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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뽀 상자 를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10.02.02 23:57
조회
954

제목 : 뽀뽀 상자 Histories d'Enfance, 1998

저자 : 파울로 코엘료 외

역자 : 임미경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10.02.02.

    

“어떤 이야기들을 말 할 수 있을 것인가?

나의 유년시절은, 그리고 사랑은,”

-즉흥 감상-

    

파울로 코엘료 님의 이야기들을 모으던 저는 어느 날. 그 분의 이름이 붙은 책의 정보를 잡아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조사를 통해 이름한번 들어 본적 없는 작가들의 짧은 글들이 함께 담긴 단편집임을 알게 되어 소환에 고민을 했었는데요. 결국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도서관을 통해 먼저 만나보게 되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합니다.

    

작품은 ‘에이즈 아동 연대’의 이번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관련된 모든 분들을 향한 [감사의 말]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아이가 태어났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것이 힘든 아빠가 자신의 마음을 대리하기위해 물건을 사게 되었다는 [뽀뽀상자]로 본론으로의 장이 열리게 되는 이야기는, 계속해서 어느 날 줍게 된 편지 한통을 통해 선생님이 ‘여자’라는 것을 새삼 인지하게 되었다는 소년 [선생님은 여자], 자신의 곁을 떠나버린 딸의 일기장 발견하게 되었기에 지난시절의 오해를 해소하게 되는 아빠 [작은 낙원], 자신의 어릴 적 영광을 아이에게 물려주기 위해 노력하는 아빠 [빠르면 빠를수록 좋아], ‘아무것도, 그 누구도 겁나지 않아’를 말하던 어린 소년이 전쟁의 세상을 살아가고 있던 어느 날.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개를 만나게 되면서 싹틔우는 우정 [아르멜과 스틱스], 애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소년 [내 사랑 라이카], 이해함에 들뜬, 하지만 밤의 침묵을 통해 어떤 문제점에 시달리는 소년 [벽의 저편], ‘어머니’를 창조하신 하느님에게 나름의 평가를 제시하는 천사의 이야기에 이어, 짧은 이야기들을 계속하는 [하느님이 어머니를 창조하시다], 문명의 흔적이라고는 철길 하나를 말할 수 있는 어느 외딴 마을. 그저 건강하던 예쁜 소년이 어느 날 아프기 시작했고, 그런 소년의 소원은 죽기 전에 기차를 한번 타보는 것이었는데 [기차를 기다리던 아이], 매일같이 싸우기만 하던 엄마아빠. 그러던 어느 날. 너무나도 사랑하던 아빠가 사라져버리고 [그날 밤 조에는 숨을 쉬지 않고……], 사막의 변방마을에서 염소 떼를 기르던 소년이 폭풍을 마주하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만난 소녀를 통해 사랑에 눈을 뜨게 되지만 [나무속의 여신], 새를 좋아하는 것을 넘어서 사랑하는 소년이, 맹금류의 새끼를 죽음에서 구원하게 되지만 [파루슈], 제목 그 자체인 [어느 이방인의 일생],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요한 세바스찬 바흐의 삶 [푸가 혹은 예술가의 어린 시절], 고대 철학자들의 지혜를 사랑하는 행위 속에서 발견할 수 있었던 젊음에 대한 고찰 [새로운 세계에서 태어난 어떤 젊은 생각], ‘여름’에 대한, 읽으면 읽을수록 무서워지는 이야기 [엘리아니이 노래], 이 글을 어떻게 해서 쓰게 되었는가에 대한 짧은 안내에 이어, 저자의 유년기인 60년대에 대해 적어보겠다는 [60년대의 대지]로 하나 가득이었는데…….

    

아. 그저 감동입니다. 처음에는 단편집 특유의 성격으로 이해하기는 글렀구나 싶었지만, 번역을 한분이 하셨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작가 분들의 글을 아직 읽어본 적이 없기 때문인지 하나 된 이야기마냥 편안한 기분으로 읽어볼 수 있었는데요. 위의 간추림에도 살짝 언급해두었듯. 읽으면 읽을수록 각각의 맛이 살아나는 것이 나름 진지한 생각의 시간을 가져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자리를 통해서 그것들을 적어보기에는 아직 많이 부족하다 생각이 드는 바. 내용과 그 나름의 맛이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작품들을 만나주셨으면 해봅니다.

    

네? 아아. 문제의 ‘뽀뽀상자’는 ‘파스칼 브뤼크네르’라는 분의 글이며, 코엘료 님의 글은 ‘하느님이 어머니를 창조하시다’인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코엘료님이 워낙 유명하다보니 출판사측의 농간(?)이 있었지 않나 싶습니다. 그래도 이집트와 관련된 이야기로 유명하신 ‘크리스티앙 자크’님의 단편도 함께 하고 있었다는 점에서는 조심스레 추천해볼까 하는군요.

    

아무튼, 이번에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을 향한 물음표보다도, 여운마냥 가슴속을 떠도는 맛을 음미해보겠다는 것으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보는 바입니다.

  

TEXT No.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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