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에반
작품명 : 낙월소검
출판사 : 연재중(에프월드)
다른 곳에서 연재하는 작품이지만, 정말 좋은 글이라서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감상글을 올려봅니다.
꺾인말은 감정몰입을 위해서;;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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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잡생각이 많은 편이다.
아니 누구나 마음 속은 복잡할 거다.
뭔가 하려 하면 걸리는 게 너무 많다.
구애될 것이 너무 많다.
답답하다. 마음 먹은 대로, 마음 가는 대로
할 수 있는 일이 도무지 없다.
그래서 시원스레, 통쾌하게 살아가는
주인공을 동경하는 것 아닐까.
에프월드에 연재하는 낙월소검의 주인공,
헌원빈은 바로 그런 주인공이다.
이 소설을 읽은 많은 이들의 감상은
'통쾌하다' '호탕하다'는 것이다.
나 역시, 첫 장을 읽고 나서 빠져들어,
단숨에 2시간만에 연재분량을 소화하며 느낀 것은 그것이었다.
헌원빈은 여자다. 그러나 여자라는 사실에 구애받지 않는다.
헌원빈은 정파인이다. 그러나 체면따위 신경쓰지 않는다.
헌원빈은 개인이다. 그러나 집단의 힘에 굴복하지 않는다.
헌원빈은 백도인이다. 그러니 약자를 돕는다. 악인은 죽인다.
다른 건 없다.
그녀는 어렸을 때부터 괴팍한 스승과 산 속에서 자랐다.
그렇기에 오히려 이것저것 많은 가치관을 주입받지 않고,
올곧고 단순한 것만을 배웠을 것이다.
망설이지 않고 옳다 생각하는 일을 하며 잡다한 일에는 신경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뭔가 카타르시스?
어려운 말은 잘 모르지만 뭐 그런걸 느끼게 해주었다.
등장인물들의 매력도 빼놓을 수가 없다.
여자를 너무나 싫어하며 괴팍하기 그지 없는 그녀의 스승,
천하제일검 백련검제 유표가 제자와
투닥거리며 노는 모습은 귀엽기 그지없다.
파혼당한 제자를 위해 그 무뚝뚝하고 꼬장꼬장한 늙은이가
남자꼬시기용 무공까지 개발하는 모습은 웃음 이전에 감동이다.
그 뿐인가, 손속이 잔혹한 후기지수로 이름높지만,
헌원빈에게만큼은 누님누님 하며 따르는 당제인은
당가의 실세이며, 잘생겼고, 무공이 높으며,
머리도 좋고, 추진력도 있다.
그런 그도 헌원빈의 소탈함에 사로잡혀있다.
그렇다고해서 여성향의 남자 많이 꼬이는 그런 소설은 아니다.
헌원빈이 아름다운 것도 아니고
애교도 전혀 없고 나이도 좀 들었다.
그러나 그녀는 소탈하고, 호탕하며, 담백하고, 정이 있고,
가끔 귀여운 맛도 있다.(특히 혼잣말 할때는 무지 깜찍하다)
무공광이지만 파혼당했을 땐 아무도 몰래 눈물 글썽이며 슬퍼하며,
그 와중에도 갑자기 떠오른 무공의 깨달음에
슬픔을 잊는 자신에게 아연해 하기도 한다.
이런 양면성은 그녀의 캐릭터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진가비보를 노리고 수많은 사파인들이 정당한 주인인 진경을 쫓고,
정파인들은 보호를 핑계로 겁박할 때,
그 속에서 진경이 절망하며 발악하고 절규하던 그 때.
오로지 홀로 온전히 그를 위해 나섰으며, 그 이유를 묻는 진경에게
단 한마디, '나는 백도인이다' 라는 대답을 들려주어
다른 백도의 허물을 쓴 짐승들에게 부끄러움을 안겨준 헌원빈.
독자들의 마음속에 답답함이 차오를 때
단숨에 그것을 풀어주는 그녀.
46화라는 길다면 긴 연재분 속에서
한번도 기대를 져버린 적 없는 헌원빈..
가슴이 답답할 때, 시원한 뭔가를 읽고 싶다면
꼭 낙월소검을 권해드리고 싶다.
소심한 나에게 자신있게 추천한다는 게 자주 있는 일은 아니다.
낙월소검은 정말 추천할 만한 무협이다.
근래 들어 정말 드물게, 무협다운 무협을 나는 읽었다. 대만족이다.
http://blog.naver.com/serpent/110018707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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