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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로드>와 <유년기의 끝>

작성자
Lv.42 보위
작성
09.12.28 22:30
조회
2,556

작가명 : 성진

작품명 : 더 로드

출판사 :

서울에 다니는 대여점에는 <더 로드>가 없습니다. 제 생각에는 꽤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했는데 반응이 없어서 나갔나봐요.

아무튼 연말이고 해서 고향에 내려왔는데 다행히 고향에 있는 곳에는 <더 로드>가 있어서 몇 달간 못 본 것들을 다 봤습니다.

8권까지 본 후 느낀 점은 밑에 어떤 분께서 언급하셨던대로 작가가 처음에 작정한 시놉시스를 무너뜨리지 않고 그대로 이어나가려는, 플롯 상의 일관성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보이는듯하여 좋았습니다.

물론 장르소설계의 명작의 반열에 들어갈 만한 고전(이영도, 전민희 같은 작가분들)에서 보여주는 치밀한 플롯에는 비할 바 아니지만, 아무 방향성 없이 그냥저냥 서브퀘스트만 하다가 보니 어 끝났네 응 끝났어 하는 느낌의 최근 여러 작품과는 확실히 다른거 같아요.

얘기가 다른 쪽으로 흘러가버렸는데, 8권까지 읽고 가장 크게 느낀 점은 아서 C 클라크의 <유년기의 끝>이라는 명작 SF소설의 오버로드에서 모티브를 따온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에반게리온의 모티브가 된 <유년기의 끝>에 보면 '오버로드'라는 초월적 존재가 여러 행성들을 돌아다니며 자기의 자아로 통합/흡수하고 있죠.

성서에서 얘기하는 선악과가 너와 내가 다르다는 타자의 비애를 탄생시켰다는 점에서 과연 모든 사람의 자아가 하나로 통합된, 에바에서 얘기하는 AT필드가 없는 그 상태가 좋은 상태인지

그래도 '나'라는 자아가 따로 떨어진 상태로, 그 불완전함이라는 슬픈 숙명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인간 본연의 모습이 좋은 것인지

심한 비약일수도 있지만, 그런 주제의식을 조금이나마 내포하고 있는 <더 로드>라는 느낌을 받아서 색달랐습니다.

최근 많은 분들이 지적하시고 있는 이 소설의 개연성, 먼치킨적인 내용은 저의 경우 장르소설을 즐기는 가장 큰 목적은 바로 '즐거움'이며 그에 덧붙여 지금껏 접한 다른 컨텐츠들과 비슷한 모티브라든지 아니면 이러저러한 주제들을 생각하게끔 해주기만 한다면 만족하기 때문에 저 개인적으로는 단점이라기 보다는 즐거움을 느끼는데 도움을 주는 양념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결론은 빨리 다음권을 보고 싶다는...-_-


Comment ' 6

  • 작성자
    Lv.42 보위
    작성일
    09.12.28 22:36
    No. 1

    그리고 여러 세계를 통합하면서 먹어치워온 끝판 대장 녀석을 보고 있자면, 영화 매트릭스와도 비슷한 모티브가 보입니다.

    매트릭스에서도 기존에 몇 번의 매트릭스가 있었는데 계속 멸망해왔죠..그때마다 '네오'같은 역할을 하는 존재는 매번 있었지만 실패...<더 로드>에서도 주인공의 역할을 하는 존재가 기존에 있었지만 실패해온 것은 아닐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몰과내
    작성일
    09.12.28 22:48
    No. 2

    이미 대부분의 소재는 오래전에 다들 시도되었던 것이 많다고 하더군요. 얼마나 그것을 더 멋지게 지금에 맞게,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잘 담아서 쓰이느냐가 중요하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09.12.28 23:09
    No. 3

    게쁘리님의 말에 동감!
    이미 나올소재는 다 나왔죠, 그것을 어떻게 쓰느냐는 작가님 필력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더로드 말은 많지만 주인공의 강함에 작가님이 최대한 개연성을 부여했고 또한 초기의 목적을 잃어버리지 않는것이 좋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홍암
    작성일
    09.12.29 01:07
    No. 4

    저는 그런 불완전함이 좋더라고요. 완벽하면 이 세상이 무슨 재미가 있을지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좋긴 하겠네요.

    성장하고 성취하는 즐거움이 제법 쏠쏠하죠. 불완전 하다는 슬픔 위에서나 피어날 수 있는 기쁨이겠죠. 불완전함님 완전 땡큐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비온뒤맑음
    작성일
    09.12.29 08:19
    No. 5

    더원이란 의미가 밝혀진 다음부터는 환상수호전 티어크라이스가 생각나더군요. 이전에 없었던 지역이 생겨나기도 하고, 전에는 볼 수 없었던 종족들도 등장하는데 그 원인이 세계가 합쳐지고 있기 때문이고, 그것을 막기위해 힘을 모아 대항한다는 게임내용이라 상당히 비슷하다 생각했는 데 유년기의 끝이라는 소설도 있었네요.
    어쨌든 저도 더로드는 재밌게 읽고 있어요.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 지 흥미진진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코끼리손
    작성일
    09.12.29 18:52
    No. 6

    드래곤퀘스트6도 세계가 두개의 세계가 합쳐지는 시나리오였죠.
    꽤 오래 전에 많이도 시도된 컨셉입니다.
    에바의 어이없는 결말은 그 강제성에서 문제가 있지요.
    하나가 된다는 게 내 자의로 인한 것이 아니라면 아무 의미가
    없지요.
    원래 하나였던 것이 다수로 분화되었다면 그것은 의미가 있는 작업
    이었을 겁니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살고 있는 데 그걸 억지로
    우걱우걱해서 완전체 만들겠다는 정신나간 초월자의 폭력을
    눈뜨고 바라볼 수 없는 일이죠.
    주관을 지키는 건 정말 멀고도 험한 길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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