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분들의 감상비평을 보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읍니다.
항상 우리의 논의대상은 주인공에 대한 것들과 주인공을 둘러싼 배경상황들이었지 않았나 하는....
재밌는 무협. 좋은 무협.. 이런걸 꼭집어 말하긴 힘들지만 역시 여운이 남아 기억에 자주 떠오른다면 일단은 가능성이 있겠죠. 그래서 더듬어봤읍니다. 여러작품들이 나열되던데.. 가만 생각해보면 영웅에 반하는 반영웅의 묘사가 좋았던 작품들도 괜찮았다는 생각이 들었읍니다.
지금 퍼뜩 떠오르는 무협중에 고룡의 소이비도에 나오는 상관금홍 이란 반영웅이 있읍니다.
묘사되기로 그의 집무실엔 일체의 장식이 배제되었고 그는 술도 마시지 않읍니다. 그렇다고 차를 마시는 것도 아니고 물만을 마시죠. 모두가 미혹에 빠지는 천하제일 기녀도 그는 다만 이용가치있는 대상일 뿐이죠. 자식에 대한 감정도 없어보입니다. 한마디로 무슨 재미로 그런 권력을 추구하나 싶고 지독하다 싶읍니다. 그래서 강해 보이고 주인공이 힙겹겠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적으로써 빈틈없는 이 반영웅을 초류빈은 술에 찌들어 폐병일보직전에 거기다 기침이 심해 몸도 말이 아닌 상태에서 극복해 냅니다. 그래서 통쾌하고 반전의 재미가 있읍니다.
또한 동방불패도 그렇군요. 상관금홍과는 정반대 성향의 반영웅이랄까요.
동방불패는 이미 그가 주인공인지도 모르겠군요.
한국무협은 이미 많은 면에서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했다고 판단됩니다. 이미 중국이나 대만 일본과는 다른 독특한 정서를 담아내기 시작했다고 봅니다.
하지만 뛰어난 반영웅이 묘사된 작품을 꼽으라고 한다면 어떨까 싶읍니다.
태극문에 무적초자 화군악이 떠오르는군요. 조자건은 형을 그에게 잃었지만 단지 복수를 위해 그에게 도전하진 않읍니다. 그로인해 조자건은 그가 목표한바를 이룰 수 있었을 겁니다.
좋은 무협은 등장인물들이 생동감을 뿜어내는 그런 게 아닐까 합니다.
삼국지에 비견되는 무협소설을 기대하면서....
유비, 제갈량, 관우 <---> 조조, 여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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