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감상

추천에 관련된 감상을 쓰는 곳입니다.



[추천] 상쾌한 무협, 낙월소검

작성자
SanSan
작성
07.06.14 01:14
조회
2,987

작가명 : 에반

작품명 : 낙월소검

출판사 : 연재중(에프월드)

다른 곳에서 연재하는 작품이지만, 정말 좋은 글이라서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감상글을 올려봅니다.

꺾인말은 감정몰입을 위해서;;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

*************************************************************

난 잡생각이 많은 편이다.

아니 누구나 마음 속은 복잡할 거다.

뭔가 하려 하면 걸리는 게 너무 많다.

구애될 것이 너무 많다.

답답하다. 마음 먹은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도무지 없다.

그래서 시원스레, 통쾌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을 동경하는 것 아닐까.

에프월드에 연재하는 낙월소검의 주인공,

헌원빈은 바로 그런 주인공이다.

이 소설을 읽은 많은 이들의 감상은

'통쾌하다' '호탕하다'는 것이다.

나 역시, 첫 장을 읽고 나서 빠져들어,

단숨에 2시간만에 연재분량을 소화하며 느낀 것은 그것이었다.

헌원빈은 여자다. 그러나 여자라는 사실에 구애받지 않는다.

헌원빈은 정파인이다. 그러나 체면따위 신경쓰지 않는다.

헌원빈은 개인이다. 그러나 집단의 힘에 굴복하지 않는다.

헌원빈은 백도인이다. 그러니 약자를 돕는다. 악인은 죽인다.

다른 건 없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괴팍한 스승과 산 속에서 자랐다.

그렇기에 오히려 이것저것 많은 가치관을 주입받지 않고,

올곧고 단순한 것만을 배웠을 것이다.

망설이지 않고 옳다 생각하는 일을 하며 잡다한 일에는 신경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뭔가 카타르시스?

어려운 말은 잘 모르지만 뭐 그런걸 느끼게 해주었다.

등장인물들의 매력도 빼놓을 수가 없다.

여자를 너무나 싫어하며 괴팍하기 그지 없는 그녀의 스승,

천하제일검 백련검제 유표가 제자와

투닥거리며 노는 모습은 귀엽기 그지없다.

파혼당한 제자를 위해 그 무뚝뚝하고 꼬장꼬장한 늙은이가

남자꼬시기용 무공까지 개발하는 모습은 웃음 이전에 감동이다.

그 뿐인가, 손속이 잔혹한 후기지수로 이름높지만,

헌원빈에게만큼은 누님누님 하며 따르는 당제인은

당가의 실세이며, 잘생겼고, 무공이 높으며,

머리도 좋고, 추진력도 있다.

그런 그도 헌원빈의 소탈함에 사로잡혀있다.

그렇다고해서 여성향의 남자 많이 꼬이는 그런 소설은 아니다.

헌원빈이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애교도 전혀 없고 나이도 좀 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소탈하고, 호탕하며, 담백하고, 정이 있고,

가끔 귀여운 맛도 있다.(특히 혼잣말 할때는 무지 깜찍하다)

무공광이지만 파혼당했을 땐 아무도 몰래 눈물 글썽이며 슬퍼하며,

그 와중에도 갑자기 떠오른 무공의 깨달음에

슬픔을 잊는 자신에게 아연해 하기도 한다.

이런 양면성은 그녀의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진가비보를 노리고 수많은 사파인들이 정당한 주인인 진경을 쫓고,

정파인들은 보호를 핑계로 겁박할 때,

그 속에서 진경이 절망하며 발악하고 절규하던 그 때.

오로지 홀로 온전히 그를 위해 나섰으며, 그 이유를 묻는 진경에게

단 한마디, '나는 백도인이다' 라는 대답을 들려주어

다른 백도의 허물을 쓴 짐승들에게 부끄러움을 안겨준 헌원빈.

독자들의 마음속에 답답함이 차오를 때

단숨에 그것을 풀어주는 그녀.

46화라는 길다면 긴 연재분 속에서

한번도 기대를 져버린 적 없는 헌원빈..

가슴이 답답할 때, 시원한 뭔가를 읽고 싶다면

꼭 낙월소검을 권해드리고 싶다.

소심한 나에게 자신있게 추천한다는 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낙월소검은 정말 추천할 만한 무협이다.

근래 들어 정말 드물게, 무협다운 무협을 나는 읽었다. 대만족이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18707012


Comment ' 13

  • 작성자
    Lv.1 나영
    작성일
    07.06.14 01:18
    No. 1

    에프월드라... 주소가 얼케 되는지요...?

    감상글이 너무 멋져서 한 번 보러 가야할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6.14 01:20
    No. 2

    나영님, 격려 감사합니다 ^^
    주소는 <a href=http://f-world.co.kr/ target=_blank>http://f-world.co.kr/</a> <== 이곳입니다.
    즐겁게 읽으시고 추천, 리뷰로
    작가님께 힘을 실어드렸으면 좋겠네요. :D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3 바람마을
    작성일
    07.06.14 02:54
    No. 3

    근래 읽은 글 중 가장 재미있는 글입니다.
    주인공도 정말 매력적이고, 글도 깔끔하니 좋더군요.
    유일한 단점은 연재가 느리다는 것.
    매일 한편씩 올라오면 더 바랄 게 없을텐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6.14 08:45
    No. 4

    가람가온님 // 그렇죠. 연재가 조오금 느리다는 게 슬프죠. ㅡㅜ
    그런데 그만큼의 퀄리티가 있으니까요.

    문장도 정말 다듬고 다듬은 느낌이 팍팍 들고,
    챕터 하나하나를 그냥 쓰는 게 아니라 분명한 의도를 가지고,
    전체적 틀 안에서 하나하나 써가는 느낌이라서, 틀이 딱 잡혀있죠.

    이정도의 글을 쓰려면 시간이 걸리는 건 어쩔 수 없겠죠.
    빨리 쓰는 범작보단 느리더라도 걸작을 원하는 저이니까..^^;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53 초절정고수
    작성일
    07.06.14 09:11
    No. 5

    f월드에서 엄청난 인기가 있는 작품이죠.
    본 사람들은 다 리플에 추천까지 하는 작품입니다.
    전 몇 편 보다가 말았지만 추천이 많다는 그 만큼 아끼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얼음꽃
    작성일
    07.06.14 09:40
    No. 6

    전 ...남자 꼬시기용 무공 개발한것도 웃겼지만.. 백련검제가.. 헌원빈의 속옷(?)을 만들기 위해서 손수바늘을 잡고 바느질을 했다는 데서 더 웃었습니다.
    대단한 사부님!!! ...아니시겠어요? 후후훗~♥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6.14 09:53
    No. 7

    얼음꽃님 // 그렇습니다!! 바로 그런 모습이 버닝하는 겁니다!
    뭐랄까, 정말 제자를 사랑하는 것 같은 느낌이 온달까요.
    처음에 여자라고 그렇게 받아들이기 싫어하던 헌원빈을
    어느샌가 그토록 아끼게 된 걸 보고, 이게 사제간이구나.. 싶더라고요.
    여자아이를 제자로 키우기 위해 얼마나 고생을 했을지 눈에 선합니다.
    그런 사부 밑에서 컸으니 헌원빈도 그렇게 잘 자랐겠죠. ^^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7 피그마리온
    작성일
    07.06.14 10:43
    No. 8

    정말 재밌죠. 문피아에선 연재안할려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SanSan
    작성일
    07.06.14 12:31
    No. 9

    연재하면 좋겠네요. ^^
    지금 가보니 당일베스트 1위를 차지하셨군요!
    여기저기 추천글 올린 보람이 있습니다. :D
    역시 좋은 작품은 홍보를 해서 작가분께 힘을 드려야....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9 si*****
    작성일
    07.06.14 13:23
    No. 10

    저도 즐감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여타 무협에 나오는 자존심만 강하고 억지스러운 그런 여자가 아닌 솔직단백하고 시원시원한 성격의 현원빈~정말 맘에 드는 쥔공입니다. 강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황메리에요
    작성일
    07.06.14 16:14
    No. 11

    여러말필요없이 강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71 외로운남자
    작성일
    07.06.14 16:21
    No. 12

    정말 올해 읽은 글중에서 최고 대박이라고 생각됩니다~!
    초 강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강서희
    작성일
    07.06.15 13:45
    No. 13

    너무 재밌네요
    강추해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감상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추천
14268 일반 권력투쟁과 전쟁의 일면을 보고 싶다면 +2 Lv.21 높이날아라 07.06.14 1,598 0
14267 판타지 제가 6년간읽은책들중 기억에 남는것들 +4 도편수우 07.06.14 1,990 0
14266 무협 황규영 작가님의 작품들 +14 SanSan 07.06.14 1,791 6
14265 판타지 마스터룩 +2 Lv.99 사람입니다 07.06.14 2,175 2
14264 무협 정을 맛본 사랑스런 마귀의 이야기, 광마 +3 SanSan 07.06.14 1,584 5
14263 판타지 차원이 다른 영지물, 스펠바인더 +8 SanSan 07.06.14 4,510 2
14262 판타지 [로스트킹덤].. +3 Lv.80 바유 07.06.14 1,400 1
» 무협 [추천] 상쾌한 무협, 낙월소검 +13 SanSan 07.06.14 2,988 5
14260 무협 근간에 출판된 신간들 [ 금룡진천하.말코도... +3 Lv.87 비노동인 07.06.14 1,826 0
14259 무협 권왕무적 13권을 읽고 (내용 살짝 있습니다) +1 Lv.1 낙산 07.06.14 1,210 0
14258 무협 금룡진천하, 2권까지 +3 SanSan 07.06.14 936 0
14257 로맨스 무엇이 우리를 눈물짓게 하는가.Maerchen +4 Personacon 네임즈 07.06.13 1,374 2
14256 판타지 더쉐도우. 오감으로 느끼는 소설. +1 Lv.99 아크윈드 07.06.13 947 1
14255 판타지 비평을 보고 세븐메이지를 읽다 +13 Personacon 네임즈 07.06.13 2,149 1
14254 판타지 [감상] 10년전으로 돌아간다면 중요한 사람... +2 Lv.21 높이날아라 07.06.13 1,479 1
14253 무협 잊지못할 그녀, 반인기 +10 SanSan 07.06.13 2,244 3
14252 판타지 이계의 블리츠 4권 둔저 07.06.13 1,012 1
14251 판타지 메모라이즈 5권 +3 둔저 07.06.13 1,683 0
14250 판타지 감탄할 수밖에 없었던, 진부동님의 스키퍼 +15 SanSan 07.06.13 2,144 5
14249 무협 복고무협-마검지애(魔劒至愛) +1 Lv.97 베지밀냥 07.06.13 1,263 1
14248 무협 무인야망 +2 Lv.59 천강인월 07.06.13 1,594 1
14247 판타지 아이언 우드 -게임판타지의 새로운 도약? +18 Personacon 별가別歌 07.06.13 2,320 5
14246 무협 황규영작가님의 금룡진천하 +9 Personacon 네임즈 07.06.12 1,974 0
14245 무협 비슷한 소재 다른 이야기 +6 Lv.4 천상용섬 07.06.12 1,781 0
14244 무협 선무 7권을 읽고... +8 Personacon 네임즈 07.06.12 2,430 0
14243 무협 가늘고 길게 살고 싶었다... +5 Lv.44 幻龍 07.06.12 1,706 1
14242 판타지 [추천] 진부동의 스키퍼 +4 Lv.21 높이날아라 07.06.12 1,409 3
14241 판타지 카리스 +4 둔저 07.06.12 1,664 1
14240 무협 아진 -남자도 눈으로 울 수 있다. +13 Personacon 별가別歌 07.06.12 2,188 2
14239 무협 [추천]요즘 최고 재미있는 무협소설 베스트 +7 Lv.1 속전속결 07.06.12 5,625 1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