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 파피루스
저자 : 씩스
어디선가 줏어 들은 SF이야기인데 그 세계의 설정에서는 행성 간(間) 이동이 그리 뛰어난 기술이 아니랍니다. 그래서 겨우 중근세시대 정도에 불과한 기술력을 가진 문명이 워프 기술을 이용해서 전 문명을 식민지로 만들면서 정ㅋ벅해 나가고 있지요.
그런데 드디어 지구 문명과 맞닥뜨리게 됩니다.
지구인들은 그 머나먼 외계에서 온 문명이라니! 그 것도 일체 협상도 없이 선전포고하는 호전적인 종족이라니! 하면서 무려 대우주적인 공포에 흽싸이지만...
웬걸, 매우 뛰어난 기술을 지닌 외계문명이라 생각했는데 중세 시대 수준에 인류 역사 내내 서로 투닥투닥했던 전투민족 인간에겐 영 수준이 떨어졌던 것이지요.
정말 천문학적인 확률로 그동안 ‘우연히’ 발견하지 못했던 워프 기술도 손을 넣은 인류는 무시무시한 과학력을 앞세워 -명분도 덤으로 얻고서- 대우주식민시대를 펼칠려고 하고... 지구에 쳐들어갔다 바로 깨지고 튀는 한 외계인이 중얼거립니다. 우린 지금 무슨 짓을 한거지?
그러니까 왜 이런 쓰잘데기 없는 이야기를 했냐면...
그러니까 외계 문명 강한거야 약한거야! 주인공은 -비록 처음이라 힘에 익숙하지 않았지만- 너무나 쉽게 사로 잡히고 그래서 주인공이 받은 불사의 약이 무슨 감기약처럼 흔한 약이라 별볼일 없는 것인 줄 알았는데 웬만한 귀족도 받을 수 없는 혜택이라고 하질 않나 그런 약을 너무 쉽게 넘기는거 아냐 지구는 무슨 변방의 별 볼일 없는 문명이라는데 그 지구에서 무림의 최고수의 절기를 이어받은 주인공의 무력은 외계 문명내에서도 독보적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조력자로 온 몬스터를 몇 백 마리 학살한 것을 자랑으로 여기는 외계엘프는 검강을 보고 주인공 보고 바로 스승님이라고 부르질 않나 아니 그러니까 애초에 우주선 타고 다니면서 몬스터 잡고 다니지 마 아 외계 몬스터는 무슨 저그인가 그리고 대마법사가 되고서 에어컨에 너무 감명 받는거 아닌가 하긴 우리도 원숭이가 도자기라도 빚고 있으면 똑같은 반응을 보일지도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우주를 떠도는 방사능과 절대영도에 가까운 온도도 버티는 우주선도 가볍게 박살내는 북한군은 세계제일!!!! 무슨 깡으로 지구를 우습게 보는거냐 어쨌든 외계인들 수준을 도대체가 파악할 수가 없어
같은 소소한 불만이 있긴 하지만 그래도 현대물의 미덕인 대리만족과 재미에 충실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다만 주인공을 사회적으로 말살한 적대적인 국정원 여자사람에게 좀 화끈한 복수가 펼쳐지길 바랬는데 주인공 신도가 되버렸네요. 어떻게 보면 가장 큰 복수일 지도 모르겠지만 대리만족이라는 측면에선 조금 아쉽습니다.
그래도 일단 다음 권이 기다려지는 작품입니다. 그냥 대놓고 막나가서 오히려 술술 읽힌다고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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