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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추]조진행님의 '천사지인'

작성자
Lv.8 김휘현
작성
03.08.05 17:44
조회
3,444

   바쁜 직장생활 와중에 틈틈이 시간을 쪼개 무협소설을 읽는 저로서는 다른분들의 추천소설이야말로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게 해 주는 등대와도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추천해주시는 소설이야 말로 시간이 넉넉치 못한 저에게 좋은 소설을 쉽고도 빠르게 만나볼 수 있는 지름길이 돼 주기 때문이죠.

  그러나 취향이 다른 건지... 소설을 평가하는 기준이 다른건지는 모르겠지만 간혹 추천해 주신 소설을 읽다보면 도무지 끝까지 읽어볼 엄두조차 나지 않는 소설들도 자주 접하게 되니... 무척 슬픈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조진행님의 '천사지인'이 저에게 바로 그런 소설중 하나였습니다.

  '천사지인'... 많은 분들의 적극적인 추천을 받을 만큼 유명한 무협소설입니다. 소설 제목에서부터 그럴듯한 분위기가 풍기는데다 워낙 '작품'이라고 소개해 주시는 분들까지 많으니 무협 초보독자인 제가 읽지 않을 도리가 없지 않겠습니까?

  

" 장가촌의 목수 아들로 태어난 장염... 타고난 허약한 채질로 인해 가난한 부모들로부터 안타까움 자아내던 그에게 어느날 노기인이 나타나 사제의 연을 맺게 된다. 그의 사부는 무당파 장문인의 사숙뻘이자 천하에 당할 자가 없는 천하제일인...  

  그러나 장염의 오성이 둔해 가르침을 깨우치지 속도가 더디자 스승은 마침내 결단을 내린다. 살만큼 산 자기를 희생해 제자의 앞날을 밝혀주기로 한 것!

스승은 장염에게 자신의 모든 전신진기를 고스란히 물려주고 아직 어린 장염이 성장해 나가며 꿈을 통해 자기의 절학을 모두 익힐수 있도록(일종의 수면신공) 안배한 뒤 우화등선한다.

  그 뒤 15년간 지독한 악몽에 시달리며 심신이 모두 지쳐 폐인이 되다시피 한 장염은 무술대회 참가를 위해 고향을 떠나는 친구들을 따라서 장가촌 무술도장 사람들과 함께 세상구경에 나선다. "

  여기까지가 도입부입니다. 그 뒤 스토리는 장가촌 사람들이 비정한 무협세계에서 겪게되는 시련과 장염의 연인이 될 영화소저와의 짧은 만남. 어찌어찌 마교 교주가 된 장염의 절친한 친구 장소의 배신. 호행혈마인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는 무림맹주의 야망. 주인공 장염을 만나 엄청난 무술실력을 쌓게 되는 사람들 이야기. 세외 혈마사와 마교의 준동으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 무림. 그리고 무림맹을 둘러싼 각 명문대파들의 추악한 세력다툼 등의 내용으로 전개됩니다.

  처음 도입부를 읽으면서는 작품의 분위기나 인물설정이 너무 인상적이어서 참 좋은 소설을 추천받았구나 생각했습니다.

  1. 그러나 스토리가 전개되며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플롯의 누수현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대표적으로 주인공 주변인물들이 주인공의 알쏭달쏭한 몇마디 가르침 만으로 짧은 기간동안 절세의 고수로 변해간다든지 마교교주가 된 장소가 느닷없이 천하제일고수로 돌변한다든지, 오행혈마인에 대한 인물묘사가 악인인지 아닌지 오락가락하는 점이라든지, 모든 혈세를 조장할만큼 뛰어난 악의 주구 무림맹주 경재학이 어느순간 형편없는 허접으로 추락한다든지  등등)...

  2. 그리고 무척 많은 등장인물들의 스토리를 각각 조명해내려다보니 너무 잦은 장면전환으로 인해 작품의 몰입도가 떨어지게 되는 점도 눈에 거슬렸습니다(작품 중반부 이후로는 주인공 장염의 이야기보다는 주변인물 또는 무림정세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옵니다. 쳇쳇),

  3. 지루해질 정도로 작품의 내용이 너무 늘어진다는 느낌을 줍니다.

  4. 머리속에 든 건 많은데 할 줄 아는게 아무것도 없는 나약한 주인공이 너무 짜증납니다. (작품 전반부에 장염은 스승의 가르침을 모두 익히지 못해 엄청난 전신진기를 물려받고도 백회혈에 봉인한 채 힘도 못쓰고, 어찌어찌 그 봉인을 풀게되는 바로 그!날! 무림맹주와 마교교주의 합공을 받아 또다시 심각한 내상을 입고는 작품 후반부로 갈때까지 비실비실합니다.)

  5. 주인공의 대사에서 무척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도가의 가르침이 무척 어색합니다. (나이도 어린 주인공이 입만 열면 선문답이니 그 내용이 머릿속에 잘 들어 오지도 않을 뿐더러 그만큼 작품에 대한 몰입도도 떨어집니다. 도가출신인 스승의 가르침을 깨우쳐나가는 과정것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도덕경의 내용이 남발돼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어색합니다)

  '천사지인'에 대한 제 감평은 "작품의 설정하는 능력과 그 설정을 풀어나가는 능력이 조화를 이루지 못한것 아닌가"하는 아쉬움입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느낌을 적은 것일 뿐  작품취향에는 개인차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봤다는 거지 남들에게도 다 재미없는 소설은 아닐 수 있다는 말이죠.

단지 이 소설에 대한 이런 비판도 있구나 하는  수준으로 이해해 주세요.


Comment ' 30

  • 작성자
    柳韓
    작성일
    03.08.05 18:11
    No. 1

    장소가 무공고수가 된건..

    그 어떤 영약으 가장한 독약을 먹고

    미친무공비급을 익혀서 그런거 아닌가요..

    느닷없이 고수가 된건 아니라고 보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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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드라시안
    작성일
    03.08.05 18:11
    No. 2

    으음... 차라리 말머리를 비평으로 다시지...
    내용을 읽어보니... 비추는 아닌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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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33 장군
    작성일
    03.08.05 18:26
    No. 3

    흠 ...저와는 다른 생각 이시군요.

    후반부에 조금 늘어지는듯한 느낌이 없는것은 아니지만

    요새 오타투성이의 신무협속에서 탄탄하게 기본 자질을 갖춘 몇 안되는

    작품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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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2 박투협사
    작성일
    03.08.05 18:39
    No. 4

    많은 인물의 스토리를 조명한이유는 결국 주인공을 돋보이고자한 안배라고 생각 합니다...그리고 선문답은 무당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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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 진짜자몽
    작성일
    03.08.05 18:40
    No. 5

    천사지인은 독특한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사지인에서 주인공 장염이 점차로 강하고 인내하는 인간이 되는 과정이 좀 색다르지요.

    저자가 추구하듯 도교색채가 짙어서인지
    장염은 깨달음을 좀더 중시하고, 자신을 더욱 낮추고, 끊임없이 인내하면서 진정한 강자가 됩니다. 주인공이 하루아침에 강자가 되어서 양아치처럼 굴어대는 여러 무협과는 비교되는 부분입니다.

    허나 말씀하신 것처럼,
    과연 9권에 이르기까지 늘어져야 하느냐...는 것이 이 소설의 약점이지요.
    특히 장염이 강호에 출도해 요리사가 되기도 하고 구박받는 지점에서는, 작가가 다음 줄거리를 어디로 끌고 가야할지 헤매고 있구나... 싶었습니다.

    아마 전체를 다 써놓은 다음 초고를 보았으면 잔가지를 말끔히 잘라내고 좀더 탄탄한 구성이 되지 않았을까 상상이 되었는데, 한권씩 내놓아야하는 문제도 있었겠지요.
    (그런 점을 보면 한권씩 내놓으면서도 탄탄한 구성을 자랑하는 무협작가들이 더욱 돋보이는 점입니다)

    암튼 작가가 강조하고 싶은 개성을 다음 작품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기대하게 만드는 작품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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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 김휘현
    작성일
    03.08.05 18:42
    No. 6

    그 어떤 무공비급이 있어 장소처럼 짧은 기간만에 고수 반열에 들 수 있겠습니까?
    제가 지적한 것은 바로 이 점입니다. 아무리 독약을 먹고 미친 무공비급을 익혔더라도 천사지인에서처럼 1년 남짓한 기간동안 천하고수가 된다는건 지나친 비약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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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둔저
    작성일
    03.08.05 19:14
    No. 7

    글쎄요.......
    제가 기억하기로는 일단 마교의 수뇌부들이 모여서 장소에게 내공을 준 것으로 기억합니다. 모두 준것이 아니라 조금식 모아서 줬지만, 그것만으로도 일단 많은 양을 얻었다고.....
    그리고, 1갑자 정도의 내공을 주는 대신 미치게 만드는 약도 먹었지요.
    사실 천사지인의 세계관에서 1갑자의 내공이라면 무시못할 내공. 거기에 마교의 수뇌부들이 준 내공을 합치면 일단 내공면에서는 고수급.
    게다가 장소도 일단 어릴적부터 무공을 수련했는지라 비록 하류무공이었다고 해도 육신의 튼튼함이나 체력 같은 것은 기본바탕이 되어있겠지요.

    게다가 오행혈마공은 단순히 주위의 기를 모아서 쌓는다..라는 개념이라기 보다는 오행혈마공을 퍼트린 진짜 원흉인 무슨 라마라는 놈에게서 힘을 받거나 하는 개념이라고 기억합니다. 안 그러면 장경선같은 이가 그렇게 빠른 시일내에 그런 대단한 고수가 되었을리가.....

    많은 내공+기본기가 있는 육신+마교라는 초거대단체에 있는 온갖 마공비급들+오행혈마공....... 여기에 1년의 수련이라면 천하고수가 되는 것도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공이라고는 하나도 안 익힌 백면서생이 내공을 물려받고 비급 하나 얻어서 1년 혹은 2년 정도의 세월만으로 초고수가 되는 것에 비하면 그다지......(음, 그러고보니 절대지존에서는...ㅡㅡ;....그렇다고 비난하는 것은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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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6 사도치
    작성일
    03.08.05 19:37
    No. 8

    저도 비슷한 견해입니다.. 전부터 그런 생각을 해왔지만 고무림에서 괜히 실력도 없는 주제에 이러쿵 저러쿵 한다는 것이.. 괜히 이상한 소리를 들을까봐 감히 그런 소리를 하지 못했는데요.. ^^;
    번데기앞에서 주름 잡는 꼴이 될까봐 감히 그런 말을 못했지요.

    천사지인.. 처음에 하이텔인가에 연재될 때부터 봤는데 그때는 정말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그러나 후반부로 진행되어가면 갈수록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도가 어쩌구 저쩌구..
    길거리에서 도를 아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있으면 내심 질겁을 하게되잖아요.. 그런 잠재의식이 있어서인지 도에 대해서 너무 설파를 하다보니까 좀 지루한 감이 없지 않더라구요..
    거기에다..
    후반부로 가면 갈수록 전이라는 괴상한 수법이 나오면서부터는 정말 재미가 없어졌습니다. 무협지에 필수인 박진감이란 측면에서 너무 문제가 많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염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조사의 직책을 부여하려 했음인지 지나치게 소설의 내용이 무겁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7권과 8권을 빌려다 보는데.. 7권의 중반부까지인가.. 보다가
    너무 재미도 없고 화도 나고 그래서 보다 말았습니다.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었지요.. 요즘 고무림에 오면 재미있고 유익한 소설이 얼마나 많은데..
    조진행님의 새로운 소설인 칠정검 칠살도라는 소설에서도.. 역시 비슷한 느낌의 진행이 되어가려는 것 같더군요.
    예전같으면 뻔질나게 대본소에 들르거나 전화하거나 인터넷으로 찾아봤을텐데.. 요즘은 별로 생각도 안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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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작성일
    03.08.05 19:40
    No. 9

    흠... 무공 관련이라면 그건 작가의 설정이리 그것만 가지고 비판을 할 순 없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천사지인의 무공 설정은 깨달음의 무학이였습니다. 그렇기에 장염의 몇마디 말로 깨달음을 얻는 주변 사람들이 갑작스럽게 강해지는 경우가 있었지요.

    ps. 글의 제목은 너무 중요한 것인데 한 작품에 대한 비평으로 그 작품 자체를 비추 한다는건 너무 성급한 판단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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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유마거사
    작성일
    03.08.05 19:48
    No. 10

    어차피 비추나, 강추나, 비평이나, 전부 개인의 취향이다. 라는 것이죠.
    개개인마다 보는 시각이 다르니 그럴수 있다 라는 생각입니다.

    다만, 자신이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남도 이해못하는건 아니라는거죠.

    하늘바람꿈님 말씀처럼 직장다니면서 틈틈히 읽는 무협으로는 천사지인이 좀 어려울수도 있을 겁니다.. 저 또한 가끔은 읽고 또 읽어야 제대로 이해 되는 부분도 없지 않아 많았습니다..

    저는 천사지인. 칠정검칠살도 사서 봅니다..
    님 처럼 비추 라는 생각을 가진 이도 있고, 저 처럼 사서 보는 이도 있습니다.

    모두. 개인적인 시각 때문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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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애국청년
    작성일
    03.08.05 20:02
    No. 11

    저는 7권까지 보다가 더이상 못 참고 덮었습니다.
    주인공 장염이 잠재된 무공도 활용못하는 꼴을 보자니
    지겨워서 못 보겠더군요.
    무협의 통쾌함을 원하시는분은 비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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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6 정예백부장
    작성일
    03.08.05 20:53
    No. 12

    무협에서의 활극적 요소나 통쾌함을 추구하시는 분에게는 확실히 천사지인은 문제가 있는 작품이지요.
    하지만 깨달음의 무공을 쓴 한국무협소설에 몇 되지 않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후반부로 가서는 답답한 심정을 금할수 없었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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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유천
    작성일
    03.08.05 21:20
    No. 13

    천사지인은 도를 추구하는 주인공이 등장하고,
    군림천하는 천하제일문파를 만들기 위한 주인공이 등장합니다.

    두 주인공 다 초반에는 말로 형요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한 꼴을 당합니다.
    그리고 작가분들의 필력이 좋아서 정말 감정 이입이 제대로 되는 몇 안되는 무협 소설입니다.
    천사지인에서는 영화소저 사형한테 괴롭힘을 당하는 부분, 그리고 군림천하에서는 정파 군사에게 이용당해서 사파 대가리 해치우는 미끼가 되는 부분, 그 두 부분이 두 작품에서 가장 비극적인 장면이라 생각합니다.
    생각만 해도 억울하고, 가슴 아프고, 열 받습니다.

    나중에 힘을 얻은 후...

    군림천하의 주인공 진산월은 말빨로 역경을 헤쳐나가다가 힘을 얻은 후 노독행의 카리스마로 무장합니다. 꾀보다는 힘으로 밀고 나갑니다. 1부에 쌓였던 울분이 싹 가십니다. 침대에 앉아서 혼자 "오오" 소리 외치면서 군림천하를 보던 저에게 친구가 미친놈이라고 했었죠... 특히 압권이라 생각되는 장면은 화산파 제자랑 싸울 때 "자네가 원하던 게 이런 거 아니었나?" 와 점창파 수복할 때 적을 헤치우는 장면... 그 장면에서는 몸을 떨 정도 였습니다.

    그러나 천사지인은 여전히 말빨... 물론 주인공이 힘 얻었다고 다 헤치우고 다니면 그것 또한 주인공의 성격상 이해가 안가지만...
    후반부 전개는 이해가 가면서도 읽기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입니다. 작가의 필력과 그의 도에 관한 지식은 감탄을 금치 못하겠으나, 설정 자체가 답답하기 그지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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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弘潭
    작성일
    03.08.05 21:22
    No. 14

    1번같은경우...천사지인의 세계에서는 절대적인 악인이란없습니다
    세상일은 무조건 흑백논리로 판단될수는없는거죠
    오행혈마인이라도, 꼭 악인이라는법은 없습니다
    장소의 경우엔 오행혈마공은 정상적인무공이 아닙니다
    오행혈마공을 익히게되면 혈라마로부터 힘을 받게되고
    천지간에 퍼져있는 오행의 기운을 미친듯이 끌어모으게되죠
    뭐 천사지인은 제가봤을대는 상당히 좋은작품입니다
    9권까지 끌필요가있었느냐...하는 의견들이 종종보이지만,
    9권이면 딱알맞은 상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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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3.08.05 21:39
    No. 15

    늘어짐이란.. 이 부분에서 처음엔 개연성에 치중을 두느라 늘어지는 구나 했습니다만.. 그 것이 갈수록 더 심해 지는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처음의 참신함이 더 이상 없었습니다.... 무척이나 아쉽더군요..
    저도 7권에서 읽기를 중단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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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43 劍1
    작성일
    03.08.05 21:56
    No. 16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소설을...
    그런식으로 비판하시다니
    참으로 글 잘 쓰시네요..
    언제쯤 나도 이런 비판을 써보나...
    하튼 저는 천사지인 무지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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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8 김휘현
    작성일
    03.08.05 21:58
    No. 17

    조진행님의 '천사지인'이 나름의 독특한 구성을 지닌 평범하지 않은 소설임에는 분명합니다.
    그러나 제가 이 소설을 비추천한 이유는 작가의 도가사상에 대한 깊은 성찰이나 주인공이 깨달음을 통해 점차 강해지는 성장소설적 구도가 작품속에 온전히 녹아나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음루조민청님 말씀처럼 직장생활에 바쁜 제가 이해하지 못할정도로 이 소설이 어렵고, 그래서 내가 이해못하니 남도 이해못할꺼라고 비하해서 비추한 것은 아닙니다. (님 표현이 좀 그렇군요)

    비추천의 추천의 반댓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이 글의 좋은 점을 보고 추천해주셨듯이 저는 반대로 이 소설을 읽으며 답답했던 부분들을 짚으며 이러이러한 이유로 비추천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일 뿐입니다.

    윗 글에서도 밝혔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제 견해일 뿐이고 답글 달아주신 몇몇 분들처럼 이 소설을 무척 수준높은 역작으로 평가하는 분들도 있으니 이 소설을 아직 접해보지 않으신 분들이 이런 글들을 봤을 때 판단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질테니 그것으로 좋은 것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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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67 雪竹
    작성일
    03.08.05 22:00
    No. 18

    전...재미있게 보았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風蕭蕭
    작성일
    03.08.05 22:43
    No. 19

    아무리 생각 해도 견해 차이라고 밖에는 생각이 안듭니다.
    저도 다른 분들이 추천해준 소설 재미없게 생각 들기도 하니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천사지인은 개연성이 부족하다거나 어거지적인 부분이 철철 넘치는 삼류 소설은 아니였다고 봅니다.
    그 반대로 굉장히 몰입이 잘되는 수준급의 소설이였다고 생각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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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 호접
    작성일
    03.08.06 00:04
    No. 20

    천사지인이 비추정도의 작품이라곤 생각치 않습니다.
    특히 노자도덕경의 경구를 글의 전개에 맞춰 적절하게 배치한 것은 탁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늘바람님이 비추란 용어를 쓴 것은 제 생각엔 아마 '천사지인'이 얻었던 명성에 비해서 직접 읽어 보니 생각보단 많이 모자란 것 같아서 조금 격정적인 감정에서 사용되었지 않았을까 추측해봅니다.^^

    그러나 하늘바람꿈님의 말중에
    "그러나 제가 이 소설을 비추천한 이유는 작가의 도가사상에 대한 깊은 성찰이나 주인공이 깨달음을 통해 점차 강해지는 성장소설적 구도가 작품속에 온전히 녹아나지 못했다는 느낌이 강했기 때문입니다."
    라는 감상은 제 생각엔 어느 정도 이상의 노자사상의 공부가 있어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이 견해에 공감을 보냅니다.

    그 외 여러가지 제가 느낀 것은 이미 다른 분들의 댓글에 나와 있는 것 같아 생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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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3.08.06 01:19
    No. 21

    제목과는 달리 전혀 과격한 느낌이 없는 좋은 글이네요. ^^; 천사지인을 재밌게 보기는 했지만 여러 부분에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천사지인이 재밌고 가능성이 보이는 글이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완성도 있는 글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용두사미 형태보다는 전체적으로 소박하지만 마지막까지 짜임새 있게 끝나는 소설을 놓게 치는 편이거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대설
    작성일
    03.08.06 01:23
    No. 22

    저 역시 천사지인에 대해서 비추천을 하고 싶습니다. 왜냐하면 제 경우 6권인가를 끝으로 더 이상 보지않기 때문입니다.
    제가 또 비추천하는 대표적 작품을 든다면 태극검제 (2권인가 이후로 보지않았음), 비뢰도(이것도 3-4권인가 보고 말았음)등인데 제가 싫어하는 작품을 보시면 제가 그냥 말장난하는 것을 싫어한다는 것을 아실것입니다. 그렇다고 천사지인이 비뢰도와 같은 수준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제 개인적으로 천사지인을 연재할 당시 가장 기대를 가지고 보았던 작품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요즘 나오는 칠정검칠살도에서도 그와 비슷한 경향을 보여서 그 작품도 그냥 보다가 접었지만 제가 가지는 가장 큰 불만은 등장인물이 가지는 인격체의 파탄 아니 부조화입니다. 즉 천사지인의 경우 가장 큰 매력이 도가적인 주제를 잘 이용해서 무공이나 생활면에서 도가적인 모티브가 진하게 배어나와서 그 분위를 잘 살린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사건의 전개나 등장인물의 언행등이 영 엉망입니다. 특히 주인공의 무공이 도가적인 깨달음을 바탕에 깔고 있다는 사실을 놓고 볼때 그가 말하는 높은 경지의 도가적 깨달음이 그의 실제 언행과 얼마나 일치하지않는지 눈에 너무 거슬렸습니다. 마치 바보가 어디서 유식한 말을 들어서 그냥 앵무새처럼 되풀이하는 것처럼 느껴지더군요. 즉 인물들의 사고가 점차 발전되어나가야 하는데도 갈수록 고난도의 도의 이해를 나타내는 말을 읖조리면서 하는 실제 행동은 여전히 '유치'한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보니 솔직히 읽으며 무척 화가 나더군요.
    천사지인을 좋게 평가하시는 분이 있다는 것은 저도 인정하지만 하지만 시간이 있으시면 임준욱님의 촌검무인을 한번 읽어보신후 천사지인을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비교가 확연히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써놓고 보니 작가분에 대한 지독한 험담이 됐군요. 만약 제 생각이 틀렸다고 생각하시고 저를 비난해도 달게 생각하겠습니다. 예전에 천사지인에 대한 제 생각을 한번 올린적도 있지만 그 당시에는 작가분이 연재하던 당시라 작가분의 사기에 떨어트릴까 염려되어서 그냥 좀 여유를 가지고 작품을 전개하실것을 권하는 정도로 말았지만 이제 완결이 되었고 저도 작품을 읽다가 포기하게되고 보니 보다 솔직한 심정을 말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되어서 이렇게 기회가 왔길래 털어놓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검은바다
    작성일
    03.08.06 11:56
    No. 23

    저도 6권까지인가 보다가 말았던 소설이네요.....조금 답답한듯한 느낌을 버릴수가 없었습니다
    천사지인은 제가 무협을 접한지 얼마 안되서 읽은 소설중에 하나인데 그때의 제가 보는 눈이 없어서였는지는 몰라도 스토리조차 위에 글쓰신분의 이야기를 듣고서야 아~~그런내용이었지!! 하고 생각났습니다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은데....솔직히 저는 별로였습니다....도가적색채가 강한 작품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답답해서 제취향은 아니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천마금
    작성일
    03.08.07 02:59
    No. 24

    이글을 읽으면서 생각난건 단하나네요.

    천사지인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낮은거같습니다.어린아이가 부모님의속

    뜻을 모르고 투정을 부리는것처럼 하나하나 대답해드리면이렇습니다.

    원글:대표적으로 주인공 주변인물들이 주인공의 알쏭달쏭한 몇마디 가르침 만으로 짧은 기간동안 절세의 고수로 변해간다든지 마교교주가 된 장소가 느닷없이 천하제일고수로 돌변한다든지, 오행혈마인에 대한 인물묘사가 악인인지 아닌지 오락가락하는 점이라든지, 모든 혈세를 조장할만큼 뛰어난 악의 주구 무림맹주 경재학이 어느순간 형편없는 허접으로 추락한다든지 등등
    댓글:주인공의 말몇마디 가르침의로 짧은기간동안 절세 고수로 접어 들지 못할 일이 있을까요?무공은 단 하나의 벽에 가로막혀있어서 다음단계로도약이 힘든것입니다.혼자 익히기때문에 더욱오랜시간이 걸리는것이구요.주위사람의 자신보다 훨신 뛰어난 경지의사람은 그런 벽을 허물방법을 구술해줄수있다고 생각합니다.다른무협소설에서도 그렇구요.오행혈마인에대해서는 꼭그들이 마인이라고해서 악인인라고 생각해야하나요?궁금하군요.경재학이 어느순간 폐인이된건 자신이 매우뛰어난 인물이라고 생각하고있었고 천하를 자신의 마음먹은대로 할수있다고 생각하는
    오만하고 매우 자기합리적인인물이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이 깨어지자자신감과 같은 것들을 상실해버리고 그렇게 변한것으로 생각하고있습니다.

    원글:작품 중반부 이후로는 주인공 장염의 이야기보다는 주변인물 또는 무림정세 이야기가 더 많이 나옵니다. 쳇쳇
    댓글:작품초반부에 주인공의 생애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다가 후반부분에
    주변인물에대한 이야기가 적은것은 작가가 일부러 글을 늘리기 위해서 라구 생각이 되진안네요.오히려 그런 작가 주변인물에 비중을두고 그들의과거와일생을 이야기해줌으로써 한층 글에대한 몰입과 이해도를높혔다고 생각이 되는군요.
    원글:작품 전반부에 장염은 스승의 가르침을 모두 익히지 못해 엄청난 전신진기를 물려받고도 백회혈에 봉인한 채 힘도 못쓰고, 어찌어찌 그 봉인을 풀게되는 바로 그!날! 무림맹주와 마교교주의 합공을 받아 또다시 심각한 내상을 입고는 작품 후반부로 갈때까지 비실비실합니다
    댓글:주인공이 무조건 강하고 무적이여야만한다면 저는 무협을 보지 안을것입니다.주인공은 절세의고수가 되기전에 많은고난과시련을격고 절세고수로 등극이되어 후에 복수를한다는건 이미 전통적인 스토리 라인중하나라고생각이되네요.
    원글:나이도 어린 주인공이 입만 열면 선문답이니 그 내용이 머릿속에 잘 들어 오지도 않을 뿐더러 그만큼 작품에 대한 몰입도도 떨어집니다. 도가출신인 스승의 가르침을 깨우쳐나가는 과정것이라고는 하지만 너무 도덕경의 내용이 남발돼 몸에 맞지 않는 옷을 입고 있는 것처럼 어색합니다
    댓글:주인공의 언사는 주인공의 무공 경지와 그의 무공에 원천의로 이어집니다.주인공이 도가계열 무당의 뿌리를 가지고 있기때문에 주인공은 후에가면 도인의취양을 띄게되는데 주인공은 선문답을사용하면안된다는법은없을뿐더러 몰입도를 떨어지게 하는거보다는 그러한선문답으로인해책과 주인공의대화에 더신경을두고 글을읽으며생각하게된다고도 저는 생각이되네요.

    이러한 댓을글 좀길게 적으면서 생각한건 우리 나라 작가님들의 글쓰는

    심정은 이해해 주지 않는 작가분들과 이글을쓰신분이 비평이라구 적은글

    을 읽으면서 약간은 화가 나서 적게 되었네요.글쓰신분으 말처럼 독자마

    다 읽고 이해하는 부분이 다르다고 생각이 되긴합니다만 적어도

    천사지인은 이런 터무니없고 글에대한 이해가 좀적은 비평을 당할만한

    이유가 없다고 생각이 되어 댓글을 적게 되는군요..

    by.우매한 필부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김휘현
    작성일
    03.08.07 22:30
    No. 25

    자기가 좋아하는 작품을 비평했다고 해서 그 비평한 사람을 작품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어린아이 취급하는 것이야 말로 심히 실망스런 의식수준이 아닐 수 없습니다.

    천마금님이 차라리 제 비평에 대한 반론 정도에 그쳤다면 "이분은 이렇게 생각하시는 구나" 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을 것입니다.
    아쉽게도 님께서 제 글을 어린아이 투정 취급하며 적개심을 드러내시니... 저로서는 '천사지인'에 대한 제 비평이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변명하고 픈 심정에서 다시 글을 남기게 됐습니다.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낮다" 말씀은 쉽게 수긍하기 어렵군요.
    상당한 수준의 지적 사고능력과 작품의 문장 하나 하나를 심도있게 고찰할 정도의 실력을 갖춰야만 '천사지인'을 논할 자격이 있다고 말씀하고 싶으신 건가요?

    독자로서 한 작품을 대하고 그 작품에 대한 솔직한 느낌을 술회하는 것은 누가 뭐라고 나무랄 수 없는 정당한 권리입니다.
    물론 편협된 시각으로 작품을 곡해하고 또 작품 내용과 관계없이 작가를 모독, 비방하는 것이야말로 지탄받아 마땅한 일이겠습니다만... 전 제가 남긴 글이 님에게 그런 감정섞인 비방을 받아도 좋을만큼 근거없고, 터무니 없는 주장이라고는 생각치 않습니다.

    -------------------------------------------

    무협 독자들에게 강한 반발을 사는 무협소설 유형중에 `먼치킨류'라는 것이 있습니다. (개개의 취향이 달라 오히려 먼치킨류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다는 것은 일단 논외로 합니다)
    그분들이 먼치킨류를 비판하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주인공이 별다른 노력도 없이 터무니 없이 강해지고 그 과정을 독자가 도무지 공감할 수 없는, 이른 바 '소설적 개연성과 리얼리티'를 상실한 것에 있다고 봅니다.

    1. 이런 점에서 저는 천사지인의 등장인물들이 짧은 기간만에 절세의 고수로 변신한다는 설정에 도무지 공감할 수 없었습니다.
    깨달음을 통해 무술의 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리는 일은 말 그대로 상당한 수련과 명상을 거친,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을 갖춘 절세고수에게나 가능한 일이지 아무런 기본 바탕도 없는 일개 범인들이 단숨에 이룰 수 있는 경지는 아닐거라는 생각에서 입니다.
    만약 이런 설정에 문제가 없다고 말씀하신다면... 우리는 무협소설에 등장하는 모든 무술 수련과정과 절세고수에 대한 정의부터 새롭게 정의해야 할 것입니다.
    -------------------------------------------

    유사 이래로 수많은 소설들이 쓰여지고 그에 따라 소설을 풀어나가는 소설기법도 발전해 왔지만 절대 변하지 않는 기본 원칙 중 하나는 '주인공'이라는 존재의 등장에 있습니다.
    소설에서 주인공은 단순히 여러 등장인물들 중 하나가 아닙니다.
    주인공은 작가가 소설속에서 해나가고자 하는 모든 이야기의 중심에 서게 되고 작가의 의도와 주제의식을 대변하며, 우리 독자들도 주인공을 통해 작품속으로 몰입,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소설속의 모든 장치는 철저히 주인공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며 이것을 얼마만큼 무리없이 잘 엮어내는 가에 따라 작가적 역량과 작품의 완성도가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가들이 모든 스토리를 주인공 중심으로만 서술하기는 물론 어렵겠지요. 주인공 주변인물 이야기도 다뤄야하고 무림 정세나 적에 대한 설명에도 일정 지면을 할애하다 보면 주인공 얘기가 나오다 갑자기 마교 얘기가 등장하는 등 장면전환은 불가피하다 할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건 이런 장면전환이 앞으로의 사건전개상 꼭 필요하거나 복선의 의미, 즉 어디까지나 주인공 중심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작은 비중으로 조명돼야지 이 중심이 깨지면 당장 스토리가 중구난방 격으로 오락가락 한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것입니다.(사실 복잡 다단한 복선 구조로 이야기를 끌어가면서도 독자들의 호홉을 사로잡는 것도 작가의 능력입니다.)

    2. 제가 본 천사지인은 바로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불필요한 장면전환이 너무 잦아 작품에 몰입할 수 없었던 경우였던 것 같습니다.
    장염, 장소룡, 이무심, 장소, 영화, 경재천 등 수많은 등장인물들의 움직임을 일일이 나열하다 보니 책 한권에 보통 3~4개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되고, 이 과정에서 개개의 이야기가 한참 진행되다가 맥이 뚝뚝 끊어지는 일이 수시로 발생하니... 도저히 흥미를 가지고 이야기에 몰입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천사지인'의 '늘어짐'에 대한 비평은 비단 제 말에만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천마금님이 '작품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고 인정할만한 분들(예를들어 금강님)도 한결같이 천사지인 후반부의 늘어지는 느낌에 대해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

    아까도 먼치킨에 대해 잠깐 언급했지만 먼치킨류 소설속 주인공의 무지막지한 강함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먼치킨류를 좋아하는 분들이 많은 것은 그만큼 주인공의 역할에 대한 독자들의 기대치가 높다는 말일 것입니다.
    '천사지인'을 읽을 때 장염이 고난받고 아파하는 모습을 지켜보며 즐거워할 독자가 있을까요? 아니겠죠. 답답하고 짜증나지만 장염이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가슴 후련하게 우뚝 설 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묵묵히 지켜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결말을 만들어 가는 것은 이제 작가의 몫으로 남습니다. 모든 무협소설이 가슴 후련한 복수로 끝맺어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렇지만 어떠한 결말로 끝맺어지든지 적어도 독자가 그 결말에 대해 공감하고 수긍할 수 있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한걸음 더 나아가 독자가 전혀 상상하지 못했던 기발한 반전으로 결론지어질 때 독자는 작품에 대해 긴 여운과 함께 감동을 느끼게 될 것이고 그런 감동을 선사한 작가를 칭송할 것입니다.

    3.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천사지인'의 후반부는 주인공으로 인한 어떠한 대리만족도 주지 못하고 있으며 오히려 도가사상에 심취한 답답한 주인공만을 고집스럽게 조명해 냄으로 저처럼 끈기없는 독자들의 인내력을 테스트하는 듯 합니다.

    저는 가끔 무협소설의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곤 합니다.
    다음에 자세히 언급할 기회가 있겠지만, 간단히 설명하자면 "무협소설은 가장 무협소설다울 때 그 가치가 빛난다"는 주장입니다.
    '천사지인'처럼 무협의 세계관과 도가사상과의 접목이라는 조진행님의 실험적 시도는 무척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지만, 그 시도가 의도했던바와 달리 전혀 무협소설답지 않은 어색함으로 결론지어 진다면 저에게나 무협을 사랑하는 모든 독자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 쓰고 싶은 말이 너무 많지만 이미 글이 길어졌기 때문에 여기서 줄일까 합니다.
    여러번 강조했다시피 이 글은 천사지인에 대한 제 개인의 감상일 뿐입니다. 글은 보는 눈에 따라 그 평가가 다를 수 있으며 저는 제 감상을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다만 천마금님께서 그 처럼 화내시고 저에게 감정섞인 공격을 할 만큼 제가 예의없게 글을 남기지는 않았기에 바쁜 시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by 하늘바람꿈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 산들바람
    작성일
    03.08.18 22:14
    No. 26

    천사지인....저한테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무협best10에 들어가는 것입니다만 하늘바람꿈님처럼 보시는 분도 있으시군요. 어떤 소설이든 한번 그소설에 매력을 느끼면 단점은 잘 보이지 않고 장점은 부각되는 법입니다. 저는 단점이 별로 들어온게 없었습니다. 하지만 하늘바람꿈님의 글을 보니 비판적으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하늘바람꿈님도 한번쯤 장점을 찾아보면서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한복규
    작성일
    03.09.09 01:54
    No. 27

    전 천사지인 재밋게본 작품중 하나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太乙劍仙
    작성일
    03.11.11 17:00
    No. 28

    저 역시 베스트 10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하늘 바람님의 비평 중 많은 부분이 공감이 가는군요. 하지만 지금 까지 나온 수천종의(다 읽어보았음)작품들과 비교해볼 때 용서가 되는군요. 참고로 주인공의 행동이 바보 같다고 하셨는데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주인공입니다. 좀 우유부단하기는 하지만 겸손하고 선한 캐릭터가 정말 마음에 들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3.11.16 15:37
    No. 29

    너무너무 억울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무협이 이렇게 다른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는게 너무 억울합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항상 천사지인을 최고의 무협소설로 생각하면서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었는데.....T T 그래도 조진행 작가님 너무 실망하지마세요! 저같은 팬들이 많이 있으니까요. 힘내세요!! 파이팅 ^^ V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쭌님
    작성일
    10.05.22 23:15
    No. 30

    천사지인이 취향을 많이 타니까요. 답답한 거 시러하면 1권부터 접어야 할 소설입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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