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권태용
작품명 : 아진
출판사 : 로크미디어
홑옷의 벙어리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아진.
아버지의 병을 치유하고, 여동생을 배불리 먹이기 위해 스스로 팔려간 아이. 그리고 스스로의 무한한 노력으로 한 문파의 종사가 된 남자.
그러나 그는 이런 결말을 원하지 않았다. 그가 바란 것은 다만 가족의 안위와, 자신이 사랑하는 임과의 작은 행복 뿐.
하지만 선택에 따른 붉은 길은 그를 전장으로 내몰고, 가족은 화마로 인해 모두 생을 마감한다.
급기야 그가 몸담은 단체와 무림의 이해관계는 그와 그녀의 사이를 갈라놓고,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만든다.
그리고 강요한다. 수많은 외면 받는 자들의 아픔을 어루만지도록. 정작 그 가슴에 벌어진 상처는 채 아물지도 않았거늘.
보는 내내, 그와 그녀가 너무나 어리석어서, 또 안쓰러워서 나도 모르게 한 방울의 눈물이 흘렀다.
어째서 속 시원히 말하지 않는걸까.
어째서 단 한 마디면 충분할 상황을 그토록 복잡하게 끌고 가는 것일까.
단체란 괴물이 그토록 그들에게 소중한 것이었을까. 개인의 인생마저 저당 잡힐 만큼!
모르겠다. 나는 그런 삶을 살지 않았으니. 그저 지극히 평범한 21세기를 살아가는 청년일 뿐이니까.
하지만 한 가지는 단호히 말할 수 있다.
아진은 자신의 선택에 따른 책임이, 힘을 가진 자의 의무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주는 글이란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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