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하지은
작품명 : 모래선혈
출판사 : 문피아 연재 中
이 소설을 보면서 생명이라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것은 섬뜩할 정도의 짜릿한 전율이기도 합니다. 소설 외에도 모든 글들이, 글자 하나하나가 모여서, 심혈을 기울인 작가의 의도에 따라 작가가 원하는 바를 독자에게 전달할 진데, 그렇기에 생명이 느껴지는 글들은 짜릿한 전율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적는 것을 좋아하고, 또한 생업으로 삼는 분들-나 또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지만-에게 이런 말은 야속하게 들릴 지도 모르나, 생명이 있는 글들은 작가들에게 귀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그 글들이 개별적으로 독자적인 생명력을 지니고, 자신들 스스로가 자신의 이야기를 진행시키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는데 이것이 바로 그런 소설이었습니다.
또한 나는 그런 느낌이 드는 소설들을 특히 좋아하며, 또한 크게 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이코패스(?) 못지않게 감정 결여인 레아킨이란 인물이 주인공중 한명임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에서 느껴지는 풍만한 감정의 기복들은 레아킨이란 인물로 인하여 더욱 더 매력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호반 위 황금 새. 비오티F.>>, 레아킨에게 처음으로 슬픔을 안겨준 존재와의 만남과 또 일어나는 일들은 앞으로의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지 더욱더 흥미진진하게 진행되기도 합니다.
이 소설은 라노프라는 쿠세의 속국에서 일어나는 일들입니다. 억압과 무언의 핍박이 존재하는 그곳에서 모든 사건이 시작됩니다. 그곳에서 레아킨이 자신이 그렇게나 그리던 비오티를 찾았고, 비오티를 만나지만 도리어 그것이 그에게는 너무나도 치명적이게 보이는 것은 나만의 착각일 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행복을 바라는 것이 독자로서의 마음이기도 합니다.
또 이 소설을 읽으면서, 작가라는 존재와 독자 - 비오티와 레아킨-, 핍박하는 자와 핍박당하는 자의 구도가 인상 깊기도 했습니다.
나의 조그만 바람이지만 이 소설이 해피앤딩으로 끝났으면 합니다.
그런데 이 소설은 잠정적인 출판 계획으로, 잠정적인 연재 중단을 하고 있습니다. 책으로 출판되면서 내용이 대폭 수정될 지도 모른다고 하던데 무척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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