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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도난마 2권을 보고.

작성자
Lv.24 용선비
작성
07.10.11 02:50
조회
1,495

작가명 :

작품명 :

출판사 :

무협쪽 문피아 연재를 감상하고 싶었지만, 쾌도난마 2권이 우연히 들린 편의점에 있더라고요. 그래서 손이 가고 말았습니다.

쾌도난마는 주인공이 매우 강하게 나오는 소설 중 하나입니다.(먼치킨 적이라는 표현은 생각하기에 너무 비하된 것 같더라고요.) 주인공이 매우 강한 소설은 뭐랄까? 호쾌함과 통쾌함을 잘 느낄 수 있으며, 대리만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장르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아마도 주이공이 약해 빠진 것 보다 주인공이 강한 것을 대부분 좋아할 겁니다. 이 소설은 그런 강한 주인공이 어느날 집에 돌아오면서 시작 됩니다.

주인공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무관 타입의 성격이며, 천하제일이라 불리우는 사부 밑에서 무공을 배우게 됩니다. 그 결과 스물의 나이에서 성장이 멈춰버린 듯 늙지 않습니다.

장인과의 싸움으로 집을 뛰쳐나온 주인공은 관부의 사람이 되어버렸고, 어찌하여 공주 와 혼례까지 치르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정리가 된 주인곤이 집에 돌아오자! 떠나올때만해도 잘나가던 집안의 상단이 쫄닥 망해버렸고, 장남은 죽어버린데다가! 차남은 반병신 상태로 침대에 누워있고, 손자 녀석 하나만이 남아 있는 처지 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주인공은 손자를 주인으로 한 상단을 되살리려고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했고, 그 돈을 마련하기 가장 편린한 방법을 찾아 주인공은 힘을 발휘 합니다.

쾌도난마의 재미요소는 주인공의 강함으로 인한 통쾌함과 대리만족이고, 주인공이 지닌 두 가지 비밀에 대한 호기심을 풀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첫번째는 주인공의 관부쪽 일이고, 두번째는 주인공이 떠난간 뒤에 있었던 집안일에대한 비밀일 것 같습니다.

무관 타입의 주인공이기에 주인공의 곁에 다른 캐릭터들이 등장합니다. 첫번째는 악명이 자자한 홍교 이고, 두번째는 여장 남자인 왕억입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내시이지요. 홍교란 캐릭터는 그야말로 주인공의 불필요한 일을 해결한 대타역이고, 왕억이란 캐릭터는 주인공의 무뚝뚝함을 중화할 수다적이고 밝은 성격의 인물입니다. 책의 분량이 2권 밖에 안되어서 그런지? 아님 주인공으로 인한 것인지? 상단을 이끌게 될 주인공 손자의 비중이 너무나도 작게 나오더군요. 저는 이게 조금 아쉬웠습니다. 주인공이 직접 상단주가 되어 상단을 되살리는 게 아니었다면, 왜? 아들도 남겨놓고 손자를 상단주로 할 생각이었는지 하고 말입니다. 솔직히 이것도 짐작이 가는 부분도 있지만, 전 손자의 성장을 조금씩 지켜보고 도와주는 그런 소설을 상상했었습니다. 시점 또한 3인칭 시점이라서 얼마든지 시점의 중점이 되는 캐릭터를 바꿀 수 도 있기 때문에 말입니다. 하지만 역시나 제 생각과는 다르게 주인공의 강함을 앞세운 문제해결의 이야기로 진행이 되어가더군요. 이것이 모든 소설의 진행루트라고라고 할 정도로 당연시 되고 있는 부분이기는 하죠. 무협지에서서는 말이죠.

요즘 들어서 무협지의 진행이 문제가 발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 분류로 정해지다시피 흘러가는 것 같습니다. 독자들이 그것을 바라는 것일수도 있고, 무엇보다 글이라는 게 하나의 문화상품으로서 상업성이 뒷받침이 되어주어야 된다는 점도 한몫 들었다고 할 수 있겠지요. 즉 외적 갈등에 중점이 되고, 내적 갈등에 대한 내용이 사라져가고 있다는 얘기 입니다.

쾌도난마 잘 썼습니다. 재미도 있습니다. 그리 빠르지도 지나치게 늦지도 않은 진행속도에 조금씩 들어나는 의문점에 대한 단서는 보는 이로 하여금 상상하게 만들어, 그 문제의 답을 떠올리게끔 재미를 주고는 합니다. 과연? 이게 진실일까? 내 생각이 맞을까? 진짜 진실이 무엇일까? 하고 말입니다.

뭐랄까? 그렇게 흠잡을 만한게 없습니다.(넌! 흠잡으려고 감상문 쓰냐?) 1권의 조금만 제외하고는 말입니다. 그러기에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지나치게 산업적인 진행으로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중에는 처음의 집안의 상단을 살리겠다는 내용이 아닌? 전혀 다른 문제로 이야기가 흘러갈 듯 한 생각이 드네요. 그렇지 않다면 짧은 권수로 이야기가 끝을 맺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저는 이 만큼의 필력을 가지신 분들이 외적 문제에 대해서만 다루는 것인지 조금 아쉬운 마음도 듭니다. 물론 외적 문제는 그야말로 그 해결도 손쉽게 눈에 보입니다. 그 만큼 효과를 확인하기가 쉽다는 점에서 충분히 대중적이지요. 반면 내적 문제는 쉽게 들어나가기 어렵고, 그 해결책도 많이 어려우며, 해결이 쉽게 겉밖으로도 들어나지 않습니다.

에휴. 정말로 글이란 어렵습니다. 현실이라는 벽에 마주하고서는 말입니다. 갑자기 이 말이 떠오르네요.

한 평생 유명한 작품 하나 내지 못 한 화가가 있었다. 하지만 그 화가는 아주 많은 돈을 가졌고, 부유하게는 살았다. 그렇지만 그는 늘 일찍 죽은 친구가 부러웠다. 한 평생 가난에 끼니조차 제대로 해결하지 못 하고 살았지만, 지금에서는 그의 작품 하나하나가 명품이고 그의 이름은 책에 실릴정도로 유명한 화가가 되었다. 그렇게 그를 부러워 하다 죽음이 다가온 순간 그의 앞에 악마가 나타났다. 그리고 말했다.

"평생을 가난하지만 죽은후 세상에 이름을 알리는 화가가 될 것인가? 이름은 알리지 못 하지만 평생 남 못지않게 살고 싶은가?"

그런 악마의 말에 그 화가는 일체의 망설임 없이 답했다.

"이름을 알리지 못 해도 좋다."

지금 깨우침을 얻는다면, 내일 죽어도 좋다. 라는 말이 있습니다. 쉽게 술에 취해 흥겨워지는 기분은 술이 깨어버리면 잊혀지듯이 사라져버리지만, 마음이 동화여 흥겨워지고 징해지는 것은 죽는 그 순간까지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가벼움과 무거움. 쾌도난마는 이 두가지 갈림길에서 어느 하나 선택하지 못하고 중도의 길을 걷는 것도 아닌, 제자리에 그저 머물러 버리는 것 같습니다. 이리 한발자국 갔다가 돌아와서 다시 이쪽으로 한발자국 갔다가.

에휴. 뒤숭숭한 기분으로 감상을 썼다가, 감상 자체도 뒤숭숭해져버리고 말았네요. 몇번이나 지울까? 말까? 고민하다가 그냥 아쉬움 맘에 지우지 않기로 했습니다.(이 얼마나 보는 이를 우습게 여기고 있는 것인지! 죄송할 따름입니다.)

누구나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벼움 속에 무거움이 있고, 무거움 속에 가벼움이 있는 소설을 찾으시는 분이라면 제가 추천 해 드리겠습니다.

  강철의 열제. 가벼움을 중점으로 무거움이 있는 글입니다.

  드래곤 라자. 무거움 속에 쉬어가는 가벼움이 있는 글입니다.

강철의 열제를 보신다면 배를 잡고 웃게 되실 겁니다. 그런 와중에 자신도 모르게 눈물 흘리고 있을 자신이 있을 겁니다.

드래곤 라자를 보신다면 정말 신중하게 다시금 생각에 생각속에 잠기시게 되실 겁니다. 그리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짓게 될 겁니다.

드래곤 라자는 읽어본 사람이라면?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최고라고 하겠지만, 글이 무겁습니다. 그렇기에 글을 읽다 포기 한 사람들도 많을 겁니다. 다 읽게 된다면 최고이지만, 읽지 못 하다면 삼류 판타지보다 못 한 소설이기도 한 겁니다.

이 처럼 글은 어렵습니다. 어렵습니다.

강철의 열제는 쉽게 몰입하여 글을 읽어나가게 되고 글을 읽으면서 웃음을 터트리며 재미를 느끼시게 될 겁니다. 그 와중에도 진한 감동이 있습니다. 개그맨이 진지한 표정으로 진지한 대사를 한다면 멋지다고 생각하십니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그 만큼 가벼운 이미지를 깨뜨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이 처럼 글은 어렵습니다. 어렵습니다.

가벼움과 무거움을 저울질 하는 것 그것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겁니다. 완벽한 가벼움은 유머책으로 변해버리고, 완벽한 무거움은 해설집이 되어버리고 말테니깐요.

쾌도난마란? 누구나 좋아할만한 소설입니다. 특별나게 가볍지도 특별나게 무겁지도 않은 소설이며, 그렇다고 가볍지 않다고 할 수도 무겁지 않다고 할 수 없는 소설입니다. 그야말로 모든 사람들이(여기서 모든 사람들이란? 무협지를 보는 사람들 중에) 좋아할만한 글이지만, 반대로 그 누구에게도 최고라는 찬사를 받지 못 할 수 도 있는 글이 될 수 도 있다는 겁니다.

아직 2권 까지밖에 안 되어, 그 길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기에 조금더 지켜보면 그 색이 어떻게 되는 가에 따라 달라질거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이미 한국소설을 이루는 글들이 대부분 형편이 없습니다. 심각하게 고민하여 나누고 분류하고 할 필요성도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좋은 작품들 속에서 이 작품이 유별나게 뛰어나다? 혹은 아쉽지만 조금 부족하다라는 감상이 많아졌음 하지만 지금으로는 재미있다, 낚시다. 이 두개로 끝이 나버리니 조금 슬프네요.

  프롤의 한 마디.

"흰 천이 좋은 것은? 빨강물감에 빨강색으로, 노랑물감에 노랑색으로, 파랑물감에 파랑색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Comment ' 2

  • 작성자
    역술인삼
    작성일
    07.10.11 08:57
    No. 1

    안그래도 막 나왔을 무렵에 사놓고 오늘새벽에 읽었는데 정말 재미있더군요. 너무 가볍지도 않으면서 무겁지도 않으면서.. ^^*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습니다.
    본래 인터넷에서 주문해서 사는 편인데 배송되는 것까지 기다리기엔 다음권이 너무 궁금해서 오랜만에 서점에 달려가보려고 합니다.
    오랜만에 재밌게 책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2 눈길
    작성일
    07.10.15 17:27
    No. 2

    앗 2권이 언제 나왔을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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