [수국], [황금개방]

작성자
Lv.1 서태수
작성
04.04.10 18:10
조회
2,006

[이현] 수국 3권까지 읽고.

존칭은 생략합니다.

예전에 이현 작가의 전작 상검 1권을 읽다 바로 덮어버린 경험이 있다.

글의 재미나 완성도의 높고 낮음을 떠나서 현대를 살아가는 조폭 주인공이 죽으면서 시간을 거슬러 명나라 때에 환생한다는 설정 때문이었다.

이런 류의 설정을 가진 글은 무협의 정통성을 훼손시키는 것 같아 나는 거의 혐오하는 수준에 다다라 있다.

그래서 수국을 이야기하기 앞서 몇 가지 최근 무협소설의 행태에 관한 나의 관점을 짤막하게 밝히고자 한다.

첫째, 무협이 지나치게 판타지 경향으로 흐르는 것 같아 아쉽다.

상검 같은 글 말이다. 새로운 시도로 좋게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이 있지만 개인적으로 이런 류의 글들은 나오지 않았으면 싶다.

둘째, 대부분의 무협소설이 가벼움의(Of the Lightness), 가벼움에 의한(By the Lightness), 가벼움을 위한(For the Lightness) 것 같아 역시 아쉽기만 하다.

"창천무한" 이라는 거창한 제목의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생각해 보라.

셋째, 그래서인지 대부분의 글들이 10대 취향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런 경향은 최근에 데뷔하는 작가들에게서 그 정도가 심한데 지나친 상술이 아닌가 생각된다. 가령 십대의 무분별한 애국심을 자극하는 얄팍한 상술의 글들이 요 근래 많이 등장하고 있다. 굳이 언급은 하지 않겠지만 나중에 언젠가는 한번 거론해 볼 생각이다.

현재의 시장구조 속에서 상술 어쩌고저쩌고 하는 내 말 역시 잘못이 있음을 덧붙인다.

넷째, 캐릭터 무협의 심각함이다. 숲을 보여주기보다는 이곳 저곳의 나무만을 보여주고 권수 늘이기에 급급한 글들. 결과적으로 대여점 용일 수밖에 없다.

다섯째, 이른 바 먼치킨. 괴선을 살펴보자.

괴선의 주인공, 운청산 역시 먼치킨의 주인공과 맞먹는 무공을 지니고 있지만 우리는 괴선을 먼치킨이라 부르지 않는다. 이유가 무엇일까?

여섯째, 첫 작품이 형편없는 작가 치고 다음 작품을 기대할 만한 작가는 없다. 물론 이 생각은 2000년 이후 등장한 작가에 한한다.

이 잘못 된 생각을 깨뜨릴만한 작가가 나오길 진심으로 기대하지만 아직까지 요원하기만 하다.

수국으로 돌아가 보자.

상검으로 인해 수국을 읽을 생각은 전혀 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 남양군님의 혹평을 보았고 청개구리 기질이 다분한 나는 수국을 빼들었다.

글 늘이는 실력이 없는 관계로 짤막하게 읽은 소감을 밝히자면, 군데군데 석연치 않은 부분이 없지는 않지만 그런 데로 읽을 만한 글이다 라는 것이다.

세 살에 유모를 죽이고, 10세에 검강에 이르고, 17세에 신선이 되는 글들에 비하면 말이다.

또 1600살을 산 스승을 모시는 주인공이 나오는 글에 비한다면 말이다.

(위 네 가지 유형의 작품이 궁금한 분은 내게 쪽지를 보내기 바란다. 성심 성의껏 알려주도록 하겠다.)

주인공이 애욕에 물들기 시작하는 부분의 개연성이나, 과부, 어느 대가의 첩, 여도적과의 성애 장면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은 필요 없을 듯 하다.

두 어 시간의 무료함을 달래 주는데 에는 무방함으로.

그나마 주인공의 성장 묘사나 성격의 변화 묘사는 나름대로 개연성이 있다 할 수 있다. 물론 위 네 가지 유형에 비춰서 말이다.

결론을 짖자면, 남양군님의 평대로 "수국은 무도 없고, 협도 없고 색만 적당히 주물러 놓았다." 라고 할 수 있겠다.

또한 작가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실연의 상처로 인한 한 남자의 색마 되기인지, 상도를 얘기함인지, 장보도를 찾아 일확천금을 꿈꾸는 자의 이야기인지. 무엇을 얘기하고자 하는지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노기혁] 황금개방 2권까지 읽고.

이 글을 읽는 내내 고민했다.

과연 작가는 무엇을 말하고자 함인가?

과연 이 글에 담겨 있는 것이 해학인가? 아니면 말장난인가?

굳이 언급하지 않더라도 내 생각은 모두가 알리라.

고무림에서 가장 열정적인 작가를 꼽으라면 아마도 노기혁을 꼽는 이가 적지 않으리라.

그의 열정이 엉뚱한 곳으로 낭비되고 있는 것 같아 아쉽다.

무협소설이 재미가 있어야 하겠지만 그에 못지 않은 무협적인 향수가 있어야 한다.

황금개방의 재미에 관해서는 각자의 관점이 다르므로 무어라 말할 수는 없겠지만 우리가 무협을 떠올릴 때 느끼는 향수는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끝으로 [수국], [황금개방]에 대한 감상평을 핑계로 통신 무협작가들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고 싶었다는 것이 나의 본심이다.

또한 새로이 등장하는 작가들은 무수한데 반해 과거 뫼 출판사로 등장한 작가들에 필적할 만한 작가가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기도 하다.


Comment ' 14

  • 작성자
    용마
    작성일
    04.04.10 18:17
    No. 1

    흐음.잘보았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8 진풍류남아
    작성일
    04.04.10 18:19
    No. 2

    여섯째.. 는 공감이 안 가는데...ㅡ,ㅡ;; 제가 알기로 방수윤님의 첫 작인 천하대란.. 솔직히 넘 실망했는데.. 그 차기작인. 용검전기를 보고. 감탄을 금치 못했다는..다른 부분들은.. 공감이 가네요..1600살 스승. 혹시 무종도담/? 난 괜찮게 봤는데 음.. ^^ 그냥 주저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천산왕
    작성일
    04.04.10 18:25
    No. 3

    좋은,,글이엇슴니다,
    요즘 신진작가분들이 해학과 말장난을 혼동하시는 것같아
    아쉽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폭멸혼란류
    작성일
    04.04.10 18:54
    No. 4

    거참 내가 수준이떨어지는건지 .........
    전 수국을 읽으면서 참 잘된글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수국에나오는 성적인표현이 색으로 느껴지지 않는이유는뭘까여?
    제가볼때는 무협과 사랑을 잘조화시킨 글같더군여........
    그리고 제가볼때는 2권까지는 아직 주인공의 성장과정에 초점을 맞춘듯싶구여.......
    성장함에잇어 십대의 원초적인 성은 죄가 아닌데.......
    그리고 성적인 표현을 춤과 조화시키려고 노력한 흔적도보이구여.....
    3권나왓다니 주인공의 미스테리 풀로 책방에 가봐야할듯싶군여.....

    어느 심리학자가 그러더군여......
    인간은 하루에 한번이라도 성적인 생각을 하게끔 창조되었다구여...
    어린시절에 그런 과정이 좀묘사됬다고 너무 색으로 밀어부치는듯싶네여

    전혀 색같지도 않은 색가지고 수국을 비평하는글을 좀보니 독자의 생각은 다양하다 란 말이 피부로와닿네여...
    와XX 님하고는 수국은 틀려도 많이 틀리듯싶네여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7 삼장
    작성일
    04.04.10 19:06
    No. 5

    궁금한게 있는데 다섯번쨰 이유가 뭐죠??
    그걸 모르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서태수
    작성일
    04.04.10 19:27
    No. 6

    음. 록키님!
    개연성이라고 답할 수 있습니다.
    개연성(蓋然性)이란 논리학에서는 현상의 발생이나 지식에 관한 확실성의 정도를 의미하나 문학에서는, '허구의', '그럴듯한', '있음 직한'이란 의미로 사용됩니다.
    소설은 개연성을 바탕으로 합니다.
    즉 임준욱의 괴선에서 주인공의 가공할 무공은 작가의 개연성 있는 설명. 무공을 갖추는 과정이 잘 설명 되어있습니다.
    그러나 이른 바 먼치킨이라 불리는 글들은 그러한 사전 설명이 턱없이 부족하죠.
    '그럴듯한' 이라는 의미에 달려 있다고 봐 야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김한승
    작성일
    04.04.10 19:58
    No. 7

    작가는 독자들의 어떠한 비평도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이 비난이라도 마찬가지겠죠.
    사적인 감정이 개입된 비방이 아니라면 독자분들이
    그런 반응을 (비록 소수일지라도) 보이는 것에는 다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것이겠죠. 물론, 알아서 추릴 것 추리고 무시할 것
    무시하는 것이야 작가분들 본인의 판단이겠죠.

    수국이야 제가 안 읽었으니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는데, 황금개방에
    대해서 한 말씀 드리자면...

    물론, 서태수님의 비평에 수긍은 가지 않지만, 그에 대한 반박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와 의견이 틀린 것이지 그 의견 자체가
    틀리다고는 절대 말할수 없으니까요. 그런데 문제는...

    황금개방을 쓴 그 작가분이 고무림에 열정적인 것이
    왜 언급되며 더우기, 그 열정이 엉뚱한 곳으로 낭비된다는 말이
    어떻게 나올 수 있는지 정말이지....

    노기혁님이 이 글을 읽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왠지, 이 글을 읽으면 고무림에서 더 이상
    열정적으로 활동하기 싫어지실 것 같아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서태수
    작성일
    04.04.10 20:10
    No. 8

    천우신조님!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군요.
    그의 열정이란 다름 아닌 창작에 대한 열정이지 그 이외의 의도는 전혀 없었습니다.
    또한 낭비되고 있다는 말은 코믹 무협이 아닌 진지한 무협을 썼으면 한다는 내용입니다.
    아마도 노기혁님은 제 의도를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제 성향을 조금 알고 있으리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波瀾(파란)
    작성일
    04.04.10 20:47
    No. 9

    저랑100%동감....
    황금개방 수국.둘다 쬐끔 아주쬐끔 읽다 말았음..
    혹자는 한 2권까지는 읽어봐야 하지않나 얘길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대략 3분의1 정도 읽으면 답이 안나오나?...저같은경우에는 답이 나오던데...
    그 글 읽으시느라 심력과 시간낭비하시느라 짜증 나셨겠읍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그리고킹콩
    작성일
    04.04.10 20:56
    No. 10

    서태수님 잘 보았습니다.
    황금개방에 대한 심경은 저와 똑같군요.

    제가 불만을 토로한 부분을 집어주시니
    속이 다 쉬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은하장주
    작성일
    04.04.10 22:57
    No. 11

    1600살은 무종도담일 확률이 크겠군요
    무종도담은 주인공이 하는 행동이 너무 밋밋해서 1권에서 관뒀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9 남양군
    작성일
    04.04.11 01:29
    No. 12

    위 서태수님이 말씀하셨다시피 노기혁님은 참으로 열정이 많으십니다.
    그리고 글을 쓰시는 재능도 있습니다.
    서태수님이나 저는 노기혁님이 그 열정과 재능을 독자의 코드를 맞추려는 시도보다 본인의 색깔을 드러낼수 있는 진중한 쪽으로 돌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해야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서태수
    작성일
    04.04.11 13:02
    No. 13

    휴! 제가 노기혁님께 실수를 한 것(그럴 의도가 전혀 없었음) 같아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남양군님께서 그리 말해 주니 힘이 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장중보옥
    작성일
    04.04.13 11:31
    No. 14

    무협에 대한 향수라... 가슴이 찡한 코멘트입니다.

    제가 판타지를 즐겨하지 않는 이유가(혐오까지야.. 헤헤^^;;)
    그런 무협의 냄새가 나지 않기 때문이지요.
    무협이 왜 무협이라는 이름을 달고 있겠습니까?
    무협이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무협은 무협다워야 무협으로서 자리를 설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결국은 독자의 취향이 모든걸 결정 짓는 거겠지요.
    초기에 흥미로 시작했다손치더라도 시간이 흐르매
    진정한 무협의 향기를 음미할수 있는 경지에 오르게 된다면
    그때 취향이라는 것이 생기고.. 다양한 작가의 다양한 종류의
    무협소설이 그 자리를 찾아 가는것 아니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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