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가람검
작품명 : 진조무쌍
출판사 : 파피루스
돈에 미친 전귀 진조의 이야기가 드디어 끝이 났다.
7권을 아버지가 누워계신 병실에서 마치고 나서 드는 기운은...
허탈감!?
뭐랄까, "어? 이거 진짜 뭐냐?" 이런 생각이 든달까.
미리니름 왕창!!
이 이야기는 주인공 위주로 보면 해피엔딩이지만, 무림 전체 (구룡가 이런 놈들) 위주로 보면 개안습 스토리로 끝난다.
일단 초반부터 강렬한 포스를 (솔직히 그닥 포스 남기진 않았지만 보스몹으로 보였기에) 남기신 황권님께서 단 한차례도 등장하지 않고 처절하게 "나 조연 중의 조연이오!"를 외치며 사라진다.
아아.... 안쓰럽구나!
솔직히 황권과 주인공 진조의 대결을 예감했다. 아니, 이건 당연한 것 아닌가! 초반부터 "나 보스니까 넌 내 부하들 이기면서 날 없애야 됨!"이런 기운을 내뿜던 보스몬스터인데, 당연한 것! 그런데 황권은.... 단 한 차례도 등장하지 않았다는 것!
진조무쌍에서는 악과 선으로 구분지어지지 않는다. 구룡가나 십이지천이 무림을 지배하나 천지회(맞나? 어쨋든 황권 세력)이 지배하나 그게 그것. 뭐, 나름대로 주인공한테 돈도 벌어주게 하고 괴롭히기도 한 천지회(아닐수도 있음)가 악당이라면 악당이겠지만. 주인공은 그냥 태평...하다.
어쨋든 이 소설은 어이 없게도 황실이 무림을 지배(지배는 아니지만 지배라 할 수 있다)하며 끝이 난다는 것이다. 무림에서 칼을 들려면 무기소지증이 있어야 하고, 문파들은 세금 엄청나게 두들겨야 되고.... 뭐 이런 식으로 결말이 나다보니까. 결국에는 문파 비활성화, 삼객 활성화 시대가 열린다.
근데 이 문제들은 뒷전이다. 진조의 성격이나, 그로 인한 이야기가 가장 부각되게 만든 부분(주인공의 돈을 좋아하는 성격과 자연스레 무림세력간의 싸움에 진조는 돈을 버는 이야기)이 바로 무림세력간의 다툼이었는데, 이 문제들은 그렇게 끝이 나고 완전 뒷전으로 물러난다. 진조가 주인공이다 보니, 진조 위주로 이야기가 진행되는 것은 당연한 일일 터! 그러니 무림문제 (문파 비활성화, 삼객 활성화)는 뒷전이라 할 수 있다. 주인공이 그닥 신경도 쓰지 않는 문제로 치부되었으니.
진조를 부각시켜 무인들이 "진조! 진조!"하고 외치며 결말을 낼 수 있었던 부분을 처참히 무시하고 뒷전으로 내빼버린 것이다.
앞에서 말했지만 이 소설의 결말이 허무하다 볼 수 있는 것은, 일단 황권의 무등장과 어이없는 보스몬스터, 더 어이없는 것은 보스몬스터와 진조의 싸움이 생사결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리고 결말에 쓰이지 않은 무림세력간의 다툼(그냥 어이없게 끝나니 뭐가 뭔지 모르겠다)
소설 7권(완결권) 내에서 한 번도 등장않던 두 늙은이가 등장한다. 황권이 마지막 부탁이라면서 "나 소싯적에 날리던 몸이오!"하며 이름을 밝히니 진조가 "우왓!"하고 기겁을 한다. 그리고 한 늙은이가 내보낸 강시 3마리를 이기고, 남은 한 늙은이의 두 방에 진조는 무너진다.
그리고 진조는 당당하게 외친다. "나 무공 익힌지 11년이오! 그러니까 10년 후면 댁들은 내 상대가 안 돼!" 이 대사에서 예상했다.
"아! 저 늙은이들과 동거를 하고 스토리는 끝이구나......"
그렇다. 늙은이들이 그 말에 박장대소를 하더니 진조 집에 얹혀산다. 그리고 철무린과 위지약란이 진조를 향한 사랑을 살짝 보여주고는, 진조가 소설에서 쭉 등장하던 대사를 외치고 끝이 난다.
"세상에 꽁짜는 없다!"
하하하하하...... 그래, 이렇게 끝날 수도 있겠구나.
정말 예상치 못했던 결말이다. 6권에서 "7권에서 완결납니다!" 하고 말했을 때도 "어? 이건 아닌데?" 하고 생각했지만, 이렇게 단숨에 완결지어버리니 "아!"하고 탄성을 외치게 된다.
어쨋든 보통 소설은 주인공이 무림을 구하고 끝이 나는데, 이것은 무림 이야기는 뒷전이고 진조 나름대로의 길고 짧은, 허무한 이야기가 부각되어 소설이 끝이 나니 당황스러웠다 할 수 있겠다. 뭐, 이렇게 끝이 나는 것도 괜찮긴 한 것 같다.
하지만..........................................
내 마음 속 보스몬스터 황권이 한 번도 등장 안하고 처참히 무시 당한 것이 가장 안쓰럽다. 황권... 황권.... 보스몬스터의 한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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