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모미
작품명 : 쐐기풀 왕관
출판사 : 문피아 연재 중.
편의상, 존대하지 않겠습니다. 양해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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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한 번 달지 않는 주제에 난데없이 추천이라니.
많이 부끄럽다. 하지만!
이 글의 향기를 다른 분들과 나누고 싶기에 이렇게 모자란 글이나마 추천을 올린다.
쐐기풀 왕관.
섬세하고 아름다운 문체와, 꼼꼼하게 세필로 그린 듯한 묘사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그리고 주인공만이 아니라, 주변인들까지 하나하나 개성이 반짝여 쏠쏠하게 읽는 재미를 주는 수작이다.
나는 솔직히 여성이 주인공인 소설은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성격 자체가 메마른 탓인지 모르겠지만,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소설들은 당최 내 이해력의 범주를 벗어나는 진행이 많아서 읽을 수가 없다고나 해야 할까?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글들은 분명히 로맨스 소설이 아닌 판타지 소설임에도, 사랑 타령이 사건 진행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편이 많았고, 심지어 지나가는 대단한 존재 A, B, C, D들은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여자 주인공에게 반해서는 머슴처럼 그녀를 도와줬다. 그것도 단지 그녀가 눈물 한 번 글썽거리거나, 한숨 한 번 내쉬면 가슴이 내려앉는다는 둥 하면서 말이다. 혹시 그녀의 머슴을 자처하는 대단한 존재 A, B, C, D들은 좀 예쁘장하고 다소 멍청하며 밑도 끝도 없이 유치하면서 주제에 정의감은 살아있는 여자만 만나면 반해버리는 지병을 앓는 건 아닐까 생각도 해봤다. 이 외에도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글들은 가벼운 사건 진행, 부담스러운 여자 주인공의 외모 칭찬 퍼레이드 (모 소설에서는 외모 묘사만으로 반 페이지 이상을 할애했던 기억이 있다.) 등 몰입하기 어려운 부분이 너무 많았다.
덕분에 이런저런 이유로 나는 여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소설과는 물과 기름처럼 가까워질 수가 없었다.
하지만.
내게도 드디어 여자 주인공이 등장하지만 즐겁게 읽을 수 있게 된 소설이 생겼으니, 그것이 바로 모미님의 소설 '쐐기풀 왕관'이다.
생명력이 느껴지는 소녀, 오슈드.
나는 그녀의 주변에서 그녀를 사랑하는 이들처럼, 오슈드에게 빠져버렸다. 이를 어쩌면 좋을까? 내 애인이 서러워할 텐데.
그래도, 애인이 좀 서러워해도. (애인에겐 비밀이다...-_-;)
모미님의 손가락이 자아내는 아름다운 글을 따라서 오슈드를 지켜보고 싶다. 그녀의 여행에 함께 발맞춰 그 신비한 세계를 좀 더 여행하고 싶다. 내가 그녀의 주변인이 되어 그녀의 성장을 도와주고 싶다.
아, 나는 모처럼만에 상상의 인물과 사랑에 빠진 모양이다.
그녀를 무엇에 비하면 좋을까?
내 모자란 상상으로는 감히 그녀와 비할 만한 것이 생각나지 않는다.
아름답고 섬세한 문장과, 그에 걸맞은 인물들을 만나고 싶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쐐기풀 왕관의 향기에 빠져보시기 바란다.
후회하지 않으시리라, 감히 장담한다.
(-_-;;; 장담할 자격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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