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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당신? 을 읽고

작성자
Lv.22 무한오타
작성
09.11.03 12:21
조회
902

제목 : 거기, 당신?, 2004

저자 : 윤성희

출판 : 문학동네

작성 : 2008.10.30.

“무엇인가? 거기, 당신, 그리고 나.”

-즉흥 감상-

  영화 ‘그 남자의 책 198쪽 Heartbreak Library, 2008’을 만나고서 무엇인가 하나 가득 독특한 맛이 남아돌아 원작을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는 영화보다 그 독특함이 강한 이야기들의 묶음을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으로, 소개의 시간을 조금 가져볼까 하는군요.

  작품은 자정을 기준으로 30분을 전후하여 자신이 동생으로 이 세상이 나왔지만 어린 시절에 있었던 사고로 혼자가 되기 시작했고, 그러던 언젠가부터 가족이라 말할 수도 있을 사람들과 함께하게 되었다는 여인의 이야기인 [유턴지점에 보물을 묻다]로 시작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렇게 태풍이 지나간 다음부터 날이 가면 갈수록 느려지는 시계탑을 중심으로 자신의 과거를 안주삼아 현재의 자신을 음미하는 [어린이 암산왕] 으로 계속되는 이야기의 장을 열게 됩니다. 그리고는 시청 공원 녹지과에서 칠 년째 일을 하고 있다는 한 남자의 버림으로서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누군가 문을 두드리다], 방화범인 그와 그런 그를 기다리는 여인의 일상인 [거기, 당신?], 팔 년째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다는 그녀의 일상은 잠시, 먼저 저 세상으로 가버렸다는 여인의 의문 가득한 쪽지를 품은 그가 그녀 앞에 나타나게 되고 [그 남자의 책 198쪽], 어느 날의 출근길로 버스번호를 착각하게 되었음에, 다섯 명의 이모와 함께했던 지난날을 회상하게 되는 여인 [길], 사장의 아들과 비밀스런 연인관계로 보이는 여인이 어느 날부터던가 무단결근하는 그의 모습에 지난시절을 돌아보게 되고, 그 과정 속에서 오랜만에 만나게 된 학창시절의 친구를 통해 새로운 삶을 열어나가게 되고 [봉자네 분식점], 만우절에 태어났다면서, 재미있는 농담 같은 인생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한 남자 [만년 소년], 눈썰매장을 찾은 친구들이자 네 여인 중 하나가 느닷없이 저세상으로 떠나버리게 되었음에, 남은 그녀들은 그들만의 인생을 돌아보게 된다는 [잘 가, 또 보자]와 같은 이야기들이 하나 가득 담겨져 있었습니다.

  결론부터 말해보자면 무난한 것을 매력으로 만나본 이야기 묶음이었습니다. 남의 떡이 더 맛있게…보다는 다른 이들의 삶이 더 멋있게 보이는 한편, 사실은 비슷비슷하게만 보이는 인생을 말하듯. 맛있겠지 싶어 맛본 72%초콜릿과 같은 씁쓸하면서도 속삭이는 듯한 달콤함을 맛볼 수 있었는데요. 아아. 결코 주인공이 되어보지 못한 일상을 이토록 외로우면서도 슬며시 미소 짓게 만드신 저자 분께 소리 없는 박수를 보내볼까 합니다.

  그건 그렇고, 영화의 원작을 읽어보고 싶다하여 만나본 것이기에 비교감상을 피해갈 수 없을 것인데요. 부분적으로 불쾌감을 일으킬 정도의 자극을 시작으로, 엉뚱한 동시에 그저 차분한 기분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여운이 남아있는 영화에 비해 그런 자극을 제거했지만 여운의 농도는 더 높았던 원작이라는 점에서 굳이 점수를 매겨보라 하신다면 저는 기꺼이 원작에 후한 인심을 써볼까 합니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도서관이 아무리 국민의 세금으로 운영되는 조직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혼자만의 이득을 위함이 아닌 지역주민의 피와 땀을 그 대가로 말할 수 있는 것이기에, 영상적인 어떤 자극을 위한 행위였는지는 몰라도 영화에서와 같이 책을 찢거나 하지는 말아주셨으면 해보는군요.

  제 기록을 읽어주시는 분들은 감히 ‘무엇’입니까? 주인공의 시절을 살고 있는 편인가요? 아니면, 존재의 가치는커녕 이미 죽어있다 스스로를 판단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중인가요? 그것도 아니라면, 지난날의 저처럼 일인자의 그늘에 숨어 모든 상황을 3자적 입장으로 감상하고 즐기시는 편이신가요? 그러고 보면 부모께서는 언제나 최고가 되라는 동시에 제발 평범하게 살 것을 요구하셨기에 저를 혼란에 허우적거리게 만드셨는데요. 현재에는 언제나 만사에 최선을! 하지만, 하고 싶은 일에는 확실히 미쳐버릴 것!!을 선택한 길 위라는 것으로서, 이번 기록은 여기서 마쳐볼까 합니다.

“인생사! 모두!! 무! 난! 하! 게! 아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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