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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9 스톤부르크
작성
09.04.26 00:10
조회
1,864

작가명 : 스기이 히카루

작품명 : 바케라노!

출판사 : 디엔씨미디어 L노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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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라이트노벨 브랜드에서 데뷔한 신인 작가 스기이 히카루. 그의 주변 선배며 동기 작가들은 놀랍게도 모두 미소녀들이었다! ──인간은 아니지만!!

히카루가 사는 아파트에선 주식과 파칭코에 푹 빠진 불량 늑대 작가 이즈나, 어린 소녀의 모습으로 야시시한 개그 연애물을 쓰는 자시키와라시 작가 츠바사가 오늘도 기운차게 원고를 집필하고 있......겠지?!

"──양은 좋아. 양은 날 배신하지 않아. 클릭하면 꼭 양털을 주니까."

무서운 편집자와 마감의 압박. 꼭 그럴 때만 골라서 일어나는 해프닝!

자극 넘치는 라이트노벨 작가 생활. 여러분도 함께 해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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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뭐니 뭐니 해도 이 책 자체가 작자인 스기이 히카루 본인을 주인공으로 하고 있으며, 등장인물들 대부분이 실존 인물이 모델이란 겁니다. 전격 문고에서 활동하는 작가들 중, 이케부쿠로에 있는 한 작업실을 중심으로 교우관계가 형성된 여러 사람들이 주로 등장합니다.

비록 대부분이 요괴로 되어있고, 그 중 일부는 또 미소녀가 되어 있지만요. 그리고 이 소설의 장르는 무려 주인공 스기이 히카루(작자 본인)과 동료 작가(물론 모델은 멀쩡한 남자)와의 러브 코미디...

와, 요즘 세상은 참 무서워요. 이런 물건도 나오다니.

주인공 스기이 히카루는 요괴 작가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멀쩡한 인간 남자로, 물론 작자 본인이 모델이며, 작 내에 등장하는 이력과 스펙은 실제와 비슷하다고 합니다.

이 책의 히로인이라 할 수 있는 '하가쿠레 이즈나'는 '늑대와 향신료'로 유명한 '하세쿠라 이스나'가 모델입니다. 늑대귀 미소녀가 등장하는 작품을 써 댄 탓인지, 늑대귀 미소녀로 나옵니다. 저 표지 그림에 있는 저 소녀입니다(이스나 曰 "이즈나 귀여워! 역시 모델이 귀여우니 그렇겠지? 꺄아!").

그 외에도 '그와 그녀의 소환마법'의 작가인 코즈키 츠카사, '블랙 블러드 브라더스'로 유명한 아자노 코우헤이, '니노미야 군에게 애도를'의 작가인 스즈키 다이스케, '이누카미!'의 작가인 아리사와 마미즈, 국내에는 소개되지 않은 작가 '카자미 메구루'등 여러 라이트노벨 작가들을 모델로한 캐릭터들 사이에서 마감에 쫒겨 고군분투하는 눈물없이는 볼 수 없는 사투의 일지... 는 아니고,

보통의 일상형 시트콤 러브 코미디입니다. 스기이 히카루는 이 작품이 대박을 내면 동료 작가들에게 한 턱 내기로 했다고 합니다. 사실 그냥 그것 때문에 반쯤 장난으로 썼다고 합니다.

스기히 히카루의 작품은 '하느님의 메모장' 밖에 읽어 본 것이 없습니다만, 꽤나 암울하면서도 현실적으로 발버둥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같은 느낌이었기에, 이런 식의 작품에서 만나니 신선하다 못해 꽤나 충격적일 정도네요, 이거. 그때도 문장에서 살짝 유머가 섞여 들어가긴 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흥미가 있는 그쪽 업계에 대한 이야기도 드문드문 나와서 나름 쏠쏠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만, 업계 사정에 대해서 '완전히 무지한'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다가가기 어려운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겠네요. 뭐, 이런 소설이 발매 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이쪽 업계가 상당히 커지고 인지도가 올랐다는 증명이겠지만 말입니다.

일단 작품 외적인 이야기는 이정도로 하고, 내적으로 들어가보면, 이 '바케라노!'는 소재를 그럭저럭 잘 살린 편입니다. 라이트노벨 작가라는 캐릭터들의 직업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웃기면서도 살짝은 훈훈하게 풀어내고 있으며(그야 그럴것이 에피소드들도 실제 이야기에서 나온 것들이 많다고 하니...), 이런 장르의 물건에서 중요한 각 캐릭터의 설정과 매력도 어느정도 점수를 얻고 있습니다.

소재 자체가 이미 너무도 황당한터라, 어느정도의 "이거 좀 대강대강 아닌가?"싶은 부분은 절로 넘어가게 되고, 일상의 소란스러움을 묘사하는 실력 자체도 무리가 없는 수준입니다.

무엇보다, '실존 인물을 모델로 한 소설'이라는 컨셉 자체를 마지막 장에서 다시 주요 소재로 활용한 그 구조는 정말 좋은 아이디어였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이 책이 새로운 정체성을 얻게 되는 장치로 작용했으니까 말이지요.

정말 저쪽 업계는 참으로 넓고도 이상하구나~ 라는 것을 절감할 수 있었고, 나름대로의 업계 사정을 알수도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이 책을 읽고 제가 좋아하는 다른 작가분들도 "나도! 나도!" 하고 끼어들어 다음 권 부터 나와 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품어보며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그러니까 나리타 료우고라던가 나리타 료우고라던가 나리타 료우고라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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