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수담.옥
작품명 : 청조만리성
출판사 : 청어람
처음 사라전 종횡기를 봤을 때 전장에서 시큼하게 풍기는 땀내나는 사나이들의 군상이 고스란히 내 가슴속으로 두근거리며 사정없이 침투해들어왔다.
다소 책이 늦게 나오곤 했지만 그래도 좋아하는 작가의 글이라 끈질기게 기다려 대미를 봤다.
조금 늦게 나온다고 어떤가?
좋아하는 작가의 글인데......
그 사라전 종횡기의 후신으로 '청조만리성'이 어제 나왔다.
밤새 두근거리며 봤는데 어느새 꿈속에서 땀내 풍기며 나도 그 전장에 있던 거기조에 참여하고 있었다.
가슴이 두근거리다 못해 터질 것만 같았다.
둥둥 울리는 북소리와 처절한 비명소리 꿈속에서 나는 내내 거기조의 신입 임주원와 같이 깃발을 들고 내달리고 있다가 적의 칼날에 장렬하게 산화하고 말았다.
잠에서 깼는데 뭔지 모르겠지만 허탈한 마음에 처량한 눈물이 줄줄 흘렀다.
섭섭한 마음이 가득했다.
과학이 극도로 발전한 현대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 사내들은 과거의 야성을 잃어버렸다. 그래서 잃어버린 본능을 충족시키려 레슬링을 보고 격투기를 보며 소리지르기를 마다하지 않는다.
비록 잠시지만, 짧은 순간의 그 공간과 그 시간대일지라도 긴시간 잃어버린 본능속에 침잠해 있던 그 야성이 살아나면서 충족시키려 하는 설명할 수 없는 그 무언가가 있다.
오죽하면 나같은 심약한 사람이 꿈속에서 나마 충족감을 느끼려 그 처절한 전장에 참여하고 말까!
2권말에 주인공인 임주원이 참고 참다가 드디어 그 전장에 참여하는 극악의 절단씬으로 3권을 기다리게 한다.
야성을 충족시키고 잃어버린 본능을 찾으려는 현 시대에서 강인함을 되찾고 느끼려는 나약한 사내들이여, 내 남자친구와 혹은 남편에게서 강력한 남자의 시큼한 땀내를 찾으려는 약하지만 강한 여성들이여.
강한 남자와 여자가 끊임 없이 큰 목표를 두고 뭔가를 이루려는 이야기가 있는 '청조만리성'이 책으로 나왔으니 모두들 보러 갈지어다.
사라전종횡기에 이어 청조만리성도 정말 땀나게 재미 있더군요.
적극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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