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존칭생략)
무협을 읽는 독자들의 성향은 정말 다양하다.
그리고 그 성향의 특징들 역시 제각각 독특하다.
격렬한 전투씬을 좋아하는 호쾌한 남성미를 선호하는 류나..
호협가인의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선호하는 류나..
강한 무공을 소유한 주인공이 강호를 풍미하는 것을 선호하는 류나..
읽으면 훈훈한 정을 느낄 수 있는 평민들의 애환을 그린 것을 선호하는 류등..
하지만 이런 다양하고도 독특한 취향을 가진 독자들이 대게 추구하는 무협의 성향은 크게 두가지로 나눠 볼 수 있을 것이다.(개인적 주장)
무협매니아들이 주로 추구하는 깊이있고 장중하고도 진지한 무협.
요즘 신세대들이 좋아하는 읽기 쉽고 재미있으며 먼치킨 류의 무협.
앞으로의 무협의 성향은 어떻게 나아가야하는가?
또 어떻게 나아가야 무협소설로써 크게 성공할 수 있는가?
그 해답은 바로 독자의 성향들을 모두 합해 "조화"롭게 추구한 무협이라는 것이라 생각한다.
사회경제에서나 사회문화면에서도 어떤 문제점이 있을 때 그 해결방안은 언제나 "조화"이다.
(수능생이라..이 점을 정말 뼈저리게 느낀다. 사탐2 문제에서 해결방안을 물으면 보기에서 조화라는 단어가 있으면 그 보기가 정답일 확률이 99%)
그렇다면 그런 무협에 가장 가까운 무협으로 어떤 무협을 꼽을 수 있겠는가?
본인은 풍종호님의 광혼록을 추천한다.
일단 재미.
이 소설보고 적어도 세번이상 웃지 않은 독자가 있다면 그 독자는 스스로 극단적인 비관주의자 혹은 웃음불가증이 걸린 것이 아닌지 의심해봐야 한다.(단정은..짓지 않겠습니다;)
먼저 주인공의 성격은 요즘 신세대에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비뢰도의 주인공 비류연과 매우 흡사하다.
다만 주인공 조수인은 비류연과는 달리 직접 적과 맞서 싸운다.
그리고 이기면 패자에게 패한 서명을 하게 한다.(이 점이 매우 독특하면서도 재미를 유발하는 매개체이다)
주변인물 역시 주인공을 돋보이기 위해 상대적으로 너무 어리버리해 보임으로써 독자들에게 아이러니한 웃음을 짓게 한다.
하지만 광혼록의 장점은 재미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작가인 풍종호 특유의 은유적 필체와 유연한 스토리전개, 모호한 암시등이 독자로 하여금 무조건 웃지만은 않게 만든다.
이 점은 광혼록을 읽고 등장인물들에 대해 다시 한번 고찰하게끔 생각할 자연스러운 무의식적 유도로까지 이어진다.
광혼록을 읽은지 어언 4년이 지나가지만 아직도 그 여운이 남아 이렇게 추천글을 적을 수 있다는 것을 보면 광혼록의 필력이 어느정도인지 짐작이 가리라.
(하지만 덕분에 대체적인 줄거리나 세세한 부분을 서술하지 못하겠군요.;)
아직 안 읽으신 분이 계시다면 강력추천 할 만한 작품이다.
(원래 개인적 취향으로는 풍종호님의 소설은 쉽게 이해가 가질 않아 손이 선뜻 가질 않는데 이 광혼록만큼은 제외로 치고 있습니다^^)
Comment ' 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