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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감옥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1.05.21 11:34
조회
1,146

제목 : 자유의 감옥 Das Gefa"ngnis der Freiheit, 1992

저자 : 미하엘 엔데

역자 : 이병서

출판 : 보물창고

작성 : 2011.05.21.

“내가 마주 하고 있는 현실은 자유로운가?”

-즉흥 감상-

  ‘미하엘 엔데 이어 달리기’라는 것으로, 다른 긴 말은 생략하고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무엇 하나 아쉬울 게 없는 소년 ‘시릴’의 소개도 잠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청년으로 성장한 그의 인생으로 시작의 장을 엽니다. 그러던 어느 날. 그 어떤 것에도 관심은커녕 냉담하기만 한 그의 앞에 처음으로 소장욕구를 느끼게 한 그림이 하나 나타나는 것으로, 그는 어떤 하나의 목표를 세우게 되는군요. [긴 여행의 목표]

  그렇게 이번에는 ‘고독’에 대한 이야기는 살짝, ‘보로메오 콜미’가 남긴 최후의 유산을 추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보로메오 콜미의 통로], 앞선 두 이야기에 대한 어떤 독자의 편지와 그 속에 담겨있는 신비한 체험의 기록 [교외의 집], 로마를 방문한 한 남자의 기이한 경험 [조금 작지만 괜찮아], 어느 날 문득 자기 자신에 대해 인식하게 된 ‘그림자’. 그리고 결국에는 지금까지 있었던 공간에서 벗어나지만 그곳역시도 무언가 이상하더라는 [미스라임의 동굴], 거래의 조건으로 여행길에 오르게 되는 [여행가 막스 무토의 비망록], 장님거지가 들려주는 기이한 이야기 [자유의 감옥], 마법과 기적의 세계를 동경하던 가냘픈 소년. 그리고 청년이 된 어느 날. 그는 아버지의 유산상속을 포기한 체 사라져버리게 되었다는 것도 잠시, ‘곡마단’과 함께 인생의 새로운 길을 걸어 나가더라는 [길잡이의 전설]과 같은 이야기가 하나 가득 담겨있었는데…….

  으흠. 처음에는 ‘소설 끝없는 이야기 Die Unendliche Geschichte, 1979’, ‘모모 MOMO, 1973’에 이어 만나는 지라 당연히 장편소설인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질제로 뚜껑을 열어본 작품은 중단편집이었으며, 먼저 만난 두 작품과는 그 질과 무게가 달랐는데요. 아직 대기 중인 작품이 많다지만, 이번 책은 성인을 위한 미하엘 엔데 식 동화라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이번 작품을 어떤 기분으로 만나셨을까나요? 따로 노는 듯 하면서도 이어진 것 같은 오묘함을 만나셨다구요? 꿈과 현실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작가님의 문장력에 그저 감탄을 연발하고 말았다구요? 네?! 우리는 유한 속에서 무한을 꿈꾸는 시공간의 유목민일 뿐이라구요? 으흠. ‘시공간의 유목민’이라. 좋은 말입니다. 하지만 매일같이 반복되는, 거기에 누적되는 피로를 해결할 방법을 모르는 우리에게 있어 과연 ‘한 곳에 정착하지 않고 다른 장소로 이주하며 살아가는 사람 또는 그런 사람들의 사회이다.’라는 의미가 어느 정도 해당하는지 궁금해지는군요. 아무튼, ‘옮긴이의 말’까지 읽으면서 이번 작품이 유고작은 아닐까 싶었지만 ‘망각의 정원 Der Niemandsgarten, 1998’이 마지막 작품이라고 하니, 조만간 만나봐야겠습니다.

  네? 어떻게 읽으면 좋을 것인가에 대한 것은, 글쎄요. ‘옮긴이의 말’이 더 멋져 옮겨보면 ‘엔데의 묘사는 읽는 사람의 상상력이 함께 발휘되지 않으면 감을 잡을 수 없는 ‘기호’와도 같은 것’이라 할 수 있겠는데요. 다른 긴 말 하지 않겠습니다. 일단 한번 쓱~ 읽어보시고, 다시 읽으면서 입맛을 다셔본 다음, 천천히 그 깊은 맛을 음미하시는 방법 밖에는 없을 것 같군요.

  그럼, 소설 ‘시간의 도둑 The Thief of Always, 1992’을 마저 읽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하는데요. 역시! 영화도 좋지만, 책을 읽는 것이 저에게 딱인 듯 합니다!! 크핫핫핫핫핫핫!!!

  덤. 날이 갑자기 더워집니다. 여름감기도 조심이지만, 일단은 식중독을 조심하시라고만 적어보는군요.

  

TEXT No.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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