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한상운
작품명 : 무림사계
출판사 : 로크미디어
간만에 배를 잡고, 간만에 집중해서 읽었습니다.
한동안 무협 자체와 멀어졌었습니다만, 다시 하악하악 모드
변신입니다.
스포는 자제하겠습니다. 제 스포로 누군가 고통받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스포때문에 안산다는 분이 있을까 겁이 납니다.
...거기에 일단 군대까지 합쳐서 한동안 안두드리다보니 간단한
추천도 막장이 되서... (울음)
제가 정말로 좋아하는 작가 한상운님의 신작입니다.
한상운님을 먼저 아시련지 모르겠네요. 언젠가 페드로 마르티네즈
의 변화구와 랜디존슨의 강속구를 갖춘 천재 장르소설가. 개그면
개그 시리어스면 시리어스 뭐 하나 모자란게 없는 필력... 이라고
언젠가 표현한적 있습니다만 사실 그게 특별히 모자라던가 과장
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뭐 상운님 지인이 설립하신듯한 네이버 팬카페에서는 괴작가(...)
라고도 불리는 듯 합니다만은 괴물작가의 준말이죠. 그 괴는.
여하간 역시 한상운님이라는 감탄사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끝없는 유머와 샘물같은 위트가 철철 흐르는 문장으로 결코 가볍
지 않은 이야기를 환상적으로 담아는 그 솜씨도 진일보면 진일보
했지 조금도 처지지 않았습니다.
무림 사계는 일단은 정통 무협이라 불러야 할 소설입니다. 다름아
닌 상운님이 정통(?) 무협이라 주장 하기때문에 그렇죠. 그러나 프
로필만 봐도 범상치가 않은 주인공인 담진현은 원체 인생이 고난이
라...
어쩌다 보니 공금을 까먹고. 사부를 때리고, 어쩌다 보니 문파의
불을 지르고, 어쩌다 보니 전 무림에 쫓기게 되는 패륜아. 가는 곳
마다 피바다요 가는 길마다 일이 꼬이니 몸은 망가지고 마음은
더 아픕니다.
정통 무협의 주인공이 영웅신화에 기초한 영웅이라면 주인공이라
면 주인공이라기 애매한 주인공인 담진현은 영웅이 아니죠. 그렇
다고 특별히 악인도 아닙니다. 살다 보니 문득 그렇게 된것 뿐. 돌
릴수 있으면 돌리고 싶은 기억이 바글바글하지만 그저 한발짝씩
나아가는 "인간"일 뿐인.
실패하고 나자빠져도 결국, 살아있기에 일어나고야 마는 인간.
삶에 치이고서도, 자기 짐에 짖눌리면서도, 다른사람의 짐을 덜
어줄줄 아는, 그런 인간입니다.
견디기 힘든 짐이 쥐어지고, 도망칠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담진현은 무너지거나 쓰러지지 않고 당당히 자신의 짐을 들고
일어섭니다. 그저 자기 자신만의 짐이 아니라 남의 짐까지 덜어
주며. 덜어주지 못하더라도 덜어주려 애쓰며.
비틀거리지만 길을 떠나죠.
무협이라는, 힘이 지배하는 사회로 인간을 이야기 하는게 쉬운일
이 아니지만. 그 무협계에 손꼽히는 장인 한상운님이 빗어내는
인간 이야기는 정말로 재미있습니다. 뒷이야기가 궁금해 미치게
만들었습니다. 일독을 권합니다.
한상운이란 작가를 처음 알게 되었다면, 행운이라고 생각해도
좋은겁니다.
이제부터 한상운을 알 기회가 생긴거니까요.
그럼, 무림사계에 빠져 보시지 않으시렵니까?
ps. 여하간 저는 이지하보다 옥란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만
옥란이 다시 등장할 수 있을련지...(울음) 나머지는 그저 3권 빨리
나왔음 좋겠습니다 굽신굽신.
ps2. 아직도 문보살님 팬분들의 수양에 미치지 못함에 저의
부족함을 탓할 뿐입니다. 보고 오오 하셨다면... 한권씩 사주
시면... 정말로 감사하겠습니다(눈물)
상운님의 책을 좀더 많이 보고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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