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기시 유스케
작품명 : 신세계에서 1-2
출판사 :
기시 유스케는 영화 검은 집의 원작소설을 쓴 작가로 처음 읽게된 작가였습니다. 소설이 영화보다 한 스무배는 재밌던(이미 결말을 아는데도;) 경험을 줬던 놀라운 작가였죠 ㅎ
추리, 쓰릴러, 공포로 명성을 쌓은 작가의 SF소설! 이라는 것만으로도 한번 읽어봐야 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읽다보니까 이거 대박이더군요!
간략히 줄거리를 소개해 드리자면 천년 후 먼 미래, 초능력(작중에서는 주력이라고 칭하는)이 인류에게 생겨나면서 문명이 뒤집어지고 암흑시대를 지나 다시 일어서고 있는 시대가 배경입니다. 처음 초능력자가 발견된 이후, 물속의 새로운 결정이 발견되면 이후 그 결정이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듯 속속 초능력자들이 생겨나더니 어느덧 전세계 인구의 0.3프로가 초능력자가 됩니다. 그 이후 초능력을 악용하는 범죄자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대립이 생겨나고 탄압받는 초능력자들의 초능력이 오히려 점점 더 강해지더니 전세계의 정부가 무너지게 되고 인류는 새로운 사회, 새로운 종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그리고 천년, 일본 열도에는 단 6만명의 초능력자 인간들만이 고립되고 폐쇄적인 9개의 초로 나누어져서 살아가고 있는데...
작가가 그리는 천년 후의 세계는 정말 놀랍습니다. 단지 상상력이 뛰어나거나 기발해서가 아니라, 너무 생생해서요. 전 이런 식으로 미래를 묘사하는 소설은 못본것 같습니다. 기계, 방사능, 돌연변이, 우주, 외계인이 우글대는 미래를 묘사하는 소설은 많이 봤지만 천년 후의 생생한 생태계와 시골풍경을 묘사하는게 정말 쩔더군요.
예를 들어 주인공들이 하계캠프 과제로 강을 따라 생물관찰탐사를 떠납니다. 그러면서 강가 갈대밭에 사는 다양한 생물종 들을 만나는데 이에대한 묘사가 정말 인상깊더군요.
기억에 남는게 '이엉집만들기' 라는 뱀이 있습니다. 먼 미래, 대부분의 조류는 딱따구리처럼 탁란(남의 둥지에 알낳기)을 합니다. 아마 남에게 기생하는 전략이 가장 우월한 전략으로 판별이 난걸까요? 근데 뛰는 놈위에 나는 놈이 있습니다. 이엉집만들기는 강 곳곳에 가짜 둥지를 짓고 '가짜 알'을 낳습니다. 그러면 빈 둥지에 탁란 하는 새들이 와서 가짜알을 치우고 자기알을 낳습니다. 그러면 이엉집만들기가 돌아와서 이 알을 먹어치웁니다 -.-; 더 무시무시한건 가짜알 들 중에 악마의 손이라는 것이 있는데 면도날처럼 날카로운 돌기들이 가득 들어있어 '경쟁자'들인 다른 구렁이나 물뱀까지 제거해버립니다 ㅡㅡ;
이밖에도 호랑집게, 왕관큰엄니거머리, 흡혈민달팽이 등등 재밌는 생물이 많이 나오는데, 이름과 달리 왠만한 판타지 소설 오거나 트롤, 언데드들보다 더 무시무시한 느낌을 줍니다..(이런식으로 몬스터 이름져도 괜찮을듯..)
이야기 전개는 주인공과 그 친구들의 성장 스토리, 마을의 비밀과 현재 세계의 숨겨진 비밀이 밝혀지는 것, 인간들에게 짐승취급을 당하지만 인류에 버금가는 지성을 가진 요괴죄들의 이야기 같은 사건들이 펼쳐집니다.
뭔가 정말 재밌는 이야기를 읽었는데 표현하기가 힘드네요. 제가 감상을 미리니름을 많이 집어넣으면서 하는 편인데, 이 소설은 반전이랄까, 사실 지나고보면 진부한 것들을 정말 잘 써내서 설명드리기가 좀 그렇네요.
하여튼 꼭 한번 보시라고 추천드리고 싶은 소설이었습니다. 아마 장르소설을 좋아하시다면 다들 즐겁게 읽으실수 있으실 겁니다. 그만큼 몰입력을 갖춘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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