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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ersonacon 별가別歌
작성
07.06.12 04:22
조회
2,187

작가명 : 권태용

작품명 : 아진

출판사 : 로크미디어

홑옷의 벙어리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아진.

아버지의 병을 치유하고, 여동생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스스로 팔려간 아이. 그리고 스스로의 무한한 노력으로 한 문파의 종사가 된 남자.

그러나 그는 이런 결말을 원하지 않았다. 그가 바란 것은 다만 가족의 안위와, 자신이 사랑하는 임과의 작은 행복 뿐.

하지만 선택에 따른 붉은 길은 그를 전장으로 내몰고, 가족은 화마로 인해 모두 생을 마감한다.

급기야 그가 몸담은 단체와 무림의 이해관계는 그와 그녀의 사이를 갈라놓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만든다.

그리고 강요한다. 수많은 외면 받는 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도록. 정작 그 가슴에 벌어진 상처는 채 아물지도 않았거늘.

보는 내내, 그와 그녀가 너무나 어리석어서, 또 안쓰러워서 나도 모르게 한 방울의 눈물이 흘렀다.

어째서 속 시원히 말하지 않는걸까.

어째서 단 한 마디면 충분할 상황을 그토록 복잡하게 끌고 가는 것일까.

단체란 괴물이 그토록 그들에게 소중한 것이었을까. 개인의 인생마저 저당 잡힐 만큼!

모르겠다. 나는 그런 삶을 살지 않았으니. 그저 지극히 평범한 21세기를 살아가는 청년일 뿐이니까.

하지만 한 가지는 단호히 말할 수 있다.

아진은 자신의 선택에 따른 책임이, 힘을 가진 자의 의무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글이란 사실을.


Comment ' 13

  • 작성자
    Lv.13 얼음꽃
    작성일
    07.06.12 09:30
    No. 1

    이제껏 외면하고 있던 글인데 한번 봐야겠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7.06.12 10:20
    No. 2

    완결까지 읽기는 했습니만,
    뭐랄까요.
    권태용 님이 너무 어깨에 힘을 주고 쓴 글은 아닌가 하는 느낌입니다.
    레이센, 마술전기 등을 보면 알 수 있듯이 권태용 님의 글은 가볍되 그 가벼움이라는 것이 마냥 가벼운 것이 아니라 적절한 위트와 상황 설정을 장점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 글은 스토리의 비장미는 넘쳤지만 권태용님만의 뭔가가 결여되어 있는 기색이 짙어 아쉬웠던 글입니다. 그것이 변화의 과정이라면 지극히 당연한 일이지만요(웃음).

    많은 분들이 권태용 님의 대표작을 레이센으로 꼽지만,
    저는 마술전기를 가장 인상깊게 읽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별가別歌
    작성일
    07.06.12 14:41
    No. 3

    선재님, 혹시 몬스터로드를 읽어보셨나요? 저도 읽어보진 않았지만, 믿을만한 사람의 이야기를 듣자면, 아주 아주 암울하고 무거운 분위기라고 합니다. 권 작가님의 매력은 하나의 스타일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변한다는 것이라고 하더군요.
    물론 선재님이 하나의 스타일에서 매력을 느꼈다면 어쩔 수 없지만, 여러가지 정황근거를 추려보았을 때, 꼭 그것이 권 작가님만의 스타일이다! 라고 할 순 없을 듯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7.06.12 15:07
    No. 4

    해랑 님, 권태용 님의 처녀작이 몬스터로드임은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제 취향에는 맞지 않아 중간에 관뒀습니다만 비교적 무거운 분위기였다는 건 맞는 것 같군요.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연재 작가가 아닌 출판 작가인 이상,
    작가 나름대로의 스타일을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말이지요.
    흔히들 말하는 대가의 작품은 작가 제목을 읽지 않고 작품을 읽어도 그 분의 작품임을 아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이게 아무런 변화 없이 지나치게 정형화되면 좋지 않을 수도 있지만 어느 정도의 고정된 스타일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권태용 님의 글은 처녀작부터 거의 다 읽어봤던 것 같습니다. 굳이 분류를 나눈다면 심각 - 가벼움 - 심각으로 분위기가 변화되어왔던 것 같군요. 이것은 장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권태용'이란 세 글자가 하나의 상품성을 가지기에는 오히려 약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가장 잘 맞는 스타일을 찾아 그것을 완성시키는 것이 제가 생각하는 작가입니다. 물론 의견이 다를 수도 있겠지요(^^;). 제가 생각하는 권태용 님은 무거움보다는 가벼움 속에서 그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작가분이라 봅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7.06.12 15:09
    No. 5

    가령 황규영 님도 첫 글 표사는 비교적 무거웠던 글임에 비해
    잠룡전설 후로 이어진 글들은 이전 글들에 비해 가벼움을 강조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고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8 건곤무쌍
    작성일
    07.06.12 15:21
    No. 6

    그 고정된 스타일이라는 것이 정형화된 패턴이 되어버린다면 곤란해지는 겁니다. 좌백이나 풍종호, 임준욱과 같이 대가라고 불리는 분들은 읽어보면 느낌이 오는 경우가 많죠. 하지만 그것이 작품 모두가 비슷한 분위기라거나, 스토리 라인이 비슷하다거나 하는 이유는 아닐 겁니다. 확실히 말하기는 어렵습니다만, 작가 고유의 문체나 향기가 글에 녹아들어가 있는 것이죠.
    이거 쓸 때마다 비슷하네? 라는 느낌이 드는 작가가 몇은 있을 겁니다. 누구던지 연상할 수 있는 작가가요. 이런 식으로 패턴을 지어버리면 그 작가는 누가 봐도 대가라고 하기 힙듭니다. 자신의 틀에 갖혀서 자가복제만 하게 된다면 어디에 발전이 있을까요? 우각, 초우, 황규영 이런 분들이 그런 예라고 생각합니다. 비유를 직접적으로 들어서 죄송하긴 합니다만... 사실 이 분들의 처녀작은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명왕전기, 호위무사, 표사.. 참 재미있게 읽었던 글입니다. 하지만 그 이후 작품부터는 정형화되기 시작하면서 식상해져 버렸습니다. 물론 저런 글이 취향이신 분들은 계속 재밌는 글 쓰는 작가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와 같이 생각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을 걸로 압니다. 갈수록 매너리즘에 빠져든다고 말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엘피드
    작성일
    07.06.12 15:23
    No. 7

    저도 소선재님이랑 같은 생각입니다. 아진 다 읽긴 읽었지만,
    전체적으로 그냥 뭔가가 부족한 생각이 들던 작품입니다.
    황규영님 작품 같은 경우는 표사+천하제일협객 둘다 재밌게 읽었지만
    제 스타일은 아니더군요. 개인적으로 초일, 송백 같은 무협이나
    아니면 가벼운 잠룡전설이나 금룡진천하 같은 소설을 좋아하니;ㅁ;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엘피드
    작성일
    07.06.12 15:27
    No. 8

    그래도 황규영님은 매너리즘이라고 솔직히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엔 표사, 천하제일협객 두 소설 다 읽다보면 특유의 분위기는
    비슷하나 소설은 극과 극으로 다른 소설처럼 읽었습니다. 잠룡전설 또한 표사, 천하제일협객이랑은 정말 틀리죠. 대신 이번 금룡진천하만 잠룡전설하고 비슷하리라 생각합니다.

    솔직히 매너리즘이라고 한다면 우각님이나 초우님의 글이 대표적이죠.
    비록 독창성과 신선함은 읽었지만 여전히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백준님도 글을 쓰시다가 한번에 변화를 주셨죠. 초일 송백 건곤권으로
    가시다가 좀 코믹하게 가신 청성무사.

    매너리즘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소설이 있어도 여전히 재밌다고 느껴지는 소설들이 많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7.06.12 15:36
    No. 9

    분명 정형화된 패턴이 되버린다면 곤란하지요.
    하지만 저는 고정된 스타일과 정형화된 패턴은 느낌이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고정된 스타일은 그 스타일 내에서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가령 가벼운 글이라는 스타일의 고정이라면 그 가벼움 속의 위트가 무분별하게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시기적절하게 사용되어서 글의 감칠맛을 더하게 하는 것 같은 것을 말하는 거지요.

    반면 정형화된 패턴은 건곤무쌍님이 말씀하신 의미와 같이 글의 내적 발전이 없이 공장에서 일률적으로 찍어낸듯 비슷해지는 결과를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것의 관건은 아무래도 작가의 역량에 달려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작가는 프로입니다. 가령 글의 스타일이 가벼운 글이 더 맞는 분이 굳이 애써 무거운 글을 써(그것이 설사 본인이 쓰기 쉽다고 하더라도) 독자들에게 어필을 주지 못한다면... 글쎄요. 저 같은 경우는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 내에서 발전을 이루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별가別歌
    작성일
    07.06.12 15:48
    No. 10

    선재님의 말씀에는 한가지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가 빠져 있습니다. 바로 '본인에게 맞는 스타일 내에서'라는 것이죠. 그거 작가 본인께 물어보지 않는 이상 모르는 겁니다. 우리가 보기에 그분은 가벼운 글이 어울린다, 라고 하지만 사실 본인은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의 글을 선호할 수도 있는 것이니까요.
    확실히 권 작가님의 글은 너무 카멜레온 같아, 글을 보고 그 사람을 퍼뜩 떠올리기는 힘들지만, 그 나름의 매력이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우리 취향에는 이게 맞아요, 라면서 그분께 이런 글만 써주세요, 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죠.
    어차피 상품성이고 뭐고 다 권 작가님의 선택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더이상 이야기 길게 하지 맙시다. 무쌍님도, 알바티니님도 잠시 진정하시구요.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선택도 책임도 작가 개인의 몫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린 그저 좋으면 읽고, 싫으면 안 읽으면 그만일 뿐.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07.06.12 15:54
    No. 11

    본래는 아진의 대한 감상이 되어야 했거만,
    옆길로 샌 것 같군요. 주의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여소해
    작성일
    07.06.12 17:40
    No. 12

    최근 아진을 보려고 생각중이었는데.. 결과는 해피엔딩인가요??
    사랑하는 사람과도 이어지지 않는건 아니겠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Personacon 별가別歌
    작성일
    07.06.12 17:46
    No. 13

    독자님, 그건 보고 생각하실 문제. 미리니름은 별로 좋지 않잖아요?^^;; 물론 제 감상문에 미리니름이 상당히 많은 건 사실이지만.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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