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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을 모으는 사람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1.08.29 23:08
조회
1,214

제목 : 생각을 모으는 사람 Der Gedankensammler, 1993

지음 : 모니카 페트

그림 : 안토니 보라틴스키

역자 : 김경연

출판 : 풀빛

작성 : 2011.08.29.

    

“감사합니다!!”

-즉흥 감상-

    

  지난번에 예고했듯, 동화 ‘행복한 청소부 Der Schilderputzer, 1995’에이어 만나본 책이라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아기자기한 ‘무엇’을 가방 하나에 가득 담고, 행복해 보이는 중년 남자의 표지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리고는 그가 ‘부루퉁’이라는 괴상한 이름의 아저씨라는 소개가 이어지는데요. 발을 질질 끄는 듯한 무거운 걸음 소리와 함께, 구부정한 자세로 천천히 걸어가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렇게 손때가 묻어 반질반질한 배낭을 메고, 어떤 상황에서건 규칙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는 그의 소개도 잠시, 하는 일이 사실 ‘생각을 모으는 것’임을 밝히는데요. 가지각색의 ‘생각’을 수집, 정리, 가공(?)을 거쳐, 세상에 다시 날려보는 모든 과정을 살짝 공개하는데…….

    

  와우! 뭐라면 좋을까요? 처음에는 무슨 소리를 하는지 몰라 흐응~ 하고 있다가, 역시 사람은 움직임을 통해 뇌에 산소를 공급해야만 ‘사고’를 할 수 있는 존재라는 것인지, 열심히 일하고 있던 중에 섬광이 번뜩였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그저 그림이 무서우시다구요? 동화책으로 심오함을 담을 수 있는 능력 자체가 대단하다구요? 네?! 이 세상은 돌고 돌고 또 돌고 있을 뿐이라구요? 으흠. 하긴, 어느 하나 ‘같은 현재’가 없을지라도, 끊임없는 순환이 결국 어떤 일정한 패턴을 가지게 되면서, 뭐라고 하면 좋을까요? ‘다람쥐 쳇바퀴인생’? 아무튼, 하루하루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게 되는 ‘사고의 정지’와 함께, 결국 ‘존재가치의 상실’을 마주하게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하고 있었는데요. 다시 말해, 작지만 큰 행복을 찾기 위해서는, 독서는 기본으로 다양한 문화 활동을 마주하라고 속삭이는 듯 했습니다. 아무튼, 초반에 만났던 동화책들이 날림이었는지, 아니면 ‘동화계의 연금술사’들을 이제야 만나고 있기 때문인지, 그것도 아니라면 ‘이젠 동화책을 읽을 때!’라는 계시(?)가 내렸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어설프게나마 카툰을 그리면서 시사만화가분들에게 감탄…하더라는 것은 일단 옆으로 밀어두고, 동화책에 감탄을 연발하는 저를 발견해볼 수 있었는데요. 위의 즉흥 감상과 함께 수많은 동화작가 분들을 향해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봅니다. 그리고 처음분의 의견에 대해서는, 동감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이야기를 모으는 일’이라. 글쎄요. 개인적으로 ‘소설가’를 먼저 떠올렸습니다. 이 세상에 다양이 퍼져있는 이야기의 조각들을 모아 ‘생각의 시간’을 만들어주는 이야기의 마술사. 그리고 그런 ‘작품’ 또한 다양한 모습을 가지고 있으며, ‘수요과 공급’…은 좀 무리가 있군요. 아무튼, ‘예술가’란 ‘생각의 순환’을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 자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문득, 저의 이런 ‘감상문’ 또한 그것에 일조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데, 어떤가요? 제 감상문이 ‘새로운 생각으로 자라나는 것’에 영향을 주고 있나요?

    

  그거야 어찌되었건, 책을 읽게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뭐냐구요? 으흠. 읽게 만들어지긴 합니까? 개인적인 이론입니다만, 당장 만화책만 본다고 나무라기보다는 질릴 때까지 읽게 만드십시오. 그리고 본인도 책을 ‘재미있게 많이’ 읽으세요! 그러면 언젠가 옆에 와서는 그 책을 뺏어 가버릴지도 모릅니다! 크핫핫핫핫핫핫!!

    

  그럼, 퇴근길에 같은 작가의 동화 ‘바다로 간 화가 Der Maler, die Stadt und das Meer, 1996’을 사냥(?)해왔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음~ 개학 첫날치고는 조금 한가한 것 같습니다.

  

TEXT No.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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