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검게 물들기 전에
https://novel.munpia.com/315267
우선 죄송합니다
글이 엄청 깁니다
하고싶은 말은 많은데 무엇부터 이야기해야할지 몰라서
두서없이 적습니다
또한 이것은 지극히 개인적인 저의 취향을 토대로 쓴 후기입니다
그러니 저와 다른 생각이 있으시다면 여러분의 생각이 맞고 여러분의
취향과 의견을 저는 전적으로 존중합니다
또한 저는 후기글에 대댓글을 달지 않습니다
그것은 후기의 당사자인 글쓴이들에게 예의가 아닌 듯 해서입니다
-시작-
저는 작품을 볼 때 언제나 장점을 먼저 찾습니다
그래야 단점도 보이니까요
단점을 먼저 찾게되면 장점을 찾는게 불가능해집니다
저도 인간인지라 시야가 넓은 것은 아니고 모든 것을 좋게 포장하거나 받아들이지는 못합니다
이글의 장점은 이야기를 구성하는 시간배열이 좋다는 것입니다
사건과 시간을 나열해보며 읽어보고 또 읽어봤습니다
다른 것을 다 떠나 시간배열은 정말 칭찬하고 싶습니다
대충 사건을 터트리고 그것을 해결하지 않고 어물쩡 넘기는 글이 공모전에 수백개가 넘으니까요
또한 태오와 검은머리의 뻔한 성격과 캐릭터가 나아가는 방향성 설정이지만 그 뻔함을 잘 녹여낸것이 장점입니다
뻔한 캐릭터를 집어넣으면 이야기를 풀어내는데 편하다는 장점이있습니다
단점은 뻔한 이야기의 흐름이 생길수도 있고 그 흐름에 휩쓸려 캐릭터도 이야기도 모두 파탄으로 몰고갈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 이야기의 캐릭터 설정은 파탄을 내지 않았고 이야기에 잘 녹아들었습니다
글쓰신분의 노력이 느껴집니다
고민도 느껴집니다
다만
이야기는 중구난방입니다
제 취향은 이전 후기글에도 썼으니 설명하기 그렇고
결론만 이야기하자면 확고한 세계관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힘이 있는 작품을 좋아합니다
그 힘은 주인공의 기본 설정이고 세계관의 구성이며 튼튼한 글 속 세상의 기초 설계이고
문법의 깨끗함입니다
작가가 어떤글을 쓰겠다는 마음이 글을 읽는 순간 독자인 저는 느껴져야 합니다
어려운 이야기같지만 사실 간단합니다
작가 본인이 자신이 쓰는 글속 세상을 완전히 설계하는 것을 완성하고 정확히 서술했다면 말이죠
지금부터는 예시를 드는것이지 이 후기글의 소설속 내용을 차용한 것이 아니니 오해마셨으면 합니다
우리가 글을 읽을 때 주인공이 숲속 길을 거닐다 오두막을 발견합니다
그 오두막을 작가는 설명을 할 때 기존에 세계관을 중세시대로 잡고서 이야기를 풀어갔고 그것이 성공적이라면 우리는 자연스럽게 주인공이 숲속길에서 마주한 오두막이 중세시대 오두막인 나뭇가지를 역어 지붕을 올린 토벽의 움막집을 상상합니다
하지만 대충 중세시대라고만 한줄 써놓고서 이야기를 풀어가다 숲속 오두막을 발견했다면 기존에 세계관 구성을 대충했기에 독자들은 그냥 아 오두막이구나라고 생각하지 그 오두막의 외형에 대해서는 넘어가버리거나 다른 외형을 상상합니다
사실 이것은 중요한 문제입니다
세계관 설정을 허투루 하지 않았다면 초반에 그 설정을 제대로 써먹었다면 그 뒤의 등장하는 배경과 모든 요소를 우리는 자연스럽게 상상하며 글쓴이의 생각을 따라갈수있습니다
그러나 요즘 장르문학은 그냥 한줄로 모든 것을 처리합니다
그것이 웹소설의 단점이자 장점이기도 하겠지요
서사와 세계관 설정은 대충하고 각 회차마다 자극적인 대사와 장면을 집어넣은 후 다음편을 클릭하게끔 만듭니다
그 점을 이 소설은 그대로 따라갑니다
그나마 따라가더라도 자극적이거나 싸우는 장면이 멋있거나 서사가 웅장하다면 그것이 장점이되고 무기가 됐을 겁니다
하지만 웅장하지도 않고 서사가 존재하지도 않습니다
어린아이들의 소꿉장난을 보는듯한 대사와 재미없는 사건의 배열 뻔한 에피소드에 단순한 상상력이 캐릭터의 뻔한 설정을 더욱 지루하게 만들고 글의 본래 색을 퇴색시킵니다
그리고 이것이 제일 중요한데
문법이 엄청 안좋습니다
뭐뭐 했었다
뭐뭐 했다
그렇게 했었다
이것이 무엇무엇이였다
이러한 단어들이 무한 반복되며 한 단락을 전부 차지합니다
글을 끝낼때도 인용과 문구가 이어져야할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소설을 읽는 것이지 일기를 훔쳐보는 것이 아닙니다
아니 일기형식으로 글을 쓰셨다면 오히려 흥미를 일으켰을지도 모릅니다
몇월 며칠
검은머리를 만났다
검은머리와의 소매치기에 대한 토론을 했었다
짜증이나는 말투에 주먹을 날렸다
식으로 글을 썼다면 되려 장점이 됐을겁니다
그나마 다행이라면 이 글은 문법과 문체가 일관됩니다
단지 안좋은 쪽으로 일관되기에 가독성이 떨어지는 것이지 이러한 점을 부각시켜
본인만의 문단법 혹은 문법을 완성한다면 좋을 듯 합니다
아무튼 이러한 문법문제가 많기에 대사도 재미없고 중요한 만남과 싸움장면도 재미가 없게 느껴집니다
개그적 요소를 많이 집어넣은 것과 노력하는 것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그 노력이 살아나지는 못해서 안타깝습니다
무엇일 이야기하고 싶은지 알수있다는 것은 글을 못쓰는게 아니란 뜻입니다
알수는 있는데 따라가지 못한다는 것은 문법과 설정에서 실패했다는 뜻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조금 더 다양한 경험과 공부를 하시며 계속 글을 쓰신다면 저는 이 글쓴이께서 더 화려한 성공을 할거라 생각합니다
저는 글을 더럽게 못씁니다
그러나 최소한 이건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현대문학 책을 몇권만 공부하시면 어떠실까요?
장르문학은 읽기만 하시되 레퍼런스는 현대문학이나 여행포토북을 참고하시면 어떨까 싶습니다
그저 제 짧은 지식으로 하는 말이니 무시하셔도 됩니다
건필하시고 수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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