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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26 [탈퇴계정]
작성
08.06.21 17:05
조회
1,690

작가명 : 김경진, 진병관

작품명 : 동해

출판사 : 들녘

출판일 : 1998년 9월 25일

감상일 : 2008년 6월 9일~13일

<알림 : 소설 내용 중 일부가 드러나 있으니, 작품을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은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꾸익>

환동해한미일합동훈련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한국의 신형 잠수함, '장문휴'. 장문휴의 대활약으로 자존심에 흠을 입은 미국은 자국의 안보와 이익을 위해 은밀하게 장문휴를 파괴할 계획을 꾸밉니다. 그러다가 미국 원잠이 쏜 어뢰가 중국 잠수함을 공격하는 일이 발생하고 이것으로 인해 주변 나라들이 대거 개입하기 시작합니다. 상황은 점점 복잡해지고, 압박을 떨치기 위해 장문휴는 살아남기 위해 치열한 전투를 펼쳐 나갑니다.

'심해'는 하늘이나 바다 위와는 달리 참 이중적인 느낌을 줍니다. 드넓고 자유로운 느낌을 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 거대한 물덩어리에 깔려 죽을 듯한 압박감을 느끼게 하지요. 바닷속에서는 증거가 남지 않습니다. 아무리 충격적인 일이 벌어져도 목격자가 없기 때문에 사건은 금세 수장되고 말지요. 장문휴를 파괴하기 위해 사방에서 다가오는 강대국들의 손길. 「동해」의 잠수함전은 단순한 전투가 아니라, 동해라는 거대한 밀실 속에서 벌어지는 일종의 살인극입니다.  잠수함을 짓누르는 수압은 한반도를 둘러싼 주변 강대국들의 압력을 연상케 합니다. 냉혹한 국제 세계에서 믿을 것은 오로지 자기 자신, 자기 나라뿐이지요. 깔려죽고 싶지 않다면 스스로 강해지는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남는 것은 귀를 찢을 듯한 금속음과 함께 일그러지고 구겨져 하나의 쇳덩어리가 되어 서서히 침몰하는 것뿐입니다. 「동해」는 이러한 심해의 이미지와 우리나라의 현실을 매우 잘 조화시킨 작품이지요.

읽으면서 매우 만족했지만,  몇 가지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하는 부분이 있어 짚고 넘어가야겠습니다.

우선, 1권에 나오는 낚시꾼 이야기. 저는 이 이야기가 앞으로 생겨날 로맨스를 암시해준다고 생각했는데, 로맨스는 하나도 안 나오더군요. 왜 넣은 건지 아직도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또, 작품의 주인공이 갑자기 바뀌어 버리는 상황이 발생하더군요. 책 초반에는 서승원 중령이 매우 카리스마 있는 인물로 비중 있게 다루어집니다. 인물 소개에서도 서승원 중령의 조함 능력을 신기(神技)에 가깝다고 밝혀 기대감을 높여 주었지요. 그런데 중후반부쯤에 갑자기 서승원 중령이 부상당하더니, 그후로 진종훈 소령이 이야기를 이끌어가며 결말까지 마무리지어 버립니다. 진종훈 소령도 나름 개성 있는 인물이지만, 대강 흐름을 보면 어디까지나 서승원 중령을 보조하는 걸로 그쳐야 했습니다. 이래서야

마지막으로, 장문휴 승무원들이 북한에 머무르는 장면. 쓸데없이 북한 광경을 너무 자세하게 묘사하느라 결말을 질질 끌더군요. 저자 분이 북한 관련 지식을 자랑하고 싶어한 건지는 모르겠지만(개인적으로 김경진님 보면 그럴 분은 아닌 것 같던데;), 잠수함전 소설이면 어디까지나 잠수함전 묘사에 충실해야 합니다. 불필요한 장면 묘사는 긴장감을 떨어뜨리고 작품 전체가 맥빠지는 느낌이 들게 합니다.

이런 단점만 제외하면 「동해」는 매우 훌륭한 소설입니다. 전반적인 진행의 몰입도가 굉장히 뛰어나기 때문에 오히려 이런 단점을 왜 가만히 내버려 두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부족한 2%를 보완한다면 훨씬 더 멋진 작품이 되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느낌이 듭니다.

그건 그렇고, 저는 서승원 중령이 앞에 앉아 있는 승무원들더러 "우현 전타 일육공도! 예인소나 작동! 어뢰 발사!" 어쩌구 하면서 지휘하는 장면이 매우 간지나게 느껴지더군요. 건담을 너무 많이 봐서 그런가;;


Comment ' 8

  • 작성자
    Lv.87 바람이야
    작성일
    08.06.21 17:07
    No. 1

    오래전에 읽은 책인데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비단장사
    작성일
    08.06.21 17:14
    No. 2

    바라쿠다 라는 소설도 한번 봐보세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mintsif
    작성일
    08.06.21 17:19
    No. 3

    읽은지 10년이 가까워오네요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있네요
    이 책을 읽었던 전후로
    데프콘 외 전쟁소설들을 읽었던 기억이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유니크블루
    작성일
    08.06.21 17:20
    No. 4

    동해를 읽으셨다면, 남해를 꼭 읽으셔야 합니다. 남해는 남해에서 벌어지는 한일간의 국지전을 다뤘죠. 남해 출간될 당시에 실제로 사건이 발생한 것처럼 광고를 내기도 했었죠.

    남해의 경우 작가의 인위적인 승률조작(-_-)이 많이 들어갔는데, 사실대로 쓰면 한국군이 절대로 이길 수 없기 때문이라고 밝힌 글을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7 바람이야
    작성일
    08.06.21 17:29
    No. 5

    남해도 읽기는 했는데 내용은 기억이 안나네요. 동해를 워낙 재미있게 읽어서 그런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2류무사
    작성일
    08.06.21 18:21
    No. 6

    킁..+_+ 예전 군 관계자가 말하지 않았나요?
    "한국과 일본 전쟁 일어나면 아침에 전쟁 시작해서 점심때쯤에는
    한국군 배는 전부다.. 바다 밑에 있을거라는.."이런 애기를 주서들은 기억이 나네욤 +_+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6 깜장바위
    작성일
    08.06.21 18:41
    No. 7

    그건 좀 과장이 섞인 정보입니다. 일본해군이 우리보다 강하고 수도 많은 것은 사실이나 우리가 일방적으로 당하지 않을 중대한 결함을 가진 해군이 일본해군입니다. 중장거리 공격을 할 수 있는 무기가 없다는 게 최대 단점 망망대해에서 싸우면 우리해군이 열세지만 우리 근해에서 전투가 일어난다면 일본해군이 전멸할 수도 있습니다. 일본공군에는 우리나라까지 와서 장거리 공격을 할 수 있는 공격기도 없고 현재의 f15j로는 우리공역에서 싸운다면 kf16으로도 충분히 몰아 낼 수 있습니다. 그이후는 항공방어막없는 일본해군은 우리 공군과 해군의 밥입니다. 이지스가 아무리 좋아도 양에는 못당합니다. 만약에 진짜 우리와 일본이 전쟁이 나서 일본해군이 독도쪽으로 처들어온다면 우리는 그냥 싸먹으면 됩니다. 근해에서 싸우는 것보다 좀 승리 확률이 줄어들지만 거리상 일본공군이 우리공군보다 전투시간이 짧을수 밖에 없으니 그이후는 위와동일
    사실 일본은 우리와 전쟁나면 위와 같은 미친짓 안하지요 그냥 수출입루트만 딱틀어막고 본토만 방어하면 이기는데 그런 짓을 할리가 없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유니크블루
    작성일
    08.06.22 12:05
    No. 8

    2류무사님. 깜장바위님 사실입니다. 그때가 언젠가하면요, 일본에서 콩고급 이지스함 도입하고 우리나라에서 기어링급이 활약하고 있었을 때입니다.

    김영삼 정부시절, 어떤일이 있었냐면 일본 순시건이 독도에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뭔가 강경한 대응을 해야겠다고 해군에 지시했죠. 그때 제 기억으로는 동해상에서 일본 해자위가 해상훈련을 하고 있었을 때입니다.

    당시 콩고급 이미 취역해서 기함으로서의 역활을 하고 있었죠. 이때 우리나라에서 맞대응 한다고 보낸게 기어링이었습니다.

    기어링이 무슨 함선이냐 하면 2차 세계대전때 활약한 구축함으로써, 우리나라에 무상 증여된 배입니다. 오죽하면 그 배에 탔었던 노병들이 아직도 그 배가 돌아다니냐고 놀랬을 정도였죠.

    그게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군함이었습니다. 당시 일본 해자위에서 이런 말을 했죠. 전면전 일어나면 5분만에 한국해군 전멸시킬 수 있다고요. 그래서 5분해군이라는 말이 나온겁니다. 실상 틀린말도 아니죠.

    지금이야 우리나라도 군비증강을 좀 해서 균형을 맞추긴 했지만, 아직 일본 따라가기엔 멀었죠. 당장 이지스함 숫자만 하더라도 1:7로 엄청난 열세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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