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가네시로 가즈키
작품명 : 연애소설
출판사 : 북폴리오
이 꽃, 물망초란 꽃이야. 이름 정도는 들어 본 적 있지? 그리고 이 꽃에는 꽃말이 두 가지 있어. 하나는 '진실한 사랑'. 그리고 ……. '날 잊지 말아요.'.
가네시로 가즈키의 연애소설을 다시 보았습니다. 예전에 'Go'를 정말 재미있게 보아서 아무 망설임 없이 이 사람의 소설을 도서관에서 뽑았었습니다. 그런 밝은 이야기를 기대하고 있었는데 이 책은 그런 밝음은 없었습니다. 가슴이 애잔해 진다고 할까요? 이 책에 대한 단평은 그렇습니다. 이 소설은 각각의 다른 세 가지 이야기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연애 소설', '영원의 환', '꽃' 이렇게 말이죠.
세 이야기가 전부 남녀간의 사랑을 다루고 있지만 하나 같이 슬픈 이야기입니다. 그래도 다시 사랑을 택하겠다고 다짐을 하게 말들어 주지요. 이 소설안에서 제가 인상깊게 본 구절을 몇 개 적어보겠습니다.
- 내 눈에, 그녀는 모든 약속에서 해방된 사람처럼 보였어. 중력이나 규율, 그리고 운명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모든 것에서 말이야.
- 아무리 친한 사람이 있어도, 안 만나면 그 사람은 죽어버려, 사람은 다 죽잖아. 그러니까 안 만나는 사람은 죽은 거나 다름없는 거야. 가령 추억 속에 살아 있다고 해도, 언젠가는 죽어 버려.
- 정의는 존엄한 것이고, 없어서는 안 되는 것이지만, 몹시 성가신 것이기도 하지.
-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절대 그 사람의 손을 놓아서는 안 되네, 놓는 순간, 그 사람은 다른 누구보다 멀어지니까. 그것이 내 인생 28년분의 후회일세.
- 이 꽃, 물망초란 꽃이야. 이름 정도는 들어 본 적 있지? 그리고 이 꽃에는 꽃말이 두 가지 있어. 하나는 '진실한 사랑'. 그리고 ……. '날 잊지 말아요.'.
세 이야기는 전부 슬프지만 쓰리기만 한 것은 아닙니다. 마지막 꽃에 와서 작가가 하고픈 말이 나오죠. 그래도 사랑을 하라고 말입니다. 전부 무겁고 슬픈 사랑이야기만 나오지만 거기서 희망과 따뜻함을 느낄 수도 있어 좋았습니다. 가네시로씨의 소설은 웃다가 시간이 가는데 이 이야기는 그런 것 없이 서예를 할 때 먹을 갈듯 마음을 다잡다가 다 간 것 같습니다. 단순한 최루성 소설이 아니라 그래도 세상을 살아가라고, 연애를 하라고 권하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사랑에 대한 글을 읽고 싶다면 이 소설을 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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